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름과 성을 가질 권리가 있어요"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국가가 보호하는 국민으로 사는 권리이다. 당연히 누구나 누리고 있는 권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아직 많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성을 가질 권리가 있어요"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국가가 보호하는 국민으로 사는 권리이다. 당연히 누구나 누리고 있는 권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아직 많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나는 따뜻한 집에서 살 권리가 있어요." 물론 물리적으로 모든 것을 갖춘 집을 말하겠지만, 거기에 걱정 근심이 없는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인 그런 집을 말한다. '집'이라는 단어가 누군가에는 '따뜻하고 행복한 곳, 돌아갈 곳'이라면 누군가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곳,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지 못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그들의 삶이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
"나는 돈 내지 않고도 학교에 갈 권리가 있어요." 우리 나라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이 없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무상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분기때마다 등록금을 내야 했던 기억이 있다. 등록금을 못낸 아이들은 혼이 나기도 했고. 아이들이 혼이 나면 등록금이 생기는걸까?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게 불과 몇 십년 안팎의 일이다. 여기에 더해서 무상급식과 무상교복지급 등으로 우리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이 혜택의 소중함을 얼마나 알까? 세상에는 여전히 그러한 혜택과는 먼 곳에서 사는 아이들이 많다.
"나는 어떤 종류의 폭력도 절대로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요. 누구도 어린 나를 못살게 굴 권리는 없어요. 누구도 말이에요." 약자 앞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소수를 향한 무자비한 폭력 앞에 늘 두려움에 떨 수 밖에 없다. 나이가 어려서, 여자라서, 아시아인이라서, 피부색이 달라서, 종교적 이유로, 우리는 수많은 폭력 앞에 노출되어 있다.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히 어른의 의무가 아닐까? 그들이 보호받고 사랑받고 자라서 또다른 약자들을 품으며 살아갈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나는 놀고, 창조하고, 상상할 권리가 있어요." 정말 어린이다운 권리 아닌가?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면 친구들과 이런 저런 놀이를 하며 즐거웠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생각해보면 이런 놀이마저 사치스러운 일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있다는 게 슬프다. 방치된 아이들,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집안에 갇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사각지대에서 숨죽이고 있다. 놀고, 창조하고, 상상할 권리.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나는 나를 표현할 권리가 있어요. 완전히 자유롭게. 그 생각이 아빠 맘에 안 들더라도. 그 느낌이 엄마 맘에 안 들더라도." 외치는 아이들이 있다.
짧은 글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알지만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몰랐던 일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뉴스가 많이 나오는 요즘, 그 옛날과는 달리 그것이 올바른 일이 아님을, 그렇게 아이들이 방치되거나 학대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수시로 상기시켜주는 것 같다. 이 세상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살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