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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 초등 교과서 속 과학 먼저 알기 ㅣ 100가지 과학 1000가지 상식 3
신경순 그림, 판도라 글, 오준호 감수 / 세상모든책 / 2008년 3월
평점 :
'로봇'은, 애니메이션 또는 공상과학영화 등을 통해 자주 접한 소재이긴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로봇'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저, 악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하는 로봇의 이미지, 인간을 공격하는 존재로서의 이미지(이 경우에는 안드로이드가 절대적으로 많지만)를 갖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닐까? 사실, 이런 로봇의 이미지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로봇은 로봇이라는 느낌을 갖지 못하게 하는데 일조를 하기도 한다. 기계와 로봇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것이지만, 로봇에 대한 우리(성인)의 생각을 조금 넓게 확장시킨다는 의미에서 읽어도 괜찮을 듯하다. 물론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것이긴 하지만. 또, 우리 시대와는 달리 로봇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실생활에서 로봇을 활용할 기회가 훨씬 많아진 아이들에게는 로봇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앞으로의 로봇산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므로 그 또한 유용한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로봇에 대한 정의를 이 책 내용으로 살펴본다면, 인간처럼 움직일 수 있는 운동기능과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종합적으로 갖춘 기계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하는 오해 중의 하나는 로봇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한다는 것인데, 인간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인간과 비슷한 행동을 할 수 있다면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로봇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로봇의 어원을 살펴보면, 일하다라는 말에서 왔다고 하니, 로봇의 가장 큰 기능은 사람대신 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이 사람대신 일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위험한 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고, 시간이 단축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때문에 생명이 유한한 인간이 로봇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보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로봇의 순기능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로봇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사람이 생기는가하면, 전쟁도구로 활용될 소지가 높기도 하다. 실제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하는 일들은 어려운 의학적 수술이나, 우주탐사, 심해탐사 등과 같은 일도 있지만, 사람들의 단순노동을 대신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전쟁터에서 과학기술을 뽐내며 살상무기로 사용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학의 발달이 인간에게 편리함과 여유를 주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오히려 인간을 위협하는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약자층의 노동의 기회를 빼앗기도 한다.
그러면 이 책은 로봇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고 있을까?
첫째는 로봇의 기원을 알려준다. 누가, 언제, 왜 로봇을 만들려고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신화와 이야기 속에서 찾기도 하고, 유명한 인물의 일화를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로봇이 어떻게 점점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둘째는 로봇의 특징을 알려준다. 로봇의 재질, 로봇이 움직이는 원리, 로봇을 다루는 방법 등이다.
셋째는 다양한 로봇세상 엿보기를 통해서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악을 물리치는 로봇의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동하는 로봇을 알려줌으로써 로봇의 순기능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넷째는 아기자기한 과학이야기를 덧붙여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로봇의 이야기를 통해 산업일꾼으로서의 로봇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가진 로봇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을 가진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으므로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 장에서는 인간의 상상이 만들어낸 로봇을 소개하는데서 시작해 실생활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다섯째는 차세대 기계산업의 꽃이라고 소개하는데, 앞으로 로봇산업은 계속해서 발달할 것이고, 점차 인간의 손을 떠나 로봇이 해야 할 일이 많아짐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로봇산업은 더욱 커질 것이고, 우리나라가 세계의 로봇산업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크므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할 산업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는 로봇과 관련된 과학을 쉽게 설명한 점이 돋보인다. 상상이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로봇산업이 인간에게서 노동의 의미를 빼앗아가는 것은 아닌지, 또, 전쟁도구화되어 국가간의 종속체계를 강화하는데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비판도 함께 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면, 이런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너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