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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샘터 3월호를 읽는다.
2월 한달 동안 회사에서는 1년을 돌아보는 정기총회를 준비하였고, 주변의 아는 이들은 입학과 졸업을 하였다. 3월을 코앞에 두고 잠깐 숨고르기를 한다. 또다른 하루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얼마 전 나는 '기적의 손편지'라는 책을 읽었고, 그 책을 쓴 저자로부터 직접 쓴 편지를 받았다. 어렸을 때 주고 받던 편지들이 생각나면서, 추억에 잠깐 접어보기도 하였다. 샘터 3월호에서 60년 간 받은 200통의 편지를 책으로 남긴다는 최정호 교수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파리에 있다는 위인들의 편지를 파는 가게가 있다는 말에 솔깃해졌다. 아, 그렇구나. 내가 편지를 주고받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언젠가는 다시 재조명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내가(^^)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는데... 나는 오랫동안 모아 온 편지들을 없애버린 것을 아쉬워하며 글을 마저 읽었다. 마지막 문장 "지금 세대는 부모님 편지 한 장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겁니다"라는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정리의 달인은 이번엔 책정리에 대해서 글을 남겼다. 책정리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오랜 숙제와도 같은 일이다. 책꽂이서비스(내 책을 무료로 보관해주는 대신 내가 맡긴 책을 남에게 빌려주는 도서공유서비스)는 한번쯤 이용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꺼려지는 건 내 책이 누군가의 손에 갔다가 어찌 될 지를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고소장과 팀장이라는 글을 읽으면서는 최근에 나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떠올랐다. 팀장으로서 처음 내 밑에 직원을 두고 일을 했는데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해야할까? 하여간 그러한 일을 겪으면서 사람을 믿지 않게 되어버렸다. 단 두어달 사이에. 팀장이라는 직책이 주는 중압감, 그에 못지않게 내 마음을 몰라주는 팀원. 이제는 적절한 선을 긋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3월호 샘터는 가벼운 듯 무거운 주제들이 고루 있는 것 같다. 내가 직면한 문제와 비슷한 글들이 올라와서이기도 하다. 내일이면 3월이다. 1월에 계획한 것들이 작심삼일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 다시 시작하면 좋을 3월이다. 지금 밖에는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고 있다. 다시, 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