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면허증>을 리뷰해주세요.
부모 면허증
코르넬리아 니취 지음, 한윤진 옮김 / 사피엔스21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해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정말 내 아이지만 대책이 안서고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각종 육아서적의 내용이 머릿속으로 쑤욱 지나간다. 화내지 말자. 아이가 왜 그러는지 원인을 생각하자 하면서도 맘대로 되지 않는 게 '육아'다. 아, 정말 엄마는 '神'이라도 되어야 하는 걸까? 도저히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고 만다.

거의 대부분의 육아서는 같은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다를 뿐, 하는 이야기는 같은 이야기다.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원인을 살펴라, 대화를 시도하고 설득도 하라, 꾸중이나 체벌보다 격려와 위로, 그리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런데 막상 실생활에서는 그렇게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언제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꾸중이나 체벌이 아닌 다른 방법은 무엇인지도 알 길이 없다.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막상 내 아이에게 적용하고자 할 때는 생각이 잘 나지도 않는다.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물론 그것만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아이에 따라서, 또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대처해야 할 때도 있다. 다만 다른 책들에 비해 좀 더 구체적인 상황과 연령대별로 흔히 나타나는 행동양식에 대한 대처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따라서 다른 육아서적을 통해 육아에 대한 기본 개념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실생활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는 부모들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사례도 4-5세 아이들의 행동양식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그 연령대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더욱 유익한 책이라 여겨진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 사람이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4세란 우리 아이들 나이로 치자면 5세가 될 것 같다. 또한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것이지만 외국인이 쓴 육아서적의 경우 한국적 상황과는 조금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보편적인 내용이다.

'부모면허증'이라는 제목은 사실 '엄마자격증'을 떠오르게 한다. 부모면허증이든, 엄마자격증이든 어쨌든 부모의 역할과 마음가짐에 대한 것이라는 건 똑같다. 나는 과연 부모자격이 있나 하는 자격지심보다는 좀더 나은 육아를 위해, 참고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서 읽었던 '감동을 주는 부모 되기'(이호철, 보리)와도 일맥상통하는 책이다. '감동을 주는 부모 되기'가 아이의 글을 통해 부모의 역할이나 자세를 생각하게 하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문답식의 상황과 그에 대한 대처법을 체크함으로써 부모의 역할과 제세를 돌아보게 하고, 4-5세 자녀를 둔 부모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이제까지 아이에게 따뜻한 안식처와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는 데 힘을 썼는가? 그렇다면 이번 도전은 아이에게 세상에서 우뚝 설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립심을 불어넣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p.12)  
   

라고 한 저자의 말을 상기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 사이에 친밀감이 있고 아이를 존중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을 때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 난감한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서술한 부분은 문답식으로 이루어진다. 즉, 이러이러한 상황일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를 먼저 묻는다. 그런 다음 적절한 방법을 코치해주는 식이다. 안타깝게도 나의 답은 많이 틀렸다. (ㅠ.ㅠ) 즉, 대화나 설득은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 방법이 적절하지 않을 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엄하게 선을 그어줘야 할 때가 있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대화를 시도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 사이의 문제라 하여 개입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고 적당히 개입하여 중재해야 할 때가 다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상황들에 대해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다 읽은 후 2장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었다. 나의 대처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어떤 방법이 더 적절한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제대로 된 부모 되기란 참 어렵지만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고 바른 아이로 키우는 법> 1. 아이에게 필요한 건 여유와 휴식 시간이다. 2. 무엇보다 아이에게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라. 3. 아이가 마음껏 꿈꾸고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아이가 심심할 틈이 없도록 놀거리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웃고 떠들고 노래하라! 이것은 무엇보다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또 부모와 아이의 마찰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고 육아전문가들은 말한다. 부모의 애정과 사랑으로 충만한 아이는 굳이 요란법석을 떨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쁜 습관을 고쳐나가게 된다.) (p.94-9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09-03-1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카해요!^^

하양물감 2009-03-18 09: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