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김용택
김훈 외 엮음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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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김용택 시인이 가르친 아이들이 쓴 시에 백창우가 곡을 붙이고 아이들이 노래를 부른 CD를 듣고 있다. 한솔이에게 들려주면서 나도 흥얼거렸던 그 노래들을 듣고 있자니, 김용택,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길러내듯, 행복한 선생님이 행복한 아이들로 교육하지 않을까?

 

엄마가 되고 난 후,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다. 어른들의 논리 속에서 세상 살아가는 재미를 잃어버린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고 아파온다. 그나마 조금의 위안이라면, 김용택선생님같은 분이 계신 것이라고 할까? 나는, 김용택 선생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언론에서 접했던 기사, 그가 쓴 책, 그리고, 그의 아이들이 쓴 시들을 통해 그를 본다.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그의 아이들이 쓴 시들이다. 이런 시를 쓸 수 있는 아이들의 환경이 부럽고, 그것을 이끌어 내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있는 것도 부러웠다.

 

그런데, 그가 교단에서 떠났다. 그 아쉬운 소식과 함께, 그를 아는 이들이 써낸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내가 아는 김용택은, 아이들의 시를 통해 막연하게 짐작했던 김용택이었으므로, 그의 지인들이 말하는 김용택은 어떤 사람인가 알고 싶었다. 생전에, 그를 아끼고 좋아하는 선후배, 동료들이 쓴 글이어서 더욱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더군다나 그의 인(人)라인은 어찌도 이리 넓고 깊단 말인가. 그것은 바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만큼이나 인정 넘치는 인간 김용택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도종환 시인이 첫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요즘 나는 거리의 교사로 산 시절에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비교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있지 않았던 것, 제자를 많이 키워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것을 잃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쉬지 않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사람으로 키워내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 교사로서는 그것이 가장 잘못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용택이 형님처럼 아이들 하나하나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들을 바른 인간으로 자라나게 할 수 있다면 구태여 거리의 교사로 떠돌며 살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p.16) 라고.

 

아마도 김용택은 함께 거리로 나서지 않았지만, 그런 그들이 있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온 힘을 쏟을 수 있었을 것이다. 책의 앞머리에 김용택의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그가 살아온 인생이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살아온 데로 나타나는 것이 얼굴이라지 않는가? 환갑이 된 그의 얼굴은 젊은 시절 그의 모습에서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천진난만한 미소가 살아남아 있다. 진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그의 얼굴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김용택을 아는 재미도 있지만, 그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글을 함께 볼 수 있는 것도 한몫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들 뿐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그의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의 글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아이들을 이해하고, 또 자연을 사랑했던 사람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존경하고 싶고 존경받을만한 교사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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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30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7년 봄인가~ 마암분교에 가서 이분을 뵈었지요~ 항상 소년같은 그분, 행복한 사람이지요.^^ 인(^^)라인이 대단한 분이라서 이런 책도 나왔네요!^^
 
Big Fat Hen (Paperback + Workbook + CD 1장) - My First Literacy Set (CD) 1-01 My First Literacy Level 1 (CD Set) 1
Keith Baker 지음 / 문진미디어(외서)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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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가 이 책을 좋아하기에 사줬는데, (사실 사주면서도 전혀 기대가 없었다.)

그저 그림이나 보고, 달걀 수나 세면서 놀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 외로, CD를 들으면서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겨보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CD플레이어 조작을 혼자 할 수 있어서, 그냥 놔뒀는데, 어느새 페이지를 맞춰가며

제딴엔 흥얼흥얼 따라하는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크고 뚱뚱한 닭이 달걀을 뽕뽕 낳아놓고 그 주위의 것에 한눈팔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one, two, buckle my shoe (한솔曰 원, 투, 버크마이슈)

라고 따라 흥얼거린다.

CD를 듣지 않을 때는 여지없이 한국말로 그림책을 분석하기 시작하지만,

엄마 계란이 두개 있어요. (한솔이는 절대 달걀이라 하지 않는다)

잠자리 꽁꽁 날아가요. (잠자리는 무조건 꽁꽁이다. ^^)

병아리가 삐약삐약, 어, 구두네~!!

엄마~!! 애벌레~!! 애벌레~!!!

우와~!! 계란 많다~!! 등등..

그런데도 CD를 들려주면 희안하게도 영어를 따라한다.

지금은 특별히 영어를 교육하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노래나 듣고, 낯선 언어라는 생각만

없었으면 하는 바램인데, 한솔이가 제법 활용을 잘 하는 것 같아서 좋다.

함께 들어있는 워크북은, 스티커가 들어있어서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내용이 잘 아는 숫자여서, 혼자서도 제법 잘한다.

물론 모든 걸 영어로 하는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숫자를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이야기한다.

일단, 그림이 아이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따라하기 쉽고,

라임을 통해 운율이 느껴가며 노래하듯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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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키운 아이
칼라 모리스 지음, 이상희 옮김, 브래드 스니드 그림 / 그린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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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장의 책 사이로 얼굴을 삐죽이 보여주고 있는 아이는 멜빈이다. 멜빈은 늘 도서관에서 사서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찾고 자료를 찾아 정리하면서 자란 아이이다.

"여러분이 어린이들에게 작은 친절을 베푼다면 그 어린이들도 자라서 다른 어린이들을 그렇게 도와줄 거예요. 온 세상의 어린이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께, 또 프로보 시립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이안 퍼키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라는 글을 읽으면서, 이 그림책의 이야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짐작보다 훨씬 의미있는 이야기가 숨어있다. 사서선생님들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엄마인 내가 읽었을 때 이 책은, 바로 나에게 그런 사서선생님같은 엄마가 되라고 말하는듯 하였다.

호기심 많은 아이 멜빈은 도서관에 가면, 자신이 알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하다는 걸 알고 있다. 거기에다가 마즈, 베티, 리올라 사서선생님들까지 있으니 멜빈에게는 가장 즐거운 장소가 도서관이었을거라는 짐작이 간다.

멜빈이 관심을 보일 때면, 사서선생님들은 함께 관심을 보인다. 아이들을 도와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선생님들이 바로 이 도서관의 사서선생님들이다.

"메에에엘빈! 도서관에선.... 뛰어다니면 안돼."라고 외치는 표정과 상황은 정말 리얼하다. 그런데 그 광경이 싫지 않은 것은 형식적이고 딱딱한 사서선생님들의 말과 표정이 아니라 늘 아이의 관심에 호응하고 도움을 주는 선생님들이었기 때문일 터이다.

나는, 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밖에 데리고 나갈 수 있을 때부터 줄곧 근처 도서관을 찾았다. 아주 어릴 때와는 달리 요즘(27개월)은 이것저것 관심도 많고,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찾아서 꺼내들고 읽고 싶어하고, 자료를 찾는 컴퓨터도 만지고 싶어하는 때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게다가, 도서관 사서들은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도서관이란, 발자국소리도 내지 않고 들어와 조용히 책을 읽다 가는 장소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물론,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약속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린이도서관이나 어린이 열람실에서는 조금의 자유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영유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어느 정도의 소음은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나.

어쨌든 그런 저런 것을 다 떠나서, 아이를 데리고 가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거나 할 때, 나는 사서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도움을 받고 싶어도, 고개를 푹 숙이고 뭔가를 하느라 정신없는 사서에게 말을 걸기란 너무나 어렵다. 아이가 쿵쿵 발자국 소리만 내어도 고개만 까딱 들고 "조용히 하세요."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뭔가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 곁에 와서 관심을 보여주며 조용히 다녀야 한다고 속삭여주는 사서 선생님을 만난 적이 없다.

엄마로서는 도서관에서 책 읽는 즐거움, 책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픈 마음에 데리고 간 곳이 권위주위적이고 딱딱한 분위기로만 일관된 모습을 보이니 안타깝기만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주위에도 이런 사서 선생님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물론, 멜빈에게 쏟은 관심만큼을 바라는 건 아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함께 찾아줄 수 있는 선생님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아이가 반갑게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사서선생님들이라도 있었으면 한다.

이야기가 옆으로 새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내 느낌은 엄마도 이 책 속 도서관 사서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요즘 말하는 헬리콥터 맘이 되자는 건 아니고, 아이의 호기심에 함께 반응하고,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현실의 사서선생님에게서 느낀 감정(말붙이기 어렵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려운)을 엄마에게서도 아이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의 관심사에 함께 반응을 보여주는 엄마가 되지 않으면 아이는 내가 현실의 사서선생님에게서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게 된 것처럼, 엄마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정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히고 연관성을 찾고, 거기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있지 않을까? 또한, 책을 통해 얻는 재미와 즐거움은 또 얼마나 많던가. 아이가 관심을 갖고 알고자 하는 것을 책을 통해 찾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은, 엄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도서관 사서선생님들의 역할을 통해 엄마로서의 나, 조력자로서의 나의 모습을 기대하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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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2008-10-2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아이들이랑 무지 좋아하는 책입니다. 게다가 그림책을 공부하고 있다보니...아무래도 그림책에 더 관심이 가고...점점 그림책들이 더 좋아집니다. 요샌 어른책들을 읽기가 어려워졌어요. 아이들책이 더 재밌어서....^^

하양물감 2008-10-24 18:54   좋아요 0 | URL
하긴 그런것 같아요. 아이들 그림책에 요즘 빠져들고 있는 중이랍니다..

순오기 2008-10-2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 책 보고 싶은데 아직 못 봤어요.
난 사서이신 책세상님께 소개 받았어요.^^

하양물감 2008-10-24 18:53   좋아요 0 | URL
전 사서이신 세실님께 소개를 받았지요^^
 
허둥지둥 바쁜 하루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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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스캐리의 책을 세번째 본다. '와글와글 낱말이 좋아' '북적북적 우리동네가 좋아' 그리고 이번에 보게 된 '허둥지둥 바쁜 하루가 좋아'이다. 일단, 리처드 스캐리의 책은 그림 속에 정말 많은 정보가 숨어있다. 그 많은 정보를 글로 표현했다면 얼마나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이 되었을지는 안봐도 뻔하다. 그런데, 그림 속에 제대로 녹여내었다. 외국그림책이다 보니 우리나라 실정과 맞지 않는 것도 있고, 조금 오래된 책이어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어진 일도 많이 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고 책을 즐기면 괜찮다. 아이가 우리 나라의 마을이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있을 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정보없이 읽히기에는 조금 저어되는 면이 있다.

한솔이(27개월)가 이 책을 보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는다. 최근에 말이 많이 늘고 자기의사표현이 가능해지면서 그림을 단순히 받아들이는데서 끝나지 않고 '비교와 대조'의 개념을 사용하게 되었다.

나는, 아이에게 개월수에 맞는 책만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냥 제 손에 잡히는 책이라면 같이 읽는 편이다. 물론 그런 가운데 내가 고른 한솔이 연령에 맞는 책을 끼워넣는다. 이 책은 한솔이 연령과는 차이가 나는 책이다. 그런데 아이는 책 속에서 자기가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

북적북적 마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페이지 가득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하고 있다. 이 그림책 한권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들어있는지 눈이 휘둥그레해질 지경이다. 앞서 본 리처드 스캐리의 책에서 다룬 것들이 구석구석 다시 등장하고 깊이가 더해졌다.

한솔이는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를 아주 좋아한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눈에 띄는 색깔과 각기 다른 소리때문에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차에서 시작한 관심은, 소방관, 경찰관, 의사 선생님으로 확장되고 이어서 소방서, 경찰서, 병원으로 관심이 이동한다.

이 책에서는, 한솔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 책 한권을 꼼꼼하게 본다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같다. 한솔이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보아도 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이다. 익살스러운 그림이 아이의 관심을 잡아주니 그것도 좋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우리 주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직업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 있다. 처음에는 그런 것들이 거슬렸지만, 지금은 건너띄고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보면서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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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10-16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문에 귀여운 따님이 서재를 더욱 밝게 하는 군요
똥골똥골 귀여운 이미지입니다. ^*^

하양물감 2008-10-16 12: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요즘은 귀엽다기보다는 좀 능글맞습니다만...^^
 
뽀뽀해요 꼬마 사파리 놀이 3
앙뚜완느 기요뻬 글.그림, 이정현 옮김 / 사파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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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는 뽀뽀를 시키면, 꼭 입에다 합니다. 볼에다 뽀뽀를 하라고 하면, 언제나 자기 볼을 엄마 볼에 갖다대곤하지요. 손키스를 날리는 것도 곧잘 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요.

아이와 함께 뽀뽀를 할 때는, 정말 기분이 다른 것 같아요. 아이와 엄마 사이의 유대감, 일체감은 물론이고, 뽀뽀를 통해 서로의 믿음에 대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뽀뽀해요, 라는 책의 표지를 보고 의아했습니다. 자기 새끼와 하는 뽀뽀가 아니라, 다른 종들과 하는 뽀뽀 그림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 책의 미덕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서로 싸우고, 할퀴는 상대, 함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대와의 뽀뽀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것. 거창하게 말하자면 평화. 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뽀뽀를, 사랑해~의 의미로만 생각하다 다양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뽀뽀, 슬픔을 잊게 하는 뽀뽀도 있다는 것을요.

물론 한편으로는 책 전체로 볼 때 약간 어수선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습니다. 누구와 누구의 뽀뽀를 이야기하는가하면, 뽀뽀를 할 때의 느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뽀뽀가 주는 의미를 말하기도 합니다. 결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뽀뽀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뽀뽀라고 하는 것도 좀 억지스럽구요. 그런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누구와도 할 수 있고, 어디에서도 할 수 있는 뽀뽀를 통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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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1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한솔이 사진이 바뀌었네요~~~ 뽀뽀하고 싶어라!!^^

하양물감 2008-10-16 12:33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