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서 쉬는 것이지만, 이 시간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네. 아마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다지 신이 나서 하는 일도 아니고, 그저 밖에 나가는 것이 좋아하서 시간 보내려고 나가는 것이엇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얻은 건, 인간관계의 다양함을 또한번 적나라하게 봤다는 것 정도? ㅎㅎㅎ
목이 많이 부어서 몸살까지 했다. 병원에서는 '어머님, 이 정도면 다른 분들은 병원에 걸어올 힘도 없을텐데 어머님은 씩씩하시네요. 아픈 걸 너무 잘 참으시는 것 같아요.'라고.
그러고보니 나는 아픈 것에 참 둔하다.
십여년 전에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을 때 엄청 아픈 주사라며 겁을 잔뜩 주면서 맞은 주사도 하나도(!!) 안아팠다. 그 주사보다 내 허리가 더 아팠다구요.
6년전에 한솔이 낳을 때, 예정일이 일주일이나 지나도 소식이 없어 유도분만 주사를 맞고 하루를 기다려도 진통을 못 느껴 결국 수술을 했고, 그 담날부터 일어나 걸어다니는 내게 의사선생님이 그랬다. "안 아파요? 우리 병원에서 제일 씩씩한 산모네. 혹시 진통이 왔는데 못 느낀 것 아니에요?"했었다는...
지금도, 남들은 이정도 상태면 링거 맞고 누워있어야하는데 씩씩하다는 소리나 듣고있고...
음 좋은건지 나쁜건지...
하나는 알겠다. 조금 아프더라도 티 팍팍 내는게 나를 위해 좋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