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lvan Workbooks' 을 리뷰해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외국어를 접할 수 있다. 우리가(어른들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학습할 때와는 엄청 달라진 환경이다. 물론 환경이 달라졌다고 해서 누구나 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조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열악했던(!!) 환경에서도 영어를 잘 하는 학생이 있었듯이.
나는 요즘 아이와 영어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아이가 볼 수 있는 다양한 원서들을 많이 접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주로 영어그림책을 많이 보고, 오디오를 듣기도 한다. 또 영유아를 위한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영어와 친숙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이제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영어를 십 몇 년 배우고도 말 한마디 못하는 것을 몸으로 체득한 우리 세대의 반성 탓인지 근래에는 말하기, 듣기를 위주로 한 영어교육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이 아이들도 우리 세대와 별 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것은, 간단한 의사소통 외에도 정보와 지식의 습득과 전달이라는 목적이 있다. 인터넷은 좋은 수단이며, 그 수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읽기와 쓰기가 필수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1단계로 철자법을 배울 수 있는 게임과 활동을 다룬 책이다. 정확한 맞춤법을 사용하는 것은 모국어 사용자에게도 쉬운 것이 아니다. 또한 재미도 없고 딱딱하다고 여기기 쉽다. 외국어학습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은 철자법을 배우는 과정을 게임과 활동을 통해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다.

철자법을 배우는 과정을 단순한 ‘글자쓰기’나 ‘단어외우기’라고 볼 수는 없다. ‘받아쓰기’가 듣기와 쓰기의 결합인 것처럼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는 서로 연관되어 작용한다. 이 책의 Fast Words에서는 “Can you SAY this sentence three times fast? Try it!”이라고 하여 말놀이를 한 다음 단어 철자쓰기로 이어진다. Rhyme도 마찬가지다. 3글자로 된 단어를 연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거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거나, 회전관람차를 타거나 우주의 별들을 이어주기도 한다. 특히 우주의 행성을 이어서 단어를 만드는 것은 재미를 더해준다. 단조롭고 단순하기 쉬운 철자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시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따라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할 것이다.

spell numbers나, spell color words, spell opposites, spell action worlds, spell animal words등은 중간 중간 휴식을 하는 느낌으로 공부할 수 있다. 이 책을 본 우리 집 아이가 관심을 많이 보인 부분이기도 하다. 아직 어린 유아라서 글자를 만들거나 쓰는 것(아직 소문자를 모르기 때문에)을 어려워 한 반면에 그림과 단어를 함께 보는 형식에는 익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review를 통해 배운 것과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해볼 수 있다. 다른 책들도 비슷한 구성을 갖고 있겠지만, 그림과 글의 배분이 적당하고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분량이라 꾸준히 접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문자와 소문자를 모두 익히고, 짧은 회화나 영어노래 등을 자주 접한 아이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본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