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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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이​라는 관형사가 붙은 단어에는 각각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긴다. 첫사랑이 그렇고, 첫만남이 그렇다. 그렇다면 첫차는? 나는 첫차를 처음에는 인생에 있어서 첫차 - 취업, 결혼 등과 같은-라고 이해했다.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책을 읽다 만난 첫차는 정말 처음 출발하는 첫차였는데, 남보다 일찍 시작하는 하루의 첫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어였다.


그럴수도 있구나. 매일 첫차로 출근한다는 목표를 세운 스기모토 씨는 그렇게해서 얻은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투자하였다. 한동안 유행했던 아침형 인간의 표준이랄까? 누구나 이 사람처럼 아침 첫차를 탈 필요는 없다. 다만, 스기모토 씨가 그러했듯이 자기 자신을 위해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는 한 번쯤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여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 내가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사실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는데,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그런데,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다면서도 그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굳이 아침형 인간일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시간관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당신의 생활을 바꾸시오 하고 지적하는 책은 아니다. 사람들의 일화를 통해 인생을 좀더 풍요롭고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계획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은 모처럼 나에게도 여유로운 휴일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그동안 다른 일에 밀려 있던 글쓰기를 하는 중이다. 눈앞에 쌓여있는 일, 직장에서, 가정에서의 일이 내 자신을 위한 일보다 우선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일들은 책임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나를 위한 1시간의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휴일이 되면, 제일 먼저 그 시간을 갖고 싶어진다.


이러한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나는 늙어죽을 때까지 남이 시킨 일만 하다가 끝날지도 모른다.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일은 우리같은 평범한 인간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나이도 벌써 40대 중반이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날보다 분명 더 많이 살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 요즘이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이들이 읽는다면,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될 터이고, 나처럼 인생의 중반을 살아버린 사람들이 읽는다면, 남은 생을 위한 조언으로 들릴 것이다. 어찌되었건, 나의 인생은 내가 만든대로 된다. 남의 평가는 '남'의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다. 내 인생을 '남'에게 맡길 것인가, '내'가 제대로 경영할 것인가, 그 몫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 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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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아 2015-02-21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한동안 7시에 회사 도착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사무실에 혼자 조용히 있는 느낌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회사하고 더 가까워졌는데, 일찍 가기가 더 힘드네요.^^

숲노래 2015-02-21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이 붙는 말이 참 많아요.
나중에 한번 사전을 보셔요.
첫머리, 첫걸음, 첫말, 첫이레,
이런 말들을 보면
`첫`이 붙는 말은 우리 삶에서
커다란 몸짓이로구나 하고 느낄 만해요.

첫손을 잡는 이웃이라면
아주 아름다우리라 하고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