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행복한 엄마이고 싶다

엄마라는 행복한 직업 - 엄마학교 교과서
서형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서형숙의 책 '엄마학교'를 읽은 뒤 연이어 읽은 책이다. 엄마학교 교과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나는, '엄마학교'를 통해 행복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일 다 제쳐두고,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을 했는가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이 두 책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사실, '엄마학교'의 내용에 비하면 이 책은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 실제로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엄마학교'를 소개하면서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사례들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엄마학교를 직접 방문해 이야기라도 나누어본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장 엄마의 자리에서 호사를 누려요를 읽다보니, 우리집에서 정말 나만을 위한 작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 이 책상 한 귀퉁이라도 작은 꽃 몇송이 꽂아놓은 꽃병 하나만 놓아도 나만의 공간이 될 터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작은 소품 하나하나가 마음을 부드럽게 바꿔줄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내 공간은 줄어들고, 아이의 물건으로 채워지는 집을 둘러볼 때마다, 그저 치워야한다는 강박관념 밖에 떠오르지 않는 요즘, 나만을 위한 작은 호사를 누려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해서 내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행복해진다면, 아이에게 더이상의 짜증은 내지 않아도 될 터인데...

 

4장의 순간을 즐기면 살림이 쉬워져요도 내 마음을 움직였다. 비우면 넉넉해진다는 말은 늘 남편이 하는 말인데, 그게 애 키우다보니 실천이 쉽지 않다.  그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다시 이 책을 집어든 이유기도 하다. 표지 속의 저자는 너무 행복해보인다.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옷을 차려입었을지라도, 그녀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꾸미지 않은 것이리라. 요즘 나는 늘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불평불만을 속에 품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살짝 미소짓는 그녀의 얼굴처럼 내게도 그런 자연스러움이 배어나왔으면 좋겠다.

 

나도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