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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그림책 수업 -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그림책을 사랑한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3년 4월
평점 :
'그림책'하면 어린아이들이 긴 텍스트를 읽기 전에 한글을 깨우치기 위한 책으로 인식하는 교사들이 많다.(p.7)
그러니 중고등학교에서 그림책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안되는 일이다. 하물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글 좀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림책은 옆으로 밀어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그림책을 계속해서 읽어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답은 달라진다. 그림책은 어린이용이 아니다라는 말도 나온다. 글자 공부 또는 사물과 그 이름을 맞추기 위한 인지그림책, 그리고 해당 나이에 배워야 하는 생활그림책 등은 아무래도 유아용으로 치부되기 쉽다.
최근에는 그림책에 담기는 내용이 주제가 다양해지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앍과 삶이 일치하기 위해서는 삶을 통한 앎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교과서를 넘어 삶의 이야기를 수업에 활용해 앎을 확대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럴 때 그림책은 딱 적당한 도구다. 그림책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길러준다.
중등학생들과 함께 하는 그림책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그림책 수업과 마찬가지로 이 수업도 '그림책 선정, 그림책 읽기, 생각열기, 생각나누기, 생각정리'의 순으로 진행한다. 그림책을 읽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수업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자유학기
중학교에서 그림책으로 수업을 하기 딱 좋은 때가 있다. 바로 자유학기이다.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키고 전문적인 학습단계로 나아가는 시기이기에 교과서를 넘어선 그림책을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책에서는 그림책 수업 주제로 몇 가지를 제시한다. 나 소개하기, 걱정, 두려움, 자기 긍정, 자존감, 나다움, 꿈, 소통, 마음 열기, 관계, 인권과 평화, 세계 시민, 수업 성찰 등이다. 이 주제들은 초등학생이나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결국 주제의 폭은 무한히 넓다.
이 책의 구성은 이렇게 해당 분야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실제 그림책을 활용해서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보여준다. 그림책 소개, 활동1, 활동2, 함께 활용하면 좋은 그림책으러 구성되어 있다.
국어
그림책은 국어 수업의 훌륭한 보조 교재이자 주교재이다.
학생들은 국어 수업을 통해 비판적 창의적 사고, 자료 정보 활용, 의사소통, 공동체 대인 관계, 문화 향유, 자기 성찰 계발 등의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이를 위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의 다섯 영역별로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교과서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p.67)
국어교과에서 책은 읽기 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읽기 영역이나 쓰기 영역에서의 활용은 당연한 일이다. 그림책은 문학영역에서 가장 활용하기 좋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독자적인 예술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을 활용하여 관계, 소통, 공감을 이끌어내는 수업을 할 수 있다. 단원별로 추천하는 그림책을 수록해놓았으니 참조하면 되겠다.
영어
영어 그림책은 유아때부터 영어교육에 활용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영어 그림책의 문학적 영역을 간과한 채 언어학습의 영역에서만 바라보고 있다. 그림책 수업을 통해 그림과 문자가 어우러져 그림책이라는 한 장르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영어 그림책은 학습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앎의 한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수학
그림책으로 수학도 할 수 있다고? 그렇다. 그림책으로 수학의 발생을 경험하고 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편안함과 함께 교과서의 설명이나 해석만으로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을 그림책의 그림을 통해 이해하기도 한다. 그림책 수학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다음과 같다.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수업을 듣다보니 짧은 글에 담긴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어서 재밌었다.
-수학을 더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수학책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게 됐고, 책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직접 책을 읽고 질문 역시 내가 만들며 내가 스스로 수업을 만들며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p.185)
과학
그림책 수업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끌어내기가 적합하다. 그림책 속에는 글이 이끌어가는 이야기, 그림이 보여주는 이야기 외에도 등장 인물이나 등장하는 사물 하나하나가 관심을 끌기에 좋다. 그림책은 관찰력, 과학적 문해력, 의사소통 능력 등 과학적 역량도 키운다.(p.190) 과학 용어들을 직접 또는 비유적으로 알려주는 점도 과학 수업에 그림책을 활용할 수 잇는 이유다.
도덕과 가정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영역인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한문을 소개한다. 고사성어를 이해시키는데 그림책만큼 좋은 교재가 있을까? 세상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를 통해 쉽게 고사성어와 친해질 수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활용 방법을 책과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 독서교육을 하는 사람이나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