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벨 연구소(Bell Lab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기술 연구소라고 한다. 벨 연구소에 대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 거의 전무하다. 이 연구소가 특허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노벨상 수상자가 몇명이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다만, 이 연구소의 관리자들 - 내 생각에 그들은 발명가이거나 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이 벨연구소를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어떻게 이끌어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특히 돈이 아닌 동기부여를 통해 성과를 창출하려 노력했다는 말이 와닿았다고나 할까? 나는 주부이고, 엄마이다. 경제경영관련 책을 읽으면서 기업이 아닌 가정에, 육아에 적용을 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이 책에서도 나에게 그런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2. 불평하라고? 나는 옆에서 불평을 쏟아내는 사람의 말이 듣기 싫다. 대부분의 불평이, 자신이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남이 잘못한 것에만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물론, 때로는 그런 불평에 동조하고 따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너는 그렇게 생활햇어?'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대놓고 "불평하라"고 한다. 나처럼 불평하는 사람을 싫어하거나 기피대상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우리의 ‘불평 문화’에 내재된 진짜 문제는 너무 많이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불평이 낭비되고 아무 결과도 얻지 못한다는 점이며 결국 불평 횟수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어느 날 갑자기 불평을 딱 끊는 게 아니라 좀더 효과적으로 불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것은 출판사서평 중 일부)

 

그런건가?  그런가보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불평을 해야 하며, 다른 이의 불평을 어떻게 들어야할까? 이 책, 제법 재미있겠다.

 

3. 나는 일본저자가 쓴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딱 지하철 타고 가면서 읽고 던져놓을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쉽게 읽을 수 있고, 메시지를 짧게 던져주는 책이라면 어떨까?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닌 경제를 다룬 책인데, 사건과 스토리롤 풀어놓는다니, 어쩌면, 나한테 좀 쉽게 다가올지도 모르잖아?

 

나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수많은 말들 중 못알아듣는 것들이 제법 된다. 그런데, 그게 뭐냐고 물어보기도 귀찮고, 그거 모른다고 내가 살아가는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 궁금하면 인터넷 검색해서 대강 뜻만 알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동안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이 그저 내게는 남의 이야기였을 뿐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그것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될까? 아, 머리 아픈 책이면, 곤란한데?

 

"이 책은 어려운 용어들을 배제하고 평소에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사건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경제의 본질을 생생하게 파헤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누구나 경제뉴스를 해석하고 실생활이나 투자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돕는다."(출판사 서평 중)

 

정말 그런 책이기를 바라면서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치 2012-06-06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경제경영/자기계발 신간평가단 파트장 키치입니다.
추천신간 체크 완료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기루 푸른도서관 50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기루는 두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하나는 딸 다인이의 시선으로, 또 하나는 다인이의 엄마 숙희의 시선으로.

 

엄마의 문학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생애 첫 해외여행을 가게 된 다인이에는 몽골이라는 나라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곳이다. 그래도 해외여행 한 번 안 다녀온 아이는 제 또래중에 없다며 따라나선 다인이. 엄마의 친구들은 한때 문학소녀였고, 등단한 작가인 춘희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젊은 날의 꿈과는 상관없이 현실에 떠밀려 살아온듯 보여진다.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다인이에게는 엄마친구들의 현재모습에서 고등학생이던 그 시절의 모습을 유추하긴 어렵겠지만, 나는, 그렇지가 않다. 나 역시 한때 문학소녀로 살았고, 책을 좋아하고, 그렇게 고상하게 살아갈 줄 알았던 때가 있었으니까. 그러나 현실은 그것과 다르다. 현실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더 많다는 걸 나도 어느새 알았기때문이다.

 

소설의 앞부분은 다인이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다인이는 야누스라는 가수를 좋아하는 아이이다. 야누스의 콘서트에 가야하고, 음원을 다운받아 외워야하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한. 나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 과하지만 않다면 이런 시절 연에인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것도 괜찮다고. 때로는 그 연에인이 부모인 우리보다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연예인이기에 포장하고 만들 수 밖에 없는(혹은 그 연예인이 진짜 그런 사람일수도 잇다) 이미지때문에라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의 일련의 사태들(연예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못된 짓을 하는, 그런데 이게 꼭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한정된 것은 아니잖아.)때문에 우려의 눈빛을 보낼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다인이가 여행을 떠나면서 그나마 야누스의 지노오빠를 닮은 바뜨르라는 가이드때문에 나름 마음고생도 하고, 아이들보다는 아무래도 인생을 좀 살았다는 어른들이나 느낄 수 있는(그것도 예외는 있지만) 사막에서의 황량함을 상쇄시킨다. 다인이의 모습을 보면, 딱 그 또래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 잘 듣고 엄마의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오빠때문에 다인이는 언제나 약간은 뒷전이라는 생각도 품고 있다. 그런 것들을 이 여행을 통해 어떻게 풀어낼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인이보다는 다인이의 엄마 숙희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소설의 앞부분이 다인이의 소녀감성과 청소년기의 삐딱한 시선,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마음으로 가득차있었다면, 뒷부분은 다인이 엄마의 삶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숙희가 고교시절 부러워했던 대상은 춘희, 지금 유일하게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엄마친구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꿈을 이룬(?) 춘희보다는 아들을 카이스트에 보낸 주희가 지금의 숙희에게는 그저 부러운 대상이다. 철저한 계획을 세워 남들이 다 알아주는 대학에 보낸 엄마인 주희가 부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의 꿈보다 이상보다는 자식의 입신양명을 꿈꾸는 엄마들의 공통된 생각일듯하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할 수 있을까? 어디에 가치를 두는가는 자신의 몫이고, 자신의 인생보다 자식의 인생에 모든 걸 건 엄마도 있을 수 있다.

 

물론 나는 숙희와는 다르게 살고 싶다. 오히려 나는 자유로운 춘희의 편에 서고 싶다. 숙희가 고비사막이 있는 몽골까지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때문이다. 암때문에 소설이 무거워지는 일은 없다. 그냥 그녀가 암에 걸렸다는 것이 제시될 뿐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숙희가 춘희를 부러워했던 이유와 숙희의 삶을 죄던 엄마의 모습 등이 오버랩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 물론 여행이 모두 끝나갈 즈음에야 그것을 깨닫지만.

 

숙희도 다인이도 몽골의 사막에서 신기루를 경험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삶과 죽음의 단계에서 잘 만난다는 이야기 속의 신기루. 그들은 깨닫는다. 힘들고 지쳤을 때, 진짜가 아니란 것은 알지만 신기루를 봄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숙희에게도 다인이에게도 '신기루'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인생은 뜻하지 않게 공룡알 화석을 발견한 다인이처럼, 여행을 하다 만난 모르는 사람들과 다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춘희처럼, 세상에서 가장 말 잘듣는 아들이라 생각했던 형인이가 엄마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처럼, 습작하는 것조차도 알리지 않고 있다가 덜컥 등단을 하는 금란이처럼....인생이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살아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33. 만화탐구생활

 

한솔이가 이 책을 그렇게나 재미나게 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 책을 4~5번을 읽어대더니 급기야 노트 한권을 만화를 그렸다. 만화를 그리는 방법과 만화에 대해 알려주는데, 스토리가 조금 황당하긴 해도 재미있다. 심심할 때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234. 금빛 알에서 나온 소녀

 

역시 책은 두번 세번 읽어봐야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좀 긴 소설은 다르겠지만, 한솔이는 7살이니까, 그 또래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면 몇 번 반복해서 읽는 게 당연할듯.

이 책도 읽은지는 좀 되었지만, 최근에 몇번 다시 읽어보고는 새가 되어 날아간 소년과 소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알 이야기를 짓기도 하고.

 

 

 

 

235. 요한나의 기차여행

 

이번 주에 읽은 책들은 거의 다시 읽는 책들이 많다. 새 책을 너무 안 사줬나? ^^; 요한나의 기차여행을 통해 친구를 사귀는 법도 배우고, 재미있는 기차여행의 묘미도 느껴본다.

 

 

 

 

 

 

 

 

236. 짝꿍이 생겼어요.

 

한솔이는 짝꿍에 대한 개념이 잘 안잡히는 듯하다. 유치원에서 말하는 짝지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짝꿍은 조금 다르다. 생활을 할 때 옆자리에 앉거나 서는 짝과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짝꿍은 다른 법.

한솔이는 자신의 짝꿍이 누구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그림이 일본색이 짙어서 배경설명이 필요할듯하다.

 

 

 

 

237. 꿈을 나르는 책아주머니

 

책을 빌려주고 회수하기 위해 궂은 날씨나 위험한 곳을 마다않고 찾아가는 책아주머니를 통해 '책'에 관심을 갖게 되고, '책'을 읽게 되는 소년의 이야기. 책아주머니를 통해 도서관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고, 책이 쓸데없는 나부랭이가 아니라 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된다.

 

 

 

238. 소공녀 (삼성 어린이 세계명작)

소공녀의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 때 제일 좋아했던 책인데, 한솔이도 좋아하는 것 같다. 몇 번을 읽기에는 한솔이 나이에 조금 많은 양의 책인데도 자주 완독을 한다. 세라의 긍정적인 모습, 그리고 세라의 다락방이 마법처럼 변신하는 것 등이 여전히 매력적인 책이다. 

 

239. 이솝이야기 (삼성 어린이 세계명작)

이솝이야기를 모아놓은 책보다는 하나하나 별도로 떨어져 애니메이션이나 작은 에피소드 처럼 읽었던 적이 더 많다. 이번에는 모음집을 읽어보았다. 이솝이야기를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리지 않나 싶다. 읽을 때 좋은 발문이 필요할 듯하다. 

240. 마케아왕국의 하몬왕 (프뢰벨 어린이경제동화)

국가와 경제 -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 한솔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경제이야기지만 돈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만이 좋은 게 아니란 걸 이야기를 통해 이해하게 한다. 이자와 채권에 대해서는 좀더 지난 후에 알려줘야겠다.  

241. 멋쟁이 미용실과 예쁜이 미용실 (프뢰벨 어린이 경제동화)

시장과 경제 - 경쟁에 대한 이야기. 아무래도 국가경제같은 내용보다는 이렇게 우리 실생활과 관련있는 내용이 아직은 한솔이가 이해하기 좀 더 나은 소재이다. 두 미용실이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물론 경쟁이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만 결말을 내는 건 아니지만, 그런건 차차 알아가기로 하자고! 

242. 빈털털이가 된 거품마을 개구리들 (프뢰벨 어린이 경제동화)

시장과 경제 - 거품경제 이야기. 소문이 만들어낸 거품경제 이야기를 개구리들이 집을 사고 파는 모습을 통해 재미나게 그려냈다.

243. 가우디의 마법세계 (프뢰벨 다중지능 레벨3)

시각공간지능 - 감상 편으로 줄리아라는 여자아이가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구경다니는 이야기이다. 실제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실제 사진을 첨부하여 비교도 가능하다.

244. 칩과 데일 - 냄새 나지 않는 아기 스컹크(프뢰벨 디즈니 명작)

칩과 데일이라는 다람쥐가 냄새가 나지 않는 아기스컹크를 만나서 겪는 이야기. 어렸을 때 보던 칩과 데일이 정겹다. 아기스컹크가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을 딱 디즈니스럽게 펼쳐보인다.

245. 레이디와 트렘프 - 스캠프의 모험(프뢰벨 디즈니 명작)

한솔이가 3-4살 때 아주 좋아했던 레이디와 트램프.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스캠프의 이야기. 

246. 여기서 내릴래 (프뢰벨 다중지능 레벨3)

논리수학지능 - 뺄셈 편. 콩이가 멋진 자동차에 친구들을 태우고 내리면서 뺄셈을 한다. 

247. 껑충껑충 우체부 아저씨 (프뢰벨 다중지능 레벨3)

개인이해지능 - 책임감 편. 우체부 아저씨가 여러가지 우편물을 주인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곰아저씨가 피곤해서 잠이 든 우체부를 침대에 뉘이는 장면이 따뜻하다. 

248. 토마니가 사는 법 (프뢰벨 테마동화 2)

토마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이 사는 법은 어떤걸까? 아이지만 전혀 아이답지 않은 루이제와 리제(그렇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착한 딸이기도 하다)가 토마니가 사는 법이라는 책을 읽은 후 변화를 일으킨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진짜 아이처럼) 지내는데,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가둬두려고 한다. 루이제와 리제의 부모는 아이가 아이답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보다는 오히려 똑같이 토마니가 되기로 결정한다. 아이의 아이다움을 우리는 지나치게 억압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했다. 또한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란 것도. 다르게 사는 것도 하나의 삶이라는 것을.

249. 민들레 (웅진 푸른아이)

한솔이가 좋아하는 민들레. 민들레의 계절이다. 곳곳에 보이는 민들레를 보면서 다시 한번 민들레를 공부해본다. 

250. 어떤 향기를 만들어줄까? (웅진 어린이 과학공작소)

향기를 만드는 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꽃이나 동물들에서 향기를 채취하는 법, 그리고 화학적으로 향을 만드는 것도. 

251. 무한변신 에너지파크 (웅진 어린이 과학공작소)

운동에너지, 위치에너지, 열에너지...등등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오지만 7살 한솔이는 어느 정도 이해하는 듯하다. 에너지에 대해 재미나게 알려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134
헤더 헨슨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30년대의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소재로 그려낸 그림책.

 

학교나 도서관이 없는 애팔래치아 산맥 켄터키 지방에 책을 보내주는 정책으로 마련된 '말을 타고 책을 나르는 사서들'은 지금의 이동도서관과 닮아있다. 내가 느끼는 이동도서관과 '책을 나르는 사서들'의 차이라면, 이동도서관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책의 전달과 회수가 용이한 지역으로 돌아다니는 것과 달리 그들은 인적이 드물고 책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다닌다는 것. (개인적으로 이동도서관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 이런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책을 통해 지식은 물론이고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책읽는 가족이 되자고 부르짖는 것이겠지.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칼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지 않지만 하루종일 일을 하고 길잃은 새끼양을 데려오기도 하는 성실한 아이이다. 그런데 그의 여동생 라크는 책 속에 코를 처박고 사는 아빠말에 의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책을 좋아하는 아이'이다. 칼이 라크를 바라보는 눈빛이 좋을 리 없다. 칼은 '책나부랭이'를 보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관심이 없다.

 

그런데 칼네 집에 어느 날 말을 타고 바지를 입은 여자가 나타난다. 칼이 볼 때 여자가 바지를 입고 말을 타고 이 낯선 곳까지 찾아온 것이 이상하기만 하다. 그 낯선 아주머니는 책 가방에서 책을 꺼내 빌려주는데 그것도 공짜란다. 칼은 혹시나 자기가 파이를 만들려고 따온 열매를 '책 따위'와 물물교환을 하려는 줄 알고 화가 나지만, 책 아주머니는 그것을 받지 않는다.

 

사람도 많이 살지 않고 높은 산속인 이 곳에 어떤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책을 빌려주고 책을 회수해가는 이 아주머니의 모습이 칼에게는 그저 이상한 사람일 뿐이지만, 여동생 라크에게는 즐거움이다.

 

어떤 이들은, 자기네 집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고,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게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곳에 책을 두라고, 그리고 그 책을 읽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많이 보여주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책에 손을 뻗친다. 그런데 내게 이런 물음을 던진 사람들의 대부분이 책을 많이 갖고 있지 않고, 책이 많이 있는 곳에 아이를 데려가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책을 읽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도서관에 아이를 데리고 와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책을 읽지 않고 수다를 떨면서 아이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한다. 그 어떤 아이가 그 말을 따를까?

 

칼은 여동생과는 달리 책도 보지 않고 공부도 좋아하지 않는 아이이다. 그런 칼이 변하는 것은 바로 책아주머니 덕분이다. 책을 공짜로 빌려주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찾아와주는 책 아주머니. 그 아주머니가 들고 오는 '책'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관심이 생겨난다. 책에 대한 관심. 이것이 칼이 책을 읽게 되는 커다란 동기가 되어준다.

사실 책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칼이 책나부랭이를 읽지 않아도 별 탈 없이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잇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의 지식은 그렇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 변화를 알려주는 것, 변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책이라는 것을 칼이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림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칼의 표정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책 나부랭이, 책 따위가 아닌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된 칼. 어쩌면, 이 책은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읽어야 할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우리집 아이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지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책' 자체에 대한 관심,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책 읽어라 ! 책 읽어라!' 말만 하는 것보다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될 것이다.

 

1930년대 미국의 '책을 나르는 사서들'은 이동도서관의 효시일 것이다. 도서관이 멀리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가 멀리 있어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책을 날라주었던 그들의 사명감은 귀감의 대상이다.

 

* 이 책은 비룡소 연못지기 활동으로 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영 박물관 - 동화 작가 조성자와 떠나는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조성자 지음, 마이자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서울에서 하는 대영박물관전이나 루브르박물관전 등과 같은 전시회 소식을 들으면 왜 서울에서만 할까하는 생각에 불편한 마음이 생기곤했다. 사실, 영국이나 프랑스까지 가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열리는 것만으로 만족해도 되겠지만, 지방에서 서울까지 가는 교통비와 기타 비용을 생각하면 그것도 여의치못할 때가 많다.

그러면,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겠지? 나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자료를 찾고, 그것을 아이와 함께 보곤 한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으로 찾지 못할 것은 없겠지만, 토막토막난 정보들을 어떻게 조직을 해서 머리 속에 제대로 그려낼 것인가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대영박물관을 갈 에정이 있는 친구라면 준비단계에서 읽어두면 좋겠고, 그럴 게획이 없다면 조성자 작가의 눈과 발을 쫓아 책을 통해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대영박물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박물관에 가면 세계 여러 나라의 문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그 문물들이 제국주의 시대에 다른 나라에서 빼앗아온 문물이라는 문제를 가진다. 한 자리에서 이러한 문물을 다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그 문물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박제된 박물관의 유리관 속이 아니라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숨쉬는 것이리라.

대영박물관처럼 큰 박물관을 하루에 다 돌아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것이다. 하물며 시립박물관에를 가도 제대로 보려면 며칠이 걸리는데, 세계적인 유물들이 모여잇는 그곳이야 오죽하랴. 이에 조성자 작가는 대영박물관을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꼭 이대로 따라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목적이 있는 관람이 없다면 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싶다.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 가면서 먼지, 운동화, 바람 등과 대화를 하면서 박물관을 돌아본다. 이 대화는 대영박물관에 있는 문물과 유적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므로 찬찬히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이 책에 소개된 순서대로 박물관을 돌아본다면 하루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문명, 고대 그리스, 미노아문명, 이집트, 스톤헨지, 영국과 유럽, 그리스와 로마, 고대 우르, 그리고 중국관과 인도관, 한국관까지 이렇게 돌아보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을 듯.

세계의 문물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박물관 여행을 추천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