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봇 1 징검다리 동화 9
이현 지음, 김숙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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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노랑이의 평에 의하면 '대박 재미있다" 별넷반. 아이들의 후한 평가에 반개 추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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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비, 성균관에 들어가다 - 옛날 공부법으로 본 우리 역사 처음읽는 역사동화 2
세계로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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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잠이 오지 않는 밤, 티비에서는 4.19 에 앞장섰던 노옹이 출연하여 그날의 이야기와 함께 먼저 간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한국사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을 합니다. 뉴스에선 한국사능력시험을 필수로 지정해서 교원을 뽑는다고도 합니다. 새삼 한국사를 알아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은 아닐겁니다. 늘 그렇듯이 가장 먼저 알아야할 것은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읽는 역사동화 : 옛날 공부법으로 본 우리 역사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생활사입니다. 천방지축, 좌충우돌이지만 사랑스럽고 고민하는 선비 이세로와 천하제일의 모범생에 반듯한 맹윤호가 '조선 제일의 학교' 성균관에서 만나 공부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적혀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언어와 편안한 서술이 주는 권장연령(?)에 잘 맞는 내용 전개는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제도에 대해서 한번 더 돌아보게 하고 들여다보게 합니다.  

단순하게 성균관이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양반(유생)등을 교육시키고 과거제도를 위한 곳이었다고 외우는 삭막함보다는 스토리가 들어가 있는 내용들이 주는 각인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다르지만 절친한 친구가 되는 이세로와 맹윤호는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단점들은 덮어주면서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자극이 됩니다. 모름지기 친구란 그래야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세로가 어릴때 배웠던 훈장님이 하신 말씀으로 " 누군가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지식을 쌓는 방법이라고 말하더구나.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 한 권의 책이라도 밥을 꼭꼭 씹어 먹듯 여러번 읽으며 매번 새로운 의미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단다. 뜻을 모르고 책을 읽는 것을 밥을 씹지 않고 삼키는 것과 같다는 말이니라." 책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에 해당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안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아는 것인지 궁금해질 때가 많은 요사이 더욱 눈에 들어오는 말이었습니다.  

적절하게 배치된 자료들도 좋았고,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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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라도 날카로운데가 있나 싶으면 조용히 지우고, 숨기고. 

혹여라도 나의 날카로움이 타인을 찌를까 조심하고. 

말은 쏟아내면 담을 수 없지만 그나마 글은 지울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한다. 

완벽하지도 않고 

완벽할 수도 없고 

그러나, 가끔 날이 무딘 칼날로 등도 찔린다. 

소심할 적엔 세상의 모든 글이 나의 이야기인 듯 느껴진다. 

소심할 적엔 이상하게도 서운한 것이 많다. 

왜그런건지... 

소심할 적엔 타인은 보이지 않는다. 나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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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
김희경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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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마음이라니. 그것만큼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것이 있었던가. 누구에게나 있으나 누구나 같지는 않을 그런 마음을 이미지로 구상해내고 글로 쓸 수 있으리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한 모험을 할 수 있었던 작가에게 마음껏 박수를 치고 싶다.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무거움과 잔잔함만을 상상하고 있었던 내게 작가는 마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떠한 것이 마음이어야 하는지 마음이란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옳은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지만 그것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또한 필요한 작업은 아닐까. 어느 곳에서도 마음을 집으로 상상한다는 발상은 들어본 적이 없다. 종교적인 관점에서야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구체적인 책으로 글로는 만나본 적이 없다. 더구나 그림책으로 만난다는 것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그것들을 얼마나 충실하게 표현했을지 들여다볼 기대감으로 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다독이면서 표지를 열었을 때. 푸른 빛을 주조로 한 낯선 방, 낯선 창문, 낯선 계단이 보인다. 또 한 장을 넘기니 낯선 곳을 안내할 나비가 팔락인다. 

푸른 빛의 나비를 쫓아가니 보이는 것은 표지의 낯선 얼굴 둘, 문구 :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부푸는 기대감과 함께 찬찬히 들여다보는데 이미 나는 마음이란 곳을 탐험하는 사람이 되어있다. 또렷한 음영을 가진 명상체의 글과 그림에 이미 젖어 있다. 마음을 집으로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탁월한 형식의 그림책에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글 하나하나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찰나 그림들은 더 많은 말을 해온다. 물어보는 그 그림들에 대답하고자 하나 마땅한 답이 없어 하고 있으니 이미 책엔 답이 있다. 말문을 막는 듯한 느낌에 괜시리 얼굴이 붉어지려 한다. 내가 찾은 답은 제대로 된 답일까 궁금하다. 그저 말없이 물어오는 책에 맞는 답을 궁리할 뿐이다. 

전작에서도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세계를 보여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이번 작품에서도 눈으로 보고 쉬이 잊혀지는 그림이 아닌 몇 번을 다시 보고 곱씹어보게 하는 그림을 그려냈다. 낯설고 어려워 보이는 처음의 느낌은 보면 볼수록 책의 내용과 함께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무엇일까 고민하게 하는 그림들은 또한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낯선 느낌과 기이한 정적과 빠져듬을 선사한다.   그림은 그림대로 좋고 글은 글대로 참으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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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11-03-2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로 책을 넣으며 안부 여쭤요. 이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2011-03-29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량 가족 레시피 -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
손현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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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손길이 드리워지곤 했던 어느 밤, 잠결에도 무척이나 앓고 있었나보다. 만성인 편도선염증은 계절이 바뀌곤 하면 늘 찾아오는 그런 것이었다. 방심하고 있으면 한번씩 찾아온다. 요번에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임파선염에 인두염이 같이 찾아오셨다나? 길게 말할 필요없이 그냥 앓았다. 조금 심하게. 

심하게 쿨한 주인공의 나이는 방년 17세. 그때는 모든 것들이 현실성을 띄거나 아주 현실적이지 않은 꿈속의 내용이 더욱 현실같은 그런 나이가 아닐까. 무엇보다 그때는 가족이 모든 것이 되곤 한다. 그래서 더욱더 아플 수 있고 더욱더 벗어나고 싶어지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약함과 무력함을 무엇보다 인정하기 싫은 시기이며 박차고 나가고 싶은 그런 시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여울이는 자신의 그러한 욕구를 코스튬플레이라는 행위로 해소하면서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그 전진이라는 것이 읽는 독자에게 무리하게 느껴지고 지나치게 작위적이라 해도 어찌되었든 그녀의 한계성을 뛰어넘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무엇일까. 이 미묘하게 끈적이고 들척지근하지만 맵게 콧망울을 적시는 것은 말이다. 그녀가 행하는 행위들은 현실에서 "적어도 있을법한" 일이지만 그것들이 꼭 한꺼번에 작렬하듯 쏟아지는 것은 전혀 반갑지 않았다고 표현하면 맞는걸까. 청소년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읽었던 사례집에는 여울이와 같은 아이들이 무척이나 많았었다. 가출 혹은 집을 탈출하는 것만이 지상과제 같았던 아이들은 따뜻한 온기를 찾는 위안을 찾아 헤메는 불나방 같은 구석이 있어서 더욱 안타깝기만 했다.무엇이 옳은가 그른가를 떠나서 마음 잡을 곳을 찾아 헤메는 그 아이들이 안타까웠듯이 여울이에게도 그렇다.  

그러나, 서늘한 손길을 드리우지 않는다해도 그녀가 속한 가족이 그녀의 표현대로 "불량가족" 이라 하더라도 그 가족이 하는 모든 행동들이 나의 이해의 범주를 넘어간다해도 무언가가 어색한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지나치게 자기합리화된 인물들에 있을 것이다. 어떤 주인공에게서도 편안함이 느껴지지 않는 위태로운 인물들. 그 위태로운 인물들의 집합 속에서 널뛰기를 하듯 위태롭게 쏟아지는 사건들 속엔 편안함과 안온함은 한줌도 없다. 여울이가 집착하는 코스모임에서조차 그것은 깨어진다. 순진한 소녀적 첫사랑과 사연을 간직한 "아줌마"의 따뜻함도 여울이와는 무언가 합치되지 않는다. 일상과 가상은 이제는 그닥 중요한 분리점이 되지 않는다. 누.구.나. 일상 속과 가상 속을 헤메는 시대가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무의미한 것들을 한데 묶는 어떤 시도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지나치게 의식적인 재기발랄함을 위한 전력투구는 빛바랜 사진 같은 씁쓸함만 남긴다.  

열에 들떠있던 시간을 같이한 책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다시 읽고 싶어지지도 그닥 생각하고 싶어지지도 않는데 묘하게 자극된 머릿속은 잘 안쓰던 리뷰까지 쓰게 만들었다. 덧붙이자면 나의 이해에서 슈렉의 피오나공주는 슈렉과의 삶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면서 못생겼지만 매력적이고 강인한 피.오.나.를 선택했다.자신의 선택으로 더욱 행복해졌으리라 확신한다. 

* 주인공이름 <여울>의 뜻이 강이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이라는 뜻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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