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중심의 정보매체와 교수매체론
이병기 지음 / 조은글터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학교도서관 중심의 정보매체와 교수매체론, 2006
저자 : 이병기
출판 : 조은글터
작성 : 2008.01.28.




“당신은 살아가는 자인가? 아님, 살아가고 있는 자인가?”
-즉흥 감상-




  겨울 방학에 이은 계절학기 마저 끝을 보았다지만 일용직으로 첫 근무를 끝낸 다음날의 아침까지 교재를 한권 밖에 읽지 못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기록을 시작해봅니다.




  책은 학교도서관일 경우 정보매체를 어떻게 ‘교육’을 목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 볼 것이며, 그것을 전체 다섯 개의 장으로 분류하여 말해볼 것이라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말해 ‘정보를 담고 있는 매체’에 대한 개념에서부터 수업을 하기위한 정모매체를 말하는 ‘교수매체’의 역사적 발달과정과 실제적인 예를 말하게 되는데요. 지난날 재미있게 배워본 적 있는 ‘커뮤니케이션’, 그러니까 ‘의사소통방식' 이론에 이어 학교도서관의 목적과 기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각 시대에 따른 변화가 기록되어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사서교사가 다루게 될 정보매체의 종류와 장단점, 이것에 대한 좀 더 계산적인 이용방법, 그리고 실질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모형들의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게 되더군요.




  계속 반복 되는 듯 하면서도 각각의 시점으로서 ‘정보매체’와 ‘교수매체’에 대한 접근이 있었으며, 비록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수업시간에 들었던 것과 다른 분야의 공부를 통해 미약하게나마 알게 되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연상되어 입체적인 독서, 아니 공부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 아쉬웠던 것은 고등학교를 떠난지 6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에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봤을 때 ‘도대체 나는 학창 시절에 무엇을 보고 자라왔나?’하는 의문점이 들어버렸는데요. 정규수업을 빼고 0교시부터 시작하여 ‘특기적성교육’이라는 이름아래에서 실시된 ‘야간자율학습’을 통해 하루 종일 학교에서 멍~하니 앉아 교육방송의 녹화본이나 열심히 시청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교수매체’에 대해서는 최고 순위로 ‘녹화자료’만을 떠올릴 수 있었던지라 지난날의 분노를 식히며 다른 것들에 대해 떠올려봤었는데요. 실물자료, 모형자료, 실물화상기, OHP, 녹음테이프, 케이블방송, 컴퓨터, 빔 프로젝션, 슬라이드 등 다양한 정보매체를 사용해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네? 무슨 말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니까 즉흥 감상이나 설명해보라구요? 으흠. 사실 ‘특기적성교육’이라는 명칭이 잘 생각나지 않아 ‘야자’의 다른 이름을 열심히 찾다보니 ‘야간타율강제학습’이었노라고 넌센스 퀴즈였으면 하나같이 맞는 말이라고 박수를 칠만한, 어떻게 보자면 ‘현실’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판단이 서버린 오답이 발견 되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무튼, 그만큼이나 다양한 정보매체들을 교수매체로서 사용해왔었다지만 이번 책은 가장 이상적은 이론들을 말하고 있었을 뿐 ‘저의 현실’과는 상응하지 않았음을 획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나마 ‘현재’의 시점으로 다양한 매체들에 관심을 가지고 삶에 있어서 어떻게 활용하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했었다보니 이번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교육환경은 어떨까요? 역시나 ‘야자’는 존재하는 것으로 블로그 등의 포스트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잘 바뀌지 않는 것이 ‘지배환경’이라면 지금도 여전하다는 판단이 서기에 그 해결방안이랍시고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보아, 이 책에서 말하는 부분이기도한 ‘커뮤니케이션’부분에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결론을 내려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저의 현실’ 부분에서만 본다면 동기가 부여되기는커녕 잡초라도 되는 양 자근자근 밟힌 기억이 ‘분노’로 남아있었다보니 부디 제가 떠나온 학창시절과는 다른, 전 인류의 발전(?)의 초석이 될 학창 시절이 진행 중이기를 바랄 뿐이로군요. 적어도 타인의 의지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서 밝은 미래로의 길을 걷는 그런 자세를 말입니다.




  그럼, 할 이야기는 대충 마무리 지은 것 같으니, 이번에는 외화드라마 ‘엑스파일 시즌 4 The X files Season 4, 1996~1997’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을 마치는 바 압니다. 


TEXT No.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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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
스테판 킹 / 혜민 / 1992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늑대인간 Cycle of the Werewolf, 1984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남상일 
출판 : 도서출판 혜민 
작성 : 2008.01.25.




“살아간다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지만, 때론 운도 있어야 한다.” 
-즉흥 감상-




  영화 ‘무방비 도시 Open City, 2007’를 본 날. 친구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저는 종종 들리곤 했던 시립공공도서관에 들어가게 되었고 알 수 없는 느낌과 함께 그토록 찾아 해매이던 책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아무튼 같이 대출한 ‘살아있는 크리스티나 Christine, 1983’는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일단은 이번의 작품에 대해 조금 적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흩날리는 하얀 눈발과 함께 철교를 끼고 있는 어느 절벽의 일러스트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잿빛 구름으로 음산한 보름달 밤. 철로부근에 있는 어느 허름한 농장 창고에서 발생하게 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발렌타인 데이에 스스로를 위로하던 한 여인의 죽음, 보름달밤의 다음날 아침에 발견되는 전선수리공의 주검, 밤늦게까지 연을 가지고 놀던 소년이 만나게 된 사람형상의 늑대, 마을 사람들이 늑대인간으로 변해버리는 목사의 꿈, 늦은 시간 단골손님을 받은 바텐더가 목격하게 되는 끔찍한 진실과 달리하게 되는 운명,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 지내는 소년이 ‘그것’과의 조우에서 살아남게 되면서 달마다 발생하던 사건은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되지만…….




  오오. 즐거웠습니다.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발견하자마자 정신없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작품. 그리고 그동안 궁금해왔던 ‘illustrated’ 표시, 그러니까 직역하여 ‘삽화’의 진실 등 영화로 먼저 만나볼 수밖에 없었던 작품의 원작을 읽은 소감은 감히 ‘절대만족’이었습니다.




  작품 자체는 1년 12달을 기준으로 단편분량의 연작들이 한권의 책에 묶여 있는 기분이었는데요. 각각의 첫 장을 장식하는 흑백의 일러스트와 그 사이에 존재하는 칼라 일러스트는 정말이지 이 작품을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만나본 영상작품 또한 어떻게 보면 연계성이 부족하고 시점이 분산되어진 이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의 순서도를 그리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입체적인 감상의 장이 열리게 되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새롭게 출판되지 않는 이상 스티븐 킹 컬렉션 대상 중 최상위의 레어 아이템이라고만 적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는 역시나 영화를 통해 받은 이미지가 강했던 탓인지 이때까지 읽어왔던 스티븐 킹 님의 작품들에 비해 파격적이라는 기분이 드는 반면 추가되는 감상이 없었습니다. 네? 그런데 저 위의 즉흥 감상은 뭐냐구요? 아아. 이 감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던 날에는 동네에 있는 공공도서관으로 일용직을 신청해 1차 서류심사에 이은 2차 면접까지 통과해 오리엔테이션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으며, 결국 첫 근무를 마치고 흥분을 동반한 즐거움과 피곤함을 안고서 기록의 마침표를 향해 늦은 밤을 질주중인 상태인데요. 아무튼, 지극히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일용직 공문에 처음의 작은 ‘용기’에서 결론적으로는 ‘운’이 뒷받침 되었다고 판단 중이었을 때. 어째서인지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보다도 이번 작품을 떠올려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뭐랄까요? 묘하게도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소년의 결정적 행위에서 받은 느낌이 저의 이번 일에서의 감정과 공명을 일으켰다 랄까요? 막상 하고 싶은 일이라 말 하면서도 항상 두려움을 안고 있으며, 거기에서의 새로운 일보를 내딛기 위한 행위에서 ‘그것’에 대한 심각한 ‘갈등-공포’를 느끼면서도 누군가의 밀림을 받은 것처럼 결국 도전의 일보를 밟은 다음 ‘당연히 잘 될 것이다’라는 알딸딸한 기분에 취해 결론은 감히 ‘운’이라는 생각될 정도의 상황이 만들어지는 모습이라니. 아아.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억지 소설을 쓰는 기분이 자꾸 드는군요.




  아무튼, 영화 ‘일리언 6 - 더 싸인 666 Children Of The Corn 666: Isaac's Return, 1999’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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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You've GOT to Read This Book, 2006

저자 : 게이 헨드릭스, 잭 캔필드
역자 : 손정숙
출판 : 리더스북
작성 : 20008.01.22.




  “인생이란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가는 일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는 태어나면서 우리 몸을 빌려 입어요. 그 육신엔 반납 일자가 있지만 우리는 그게 언젠지 몰라요. 반납일이 되면 육신을 돌려줘야 하는 거예요.”

- 책 안에서-




  이번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 책은 한 달에 한번 참석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1월의 선정도서로 읽게 된 책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늘 적어오던 ‘즉흥 감상’은 어디 있고 뜬금없는 인생철학이냐구요? 글쎄요. 이번 책은 어떤 이야기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기록 전체를 통해 무엇인가 교훈적인 것을 말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바 가장 인상 깊게 만나본 구절을 옮겨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저자의 집에 모인 나름대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방법’에 대한 토론 중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결국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완성되어버림에 하나 둘씩 이야기되는 것을 모으게 되었다고 말하며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삶의 나침반’, ‘깨달음의 열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최고의 스승’, ‘끝없는 도전의 용기’, ‘변화의 연금술’이라는 여섯 부분으로 정리된 기록들은 48명의 유명인들의 단편적인 인생을 말하게 되면서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또 무슨 얼어 죽을 성공담이란 말인가?’라는 기분과 함께 첫 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종례의 ‘부자 되기 열풍’관련의 도서들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남을 금방 알 수 있었는데요. 마치 움베르토 에코 님의 책 ‘논문 잘 쓰는 방법 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1977’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산뜻한 충격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분명 예상한 분야인데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묘한 이질감? 아무튼, 이론서와는 달리 에세이 마냥 편안한 기분으로서 남다른 인생을 살아 왔다기보다는 남과 별다름 없이 평범한 삶속에서 만나게 된 책들을 통해 인생의 궤도가 바뀌게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내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 그러고 보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누군가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책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게 된다면 무엇이라고 답을 하게 될 것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네? 아직 성공 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기에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구요? 평소에 책 같은 건 골치 아파서 잘 안 읽는다구요? 컥?! 너나 책 많이 읽으세요 라구요? 
  흐음. 분명 주구장천 최소 일주일 평균 한권 꼴로 책을 읽고 있고, 그렇게 책을 많이 읽게 된 경위가 중학교 시절 소설 ‘퇴마록 退魔錄’이었다는 것은 앞서서도 종종 이야기 했었지만, 삶의 지표가 바뀌게 된 책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이번 책에서도 언급되어있는 파울로 코엘료님의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를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별로 길게 산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 제 인생 이야기를 하기에는 지면이 아깝다고 생각이 드는 바. 정 궁금하시다면 해당 작품에 대한 감기록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할 뿐이로군요.




  하루에도 엄청난 종류와 양으로 출판되는 책들. 그리고 그런 것들 중 기회가 되는 것들로 하나 하나 만나감에 매번 새로운 깨달음의 시간이 있기 마련이지만, 분명 어느 한 시점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지표가 되는 것들이 존재하는 법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그것이 사람이든 사람이 기록한 책이든 부디 좋은 방향으로의 안내판이 되었으면 할 따름입니다. 어디서 들어 기억 속에 재구성 된 말인지는 몰라도 ‘나쁜 사람은 없어도 나쁜 인연은 있다’는 말처럼 말이지요.




  그럼 영화 ‘무방비 도시 Open City, 2007’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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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세계편 1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퇴마록 退魔錄-세계편, 1994
저자 : 이우혁
출판 : 들녘
작성 : 2008.01.19.




“그들은 모두를 미워하라 했다”
-작품 속에서-




  두둥! 앞서 기록한 ‘국내편’이 전체적인 것을 알고 싶었기에 만난 작품이라면 이번에 조금 소개해보고자 하는 ‘세계편’은 그야말로 작품 감상 생활의 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퇴마사들의 본격적인 세계진출의 현장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백주대낮의 큰 길 한복판으로 초라한 행색의 남자가 나타났고, 그러한 남자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목격하게 되는 끔찍한 사건현장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좀비’와 관련된 사건을 시작으로 ‘블랙서클’이라는 초자연적 힘을 행사하는 범죄 집단이 드러나게 됨에 염체를 자유자제로 다루는 한 남자, 고대 이집트 유물의 발굴을 통해 깨어나는 저주, 영국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과 함께하는 아더왕 휘하의 기사단 유령의 출몰, 도자기 박물관에서 발생한 초자연적 사건, 한 남자가 권해준 책을 통해 늑대인간이 되는 사람들, 사상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의 탄생, 부활하는 뱀파이어 전설, 세상으로의 공개를 거절하게 되는 ‘얼음의 악령’ 사건, 무장 없이 초자연적인 힘을 통해 반란을 일으키는 아프리카의 ‘도곤족’, 그리고 차례차례 ‘블랙서클’의 야망을 저지하는 퇴마사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말해지게 되는데…….




  앞선 국내편의 ‘초치검의 비밀’편을 통해 새로운 무대로의 초석을 다진듯한 이야기는 결국 ‘블랙서클’의 내한방문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시야로 발 돋음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퇴마사들의 사회적 백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백호’가 등장하게 되고, 우연한 사건을 통해 퇴마사들에게 세계로의 ‘귀와 눈’이 되는 여인 ‘서연희’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하나 하나 저지하게 되는 ‘블랙서클’의 음모에 대해 드러나게 되는 진실들은 그저 안타까운 사연을 말하게 됩니다.




  이야기의 차원이 국내를 벗어나 세계적인 무대가 되어서인지 익숙한 느낌의 동양 괴담이 아닌 외국에서의 전설이나 괴담이 등장하게 됨에 이색적인 환경에서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날에 느꼈었던 가슴 찡한 감동은 국내편에서만 느껴질 뿐 한계의 상황에서 강해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어째서인지 당연하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필름을 빨리 감아버리는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예전에는 그것마저도 감동이었다지만 역시나 입맛이 변해버렸는지, 아니면 그만큼의 감동에 해당하는 답을 알고 있다는 기분에서였는지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도 뭐 세계편이니 만큼 네 명만이 헐떡이는 이야기가 아닌 첨가되는 힘의 손길로 세상의 균형을 잡아들어가는 과정은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그들은 모두를 미워하라 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계신가요? 예언되었다던 세기말이 지나가버렸기에 새로운 ‘밀레니엄’으로의 전환점을 그저 덤덤한 기분으로 기다리고 계신가요? 아니면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그 어떤 것도 믿지 못하게 되셨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도 혼란스럽고 말세에 임박한 세상이라 생각하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는 TV나 신문의 뉴스보다도 외국에 나가 살고계시는 분들을 통해 전해 듣는 이야기들에서 다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구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뉴스’라는 것이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것인데 왜 하나같이 사건 사고 소식만을 대서특필 하는 것인지 좋은 소식도 많이 알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군요.




  아무튼, 이어서는 ‘퇴마록-혼세편, 1995-1997’을 시작해볼까도 했지만, 이 감기록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참지 못해 밀려버리기 시작한 기록들이 있어 우선은 영화 ‘일리언 5 Children Of The Corn V: Fields Of Terror, 1998’의 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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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국내편 1 -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퇴마록 退魔錄-국내편, 1994
저자 : 이우혁
출판 : 들녘
작성 : 2008.01.17.




“잃어버린 괴담을 찾아서”
-즉흥 감상-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독서의 시작으로 어떤 책을 ‘시작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계실 런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앞서서도 종종 말씀 드렸듯 중학교 시절 지극히 우연으로 만나버린 ‘퇴마록-세계편, 1994’이 그 시작이었는데요. 아무튼, 600회 기념으로 퇴마록 그 장대한 여정의 시작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온통 안개로 휩싸여 있는 해동밀교라는 장소로 케첩이 하나 가득 넘쳐흐르는 어떤 의식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잔인한 의식을 집행하는 교주에 대항하고자 밀교의 호법들이 외부로부터 성질이 다른 영능력을 행사하는 중년의 신부를 초빙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때마침 자신의 막힌 혈도를 풀어보고자 해동밀교로 찾아온 청년의 방문과 함께 예언의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 여인의 점점 심각해지는 악몽, ‘측백산장’에서 있게 되는 의문의 집단 죽음, 남다른 영능력에 눈을 뜨게 되어 파문당했다는 박 신부의 과거, 과다한 빈혈을 원인으로 그만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 지독한 악몽과 함께 눈을 뜰 수밖에 없는 한 청년, 신내림과 관련하여 자신의 삶을 일기마냥 기록을 남긴 체 사라져버린 한 소녀, 초상화와 관련된 죽음의 행진, 태극기공을 익힌 현암의 과거, 그리고 그런 현암이 애지중지하는 귀신 붙은 칼 ‘월향’을 얻게 된 사연, 뱀의 믿는 종교와의 결전, 영혼을 부르는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한없이 우울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 한 남자, 의문의 연쇄 발화사건으로 곤란에 빠진 한 남자, 늦은 밤 홀로 남아 집을 지키게 된 한 소년에게 찾아온 ‘무엇’ 등의 이야기 속에서 마魔를 물리치는 ‘퇴마사’들의 이야기가 무서우면서도 감동적으로 말해지게 되는데…….




  아아. 다시 만나보아도 감동이었습니다. 네? 무슨 환상소설을 읽으면서 감동이냐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렇게 반응하실 수도 있겠지만, 소설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를 만나기 전까지는 피곤에 찌든 저의 영혼을 정화시켜주던 책이었노라 감히 말해보려 합니다. 거기에 동양 괴담 중에서 한국의 괴담을 궁금해 하신 분들이라면 비록 부분이기는 하나 이 ‘국내편’이 그것을 다뤘다고 판단 중이기에 추천을 해봐도 좋을지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시간이 지나면 입맛도 바뀌는 법인지 예전에는 ‘파문당한 신부’편이 무한의 감동으로 와 닿았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는 ‘귀검 월향’편에서 가슴이 찡~ 해지는 것이 그만 감정 통제가 힘들어져버렸습니다. 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Bicentennial Man, 1999’때도 울 뻔 했다면서 감정회로가 어떻게 된 게 아니냐구요? 으흠. 그렇게 따끔한 일침을 날리시면 곤란하지요. 각각의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사연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웃음)




  아무튼, 수많은 ‘환상소설’중에서도 이렇게 ‘퇴마록’을 최고로 뽑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에도 비슷한 구성의 작품들이 많았었지만 이렇게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와 닿았던 작품은 이것밖에 없었으며, 저의 ‘무한감상’의 시발이 되었었기에 두고두고 말하기도 하지만, 처음 출판되고 10년이 넘었으면서도 절판되지 않는 이 당당한 위용은 그 사라지지 않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조금이나마 친분관계가 만들어진 분들의 작품에 ‘감기록’을 작성하는 것도 힘들지만, 너무나도 감동 받은 작품 추억의 작품에 대해서도 감상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를 이 기분은 ‘사랑’이라고 말하면 좋은 비유가 될 것인가요? 아아아. 아무튼, 공식 601째 기록으로는 소설 ‘퇴마록 退魔錄-세계편, 1994’ 임을 예고하며 아쉽게나마 이번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600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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