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lvan Workbooks' 을 리뷰해주세요.
읽기는 단순하게 글자를 아는 것과는 다르다. 그 글자가 모여서 이루어진 문장의 뜻을 해독하는 것도 포함이 된다. 따라서 내용파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문장을 유창하게 읽을 수 있어도 그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읽은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외국인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읽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아니, 굳이 외국인까지 거론할 필요가 뭐 있는가. 모국어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혀줄 때, 아이가 스스로 한글을 읽게 되면 책읽어주기를 멈추는 것도 바로 읽기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아이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이지 그 문장의 행간에 포함된 내용까지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알게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연습을 해야한다.
따라서 읽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읽기 기술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철자법과 단어익히기는 읽기(혹은 말하기, 쓰기, 듣기)를 위한 기초작업이다. 이제는 각각의 단어를 조합하여 만들어진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야 할 때이다.


단어가 모여서 이루어진 짧은 문장이 의미하는 것이 나타내는 그림을 고르는 연습이 끝나면, 짧은 문장이 나타내는 단어를 쓰는 단계로 나아간다. 문장 안에 필요한 단어를 찾는 과정을 통해 그림이 아닌 문장읽기에 도전하는 것이다. 1단계라는 것을 감안하여 word blocks도 약간의 도움을 주고 있다. 글자의 형태에 맞게 블록이 이루어져 있으므로 틀린 단어를 넣지 않도록 배려한다. 또 단어를 각각의 덩어리(의미)로 나누어 더하고 빼는 과정을 거치면서 문장읽기를 한다. (이는 단어익히기를 할 때 사용했던 방법을 문장 읽기에도 적용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찌되었거나 단어는 문장 읽기의 기본이다.)

16장에 가서야 짧은 단문으로 된 문단이 나온다. 책 한권을 통해 가장 작은 단위의 읽기에서 점차 문장, 문단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문단읽기 또한 문장읽기와 마찬가지로 그 내용을 그림으로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글을 읽고 제목을 붙여보거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문장찾기로 이어진다. 그런 다음, 긴 문단으로 읽고 그 내용을 찾는 단계가 된다.
가장 작은 단위에서 큰 단위로, 그림에서 글자로, 문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무래도 아이들이 부담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방법들이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다만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잘 배치해놓은 것이 장점일 것이다.

각각의 문장을 이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보는 과정도 단계적이다.

각각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읽기에 익숙해질 것이다. 읽기의 내용이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영어를 두려워하는 부모세대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데도 별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이와 함께 부모도 읽기연습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