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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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미야베 미유키의 책 중 처음으로 읽으책이 <모방범>이었다.
이 책이 워낙에 재밌었던지라 오히려 작가의 다른 책에는 선뜻 손이 안갔다.
뭐 이 책보다 나은 책이 있겠나 싶은 그런 기분...
좋아하게 된 작가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이랄까?
그래도 유혹은 지나칠 수 없어 마술은 속삭인다부터 손에 들었다.

모방범에서 그러했듯이 책은 기본 선을 여러갈래 가지고 있다.
먼저 아무 관련없어 보이는 세 여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테리.
그리고 어렸을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와 둘이서만 살다가 그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도쿄의 이모집에 와서 얹혀살게된 마모루라는 소년의 성장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가지 축이다.

그런데 작가의 책에서 항상 감탄하게 되는건 트릭이나 반전이나 그런 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축들을 연결하는 절묘한 솜씨
그리고 주인공들을 둘러싼 어느 누구도 소홀히 하지 않는 생생한 인물묘사
또한 그들의 심리묘사.

이런 것들이 트릭이나 반전보다도 더 사람을 끌어당긴다고 할까?
마술은 속삭인다 이 책에서는 오히려 살인사건의 트릭이나 살해동기나 결말 이런 것들은 확실히 초기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추리과정에 온전히 빠져들기에는 뭔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살인의 동기도 뭔가 좀 허전하고....
하지만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솜씨만은 이때부터 빛나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바로 내 옆에서 마모루가 숨쉬는 듯하다.
그 아이의 상처와 고통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

모방범에서 빛나고 있던 부분은 초기작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어쩌면 올해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몽땅 읽어제끼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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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1-04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아직 한권도 못 읽어보았는데 음~

바람돌이 2007-01-0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태교에는 별로 안좋을듯.... 나중에 복이 태어나고 난 이후 읽으시는게 좋을듯 해요. ^^

stella.K 2007-01-0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방범' 재밌다고 난리네요. 얼마나 재밌길래...나도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07-01-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모방범도 꼭 읽으세요. 단 시간이 여유가 있을때요. 3권 분량이 장난아닌데 한 번 잡으면 영 놓기가 힘들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