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세계편 1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퇴마록 退魔錄-세계편, 1994
저자 : 이우혁
출판 : 들녘
작성 : 2008.01.19.




“그들은 모두를 미워하라 했다”
-작품 속에서-




  두둥! 앞서 기록한 ‘국내편’이 전체적인 것을 알고 싶었기에 만난 작품이라면 이번에 조금 소개해보고자 하는 ‘세계편’은 그야말로 작품 감상 생활의 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퇴마사들의 본격적인 세계진출의 현장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백주대낮의 큰 길 한복판으로 초라한 행색의 남자가 나타났고, 그러한 남자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목격하게 되는 끔찍한 사건현장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좀비’와 관련된 사건을 시작으로 ‘블랙서클’이라는 초자연적 힘을 행사하는 범죄 집단이 드러나게 됨에 염체를 자유자제로 다루는 한 남자, 고대 이집트 유물의 발굴을 통해 깨어나는 저주, 영국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과 함께하는 아더왕 휘하의 기사단 유령의 출몰, 도자기 박물관에서 발생한 초자연적 사건, 한 남자가 권해준 책을 통해 늑대인간이 되는 사람들, 사상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의 탄생, 부활하는 뱀파이어 전설, 세상으로의 공개를 거절하게 되는 ‘얼음의 악령’ 사건, 무장 없이 초자연적인 힘을 통해 반란을 일으키는 아프리카의 ‘도곤족’, 그리고 차례차례 ‘블랙서클’의 야망을 저지하는 퇴마사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말해지게 되는데…….




  앞선 국내편의 ‘초치검의 비밀’편을 통해 새로운 무대로의 초석을 다진듯한 이야기는 결국 ‘블랙서클’의 내한방문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시야로 발 돋음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퇴마사들의 사회적 백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백호’가 등장하게 되고, 우연한 사건을 통해 퇴마사들에게 세계로의 ‘귀와 눈’이 되는 여인 ‘서연희’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하나 하나 저지하게 되는 ‘블랙서클’의 음모에 대해 드러나게 되는 진실들은 그저 안타까운 사연을 말하게 됩니다.




  이야기의 차원이 국내를 벗어나 세계적인 무대가 되어서인지 익숙한 느낌의 동양 괴담이 아닌 외국에서의 전설이나 괴담이 등장하게 됨에 이색적인 환경에서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날에 느꼈었던 가슴 찡한 감동은 국내편에서만 느껴질 뿐 한계의 상황에서 강해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어째서인지 당연하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필름을 빨리 감아버리는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예전에는 그것마저도 감동이었다지만 역시나 입맛이 변해버렸는지, 아니면 그만큼의 감동에 해당하는 답을 알고 있다는 기분에서였는지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도 뭐 세계편이니 만큼 네 명만이 헐떡이는 이야기가 아닌 첨가되는 힘의 손길로 세상의 균형을 잡아들어가는 과정은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그들은 모두를 미워하라 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계신가요? 예언되었다던 세기말이 지나가버렸기에 새로운 ‘밀레니엄’으로의 전환점을 그저 덤덤한 기분으로 기다리고 계신가요? 아니면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그 어떤 것도 믿지 못하게 되셨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도 혼란스럽고 말세에 임박한 세상이라 생각하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는 TV나 신문의 뉴스보다도 외국에 나가 살고계시는 분들을 통해 전해 듣는 이야기들에서 다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구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뉴스’라는 것이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것인데 왜 하나같이 사건 사고 소식만을 대서특필 하는 것인지 좋은 소식도 많이 알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군요.




  아무튼, 이어서는 ‘퇴마록-혼세편, 1995-1997’을 시작해볼까도 했지만, 이 감기록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참지 못해 밀려버리기 시작한 기록들이 있어 우선은 영화 ‘일리언 5 Children Of The Corn V: Fields Of Terror, 1998’의 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601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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