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콥스 파티 コープスパーティー, Corpse Party, 2015
원작 : 게임-콥스파티 コープスパーティー, Corpse Party, 1996
감독 : 야마다 마사후미
출연 : 이코마 리나, 이케오카 료스케, 마에다 노조미, 준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4.08.04.
“그러니까,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즉흥 감상-
영화는 어둠에 잠긴 어떤 건물 안에서 깨어나는 학생들은 살짝, 시간을 조금 앞으로 돌려 문화제 뒷정리로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러다 천둥 번개로 정전이 되었고, 한 친구의 제안으로 ‘행복한 사치코상’을 소환하는 의식을 함께 해보기로 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장소에는 학교 전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과는 멀어 보이는 사치코 전설을 이용해 전학 가는 친구와의 영원한 관계를 빌어보자는, 다소 이해되지 않는 제안에 다 함께 지옥문을 열어버리는 상황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는데요. 그러면서 ‘그 전설은 사실이었어!’를 말하는 제안자의 모습을 보며,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 게임을 해본 적이 있냐고요? 음~ 없습니다. 원작이 따로 있다고 하기에 만화책이나 소설, 또는 애니메이션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확인해보니 게임이 원작이라고는 하는데, 으흠. 리마스터 된 게임 플레이 영상이 유튜브에 있기에 살짝 보았지만 제 취향이 아니었으니 앞으로도 해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
영화 ‘콥스파티 : 북 오브 섀도우 CORPSE PARTY - BOOK OF SHADOWS, 2016’를 보다가 이상해서 알아보니, 지금 이 감상문의 영화가 앞선 이야기라고 하던데 어디서 볼 수 있냐고요? 음~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나보군요. 아무튼, 이 감상문을 적고 있는 시점까지도 유튜브에 한글 자막으로 전체 영상이 올라와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호기심에 보는 건 말리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없었습니다.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에서도 적었지만, 이야기에서 논리는커녕 공감대가 형성되지도 않았는데요. 비록 학교괴담 자체가 설득력이 없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이런 매력적인 소재를 두고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건 그저 아까울 뿐인데요.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도 핍진성이……, 으흠. 핍진성! 그렇습니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도 그럴듯하게 포장을 좀 더 잘해주실 수는 없었나요, 감독님?
핍진성이 뭐냐고요? 음~ 백과사전에서 의미를 옮겨보면 ‘핍진성 verisimilitude, 逼眞性’이란 ‘라틴어 ‘진실(very)’과 ‘같은(similis)’에서 도출된 단어로, 진리에 가깝거나 흡사한 정도를 나타낸다. 핍진성은 문학이나 예술, 그리고 과학철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문학에서는 텍스트와 현실적인 상황과의 흡사한 정도 정도를 지시하고, 예술에서는 작품이 대상을 모방하는 정도를 나타내며, 과학철학에서는 다양한 과학 이론 중 어느 과학 이론이 얼마나 더 진리에 가까운지를 밝히는 척도를 가리킨다.‘라고 하는데요. 할 말은 많지만 생략하기로 하고, 이번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많은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틱틱거리면서 적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나의 결실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니 말이지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과연 이어지는 이야기는 또 어떤 내용을 품고 있을지, 조만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원제목인 ‘Corpse Party’를 직역하면 ‘시체 파티’가 됩니다.
TEXT No. 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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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