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과 아빠의 첫 운전 무민 그림동화 11
토베 얀손 글.그림, 이지영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무민이 대인기다.

작년에 모 도너츠회사에서 무민인형을 사은품으로 줄 때 일대 대란(?)이 일어나더니

무민 책은 물론이고, 무민인형에 무민을 캐릭터로 한 온갖 제품들이 가득하다.

 

무민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한지 70주년이라고 한다.

70년이라는 세월동안 사랑받아 온 캐릭터라는 것이 신기하고,

또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신기하다.

 

오늘은, 한솔이가 도서관에서 상품으로 받아 온 '무민과 아빠의 첫 운전'이라는 그림책을 보았다.

우리집에 온 첫번째 무민 그림책이다.

사실,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캐릭터라서 요즘 아이들하고는 맞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초등3학년인 한솔이도 이 그림책이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70년을 이어 온 무민의 저력이 아닐까 싶다.

 

 

무민과 아빠의 첫운전이라는 그림책에서는

아빠가 주인공이다. 아빠는 우연히 길에 멈춰 서 있는 자동차를 발견하고

며칠을 기다려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자동차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 차에 올라탄다.

아빠의 호기심은 어린이 같다.

차를 이리저리 만져보고 경적도 울려본다.

 

 

아빠가 자동차를 타고 있는 것을 본 필리용크 아주머니는 다짜고짜 자동차를 태워달라고 말한다.

어딜 가나, 동네에 이런 아줌마 하나쯤은 있는 듯하다.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만 이야기하는 사람. (뭐 굳이 꼭 아줌마라고 한정을 지을 필요는 없지만)

 

아빠는 자동차의 주인도 아니고, 운전을 해 본적도 없기 때문에 자동차를 잘 다루지 못한다.

자기 마음대로 태워달라고 해놓고 내릴 때도 자기마음대로인 필리용크 아주머니.

 

 

지금으로 치자면, 무민 아빠의 이러한 행동은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움직인 절도죄에 해당될 것이나

그림책에서는 그에 대한 죄의식은 크게 없는 듯하다.

 

대학생 때, 동기들끼리 술을 마시고 새벽녁 귀가 하다 길가에 세워 둔 오토바이에 덥썩 앉았다가

절도죄로 끌려갔던 남자동기가 떠오른다.

어쨌든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만지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무민 가족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동차를 타고 소풍을 가기로 한다.

그렇지만 자동차를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무민가족들의 소풍은 어떻게 될까?

 

 

자동차 주인인 헤물렌씨가 나타났을 때

어의없게도 헤물렌 씨의 건망증 때문에 자동차가 버려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태워주겠다는 헤물렌씨에게 무민네 가족은 함께 걸어서 소풍을 가자고 제안한다.

 

자동차가 아주 귀한 시절이었을테니

자동차는 신기한 물건이면서, 편리한 물건이기도 했을 것이다.

누구나 만져보고 싶었을 것이고, 갖고 싶었을테지만, 멀미를 해가며 자동차를 타고 가느니

걸어서 자연을 즐기는 소풍을 택한 무민네 가족의 모습이 정겹게 여겨진다.

 

지금이야 자동차를 타고 나가지 않으면 자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도시생활을 하는 우리들에게는

낯설면서도 정겨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그림책을 덮으며, 한솔이와 주말에는 우리집 뒷산에라도 한번 올라가볼까? 하고 말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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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4-2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동차를 타면
한 사람은 앞만 보아야 하고,
자동차 소리에 묻혀
말소리가 안 들리기도 하니
함께 걸어가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둘레도 바라보면서
참말 멋진 나들이가 되기도 해요.

다가오는 주말에 뒷산마실 즐거이 누리셔요~

하양물감 2015-04-23 16:3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해피북 2015-04-23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민이 이렇게 오랜 역사가 있는줄 몰랐어요^~^ 그래서 인기가 많았군요 알라딘 선물로도 등장할만큼 말이죠^~^

하양물감 2015-04-24 08:56   좋아요 0 | URL
저도요 깜짝 놀랐어요.
어렸을 때 보던 것이라는 생각은 하였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