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의 가면
딘 R.쿤츠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백색의 가면 Hideaway, 1992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박주동
출판 : 고려원미디어
작성 : 2009.01.16.




“세상에 공짜란 없었으니.”
-즉흥 감상-




  열심히 모으면서 읽어두었건만 감상문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시작한 쿤츠 님 작품의 이어달리기. 그러면서도 도무지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은 작품을 또 한편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작품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3월의 어느 날 밤. 세찬 바람과 함께하는 눈발을 가르며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 안의 두 남녀가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다섯 살 난 아들의 죽음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설명은 잠시, 얼어붙은 도로에서 작은 사고로 정차 중이던 트럭을 피하려다 난간 너머의 비탈길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아내와 ‘소생의학’으로 죽음에서부터 돌아온 남편이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는 작품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게 되는 두 사람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런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을 악마라고 생각하는 연쇄살인범의 이야기가 있던 중 남편이 그 살인마의 끔찍한 살인행위를 환영으로 보기 시작하는 것도 모자라, 그 살인범 또한 남편의 눈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삶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남자의 인생을 훔치고 파괴하기를 결심한 살인범과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눈 죽음의 손길을 감지하는 남자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숨 막히는 신경전이 있게 되지만, 이 모든 초자연적인 상황은 이제 막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그저 평범한 그들에게 있어서 어떠한 답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와우. 그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둘의 연결점이 밝혀지게 되지만, 그동안 어떤 뚜렷한 특정 조건 없이 서로의 환영을 공유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무서우면서도 매혹적이었는데요. 상극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삶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환영’이라는 공통의 조건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라. 개인적으로는 서로 알지 못하는 혈연관계라던가 헌혈 등의 ‘피의 기억’을 예상하며 읽었었다가 약간은 억지 같았던 그 둘의 공통분모가 밝혀졌을 때는 순간, 눈에 보이는 것만이 모든 것이 아니게 된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판단중인 드라마 ‘밀레니엄 Millennium, 1996~1999’ 시리즈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것은 직접 해당 작품들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의 제목인 ‘백색의 가면’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요? 어둠속에서 그 실루엣만 보이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밤을 가로지르는 앰뷸런스의 불빛에 음산하게 빛나는 그림의 표지로 인해 ‘나쁜 의사선생님들이 나오는 이야긴가?’싶었었는데요. 원제목인 ‘Hideaway’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숨은 곳, 은신처; 잠복 장소; 작은 마을,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인물 중에 ‘은신처’를 사용하는 이는 연쇄살인범과 작은 소녀뿐이었으니 일단 물리적인 조건을 벗어나보면, 마음속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만의 공간 내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운명’이 기록된 ‘영혼의 블랙박스’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크핫핫핫핫. 여기서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중요한 이야기를 다 발설해버릴 것 같아 자제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간혹 꿈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을 만나곤 합니다. 또 잠을 자는 행위를 ‘되돌아올 수 있는 죽음’이라 말할 수 있다면, 그런 꿈은 과연 전생이나 후생, 또는 또 다른 선택으로 만들어진 평행차원의 자기 자신을 잠시 만나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요. 이런 작품에서처럼 어떤 특정 조건이 일치한다는 것을 통해 환영 같던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음~ 그리 경험해보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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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No.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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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 목적으로 이끄는 독서의 기술
이희석 지음 / 고즈윈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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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2008
저자 : 이희석
출판 : 고즈윈
작성 : 2009.01.15.




“올바른 독서를 하기위한, 한번은 읽어볼만한 괜찮은 지침서?”
-즉흥 감상-




  언제 이 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었나 싶어 독서모임 카페에 들어가 보니 지난 12월 22일로 그 날짜를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읽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정작 당일이 되어서야 책을 손에 쥐어볼 수 있었던지라, 집중해서 읽기위해 아침 일찍부터 영화관 한 모퉁이에 있는 만남의 장소에서 책과의 데이트를 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독서에 대한 저자의 세 가지 철학과 이 책을 쓰기까지의 독서인생에 대한 짧은 인사인 [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요약하면서 독서가 인생에 어떤 변화를 안겨주었는가 등의 [1부 독서의 유익에 눈뜨다]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으흠. 계속되는 되는 이야기라고 해봤자 ‘독서’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이론들이 저자의 독서인생과 함께 어떻게 하면 좀 더 올바른 독서생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기에, 요약은 과감히 생략하고자하는 바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볼 수 해볼까요? 우선 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면, 지겨웠던 동시에 재미있었습니다. 아니, 재미있었는데 지겨웠다고 하면 좋을 까요? 분명 읽는 동안에는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시작이나 배경 등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기에 혼자 낄낄거리기도 했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그 길이 달라진다는 기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모임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커플이 담배를 뻐끔 거리면서 아잉~하고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접근할수록 힘겨웠다는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네? 아아. 하긴, 정해진 시간을 두고 책을 읽어나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군요.




  아무튼,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 본다면,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제목에서부터 멈칫하고 말았었습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SF를 탐독하면서 ‘인간 또한 로봇의 일종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 인간의 이 모든 행위는 입력받은 대로 실행되는 것은 아닐까? 가끔가다 있는 끔찍한 사건 사고들은 오류고 말이지.’라는 끔찍했던 생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표지의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일단은 읽어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내용들은 저 또한 이때까지 이런저런 책을 읽어오면서 점점 구체화되어가던 생각들을 멋지게 정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고 싶어지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의 삶에 어떤 독서 철학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독서의 시작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개인적인 철학을 이야기해보자면, 모든 이야기는 닮아있으며 서로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외국의 드라마를 보면서도 느껴볼 수 있었던 것으로, 한편의 작품을 읽고 그것이 영상화 되어있으면 영화로도 보고, 유사한 주제나 관련된 작품이 있으면 또 만나보는 등 이어짐이 계속되는 만남을 그 예로 들고 싶은데요. 그래서인지 제 기록의 모토도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가 아닐까 해봅니다. 그리고 저의 독서의 시작은, 앞서서도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었듯 ‘퇴마록 세계편 1권’이 그 시작이었으며, 본격적인 수집은 영화 ‘닥터 모로의 DNA-The Island Of Dr. Moreau, 1996’와의 혼동으로 구매해버린 소설 ‘DNA-Motal Fear, 1988’이 그 시작이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떠한 마음가짐과 시작의 추억을 가지고 계실지 그저 궁금해졌습니다.




  오는 20일에도 모임이 있지만, 정말오랜만의 독서모임이었습니다. 혼자서만 하는 감상도 즐겁지만, 그 완벽한 우물의 성 바깥의 세상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즐거움.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독서에 대한 체계화된 생각을 만날 수 있었기에 좀 더 진지하게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즐거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5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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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데이비드 말렛 감독, 일레인 페이지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캣츠 Great Performances - Cats, 1998
원작 : T.S. 엘리어트-시 ‘노련한 고양이에 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 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 1939’
감독 : 데이빗 맬렛
출연 : Elaine Paige, 존 밀스 등
작성 : 2009.01.09.




“아아! 공연으로도 보고 싶어라!!”
-즉흥 감상-




  드디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지난날, 영화 ‘헤어스프레이 Hairspray, 2007’와 함께 도서관에서 빌려왔다가 결국에는 한차례 연장하면서까지 못보고 반납해버렸던 중 우연히 다시 빌리게 된 작품을 말이지요!! 아무튼, 위의 즉흥 감상마냥 실제로 보고 싶다는 전의를 불태워준 이번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묘하게 긴장감을 일으키는 음악소리와 함께 노란색으로 일렁이는 타원체들의 계속 되는 멀어짐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수없이 많은 고양이 눈들의 멀어짐이 언제 끝날지 궁금하던 찰나, 앞으로의 이야기가 펼쳐질 무대가 드러나게 된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어둠속에서 살금살금 기어 나오던 고양이 한마리가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에 사납게 반응하는 것으로 무대 어디선가 한두 마리씩 그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들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젤리클 고양이’에 대한 춤과 노래가 있게 되는 것으로 1년에 한번 씩만 열린다는 특별한 모임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 각각의 고양이에 대한 소개의 시간이 있게 되는데요. 메일같이 앉아서 졸고 있지만 모든 이들이 잠든 순간부터 많은 일을 하는 고양이, 감히 섹시하고 야성미 넘치는 제멋대로 고양이, 한때는 최고의 글래머 고양이었지만 싸구려 유흥가를 돌아다니면서 폐인이 되어버린 고양이, 신사라고 말할 수 있을 뚱뚱한 고양이, 좀도둑생활을 즐기는 한 쌍의 고양이, 그들의 지도자라 할 수 있을 선지자 고양이, 최강의 슈퍼 히어로 급의 싸움 고양이, 한때 최고의 배우였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노인이 되어버린 고양이, 철도에서 살고 있는 기차 감독원 고양이, 그동안 공포의 대상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법자 고양이로 묘사되고 있던 그가 결국 선지자 고양이를 납치하게 되자 마법사 고양이가 그런 선지자 고양이를 되찾게 된다는 것으로, 환생하기 위한 ‘젤리클 고양이’의 후보를 선출하는 마지막 단계를 노래하게 되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작품은 고양이들의 이야기이면서도 사람이 분장해서 춤추고 노래하는 뮤지컬입니다. 그리고 영화라고 표시를 했지만 ‘맘마 미아! Mamma Mia!, 2008’나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처럼 영화의 모습을 가진 뮤지컬이 아니라 무대에 사람들이 나와 실제 공연하는 것을 필름에 담은 기분으로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아앗! 문득 영화 ‘도그빌 Dogville, 2003’이 떠올라 버렸습니다!! 아무튼, 실제의 공연으로 만나고 싶어졌다는 것은 중간 중간 특수효과마냥 사용된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실제 공연에서는 어떤 식으로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는데요. 거기에 고양이의 삶을 표현하기 위한 연기자들의 그 유연한 몸놀림도 두 눈으로 목격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작품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원작이 따로 있으며 그것이 번역되어 국내에도 소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인터넷에 공개된 목차만 보아도 작품의 흐름과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바 문장으로도 이번 작품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원작자의 정보에서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문장을 발견해볼 수 있었는데요. 흐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제가 아무리 많은 작품을 만난 것 같이 보여도 저는 편식장이입니다. 이렇게 감상문을 써본답시고 이런저런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 들어서야 이미 고인이 되셨던 분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음에, 부끄러우면서도 새로운 세상으로의 문이 열리는 것 같아, 아아아! 흥분되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럼 작품 중에서 처음 듣는 순간부터 전율의 충격을 안겨준 노래 ‘Memory’를 다시 한 번 들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 입니다. 
 

TEXT No.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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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시즌 7 박스세트 - 아마레이케이스 + 아웃케이스
리치 무어 외 감독 / 20세기폭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심슨 가족 The Simpsons 시즌7, 1995~1996

제작 : 맷 그로닝

출연 :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카버, 낸시 카트라이트, 이어들리 스미스 등

작성 : 2009.01.07.



“그러니까 호머는 어쩌라고?”

-즉흥 감상-



  마침표를 볼 때까지 느긋하게 달려보겠다는 각오로 지켜보던 중 만나게 된 심슨 가족 그 일곱 번째 묶음. 그럼, 긴말 할 필요 없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스프링필드 초등학교의 지하에서 석유가 뿜어져 나왔음에 부자학교가 될 뻔 했지만 원자력발전소의 악덕기업주인 번즈 사장의 음모로 인해 그것을 빼앗기고, 심지어 태양빛마저 차단되기에 이르자 어둠을 가르는 총성에 이어 번즈 사장이 쓰러져버렸음에 스프링필드가 긴장감에 휩싸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끝났었던 앞선 묶음에서 계속되어, 그 진실을 밝히려는 이야기로 시작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일단락되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영웅인 ‘방사능 맨’의 촬영을 스프링필드에서 하게 되었음에 그의 동료인 ‘폐기물 보이’ 역할로 누가 캐스팅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모처럼 가지게 된 부모의 시간에 하필이면 ‘아동복지위원회’가 집을 방문하게 되자 아이들을 빼앗기게 되는 심슨 가족, 농담 삼아 팔아버리게 된 영혼으로 곤란한 상황이 계속되는 바트, 플랜더스 가문의 가족 파티에 질투를 느낀 나머지 바비큐파티를 열게 되는 호머에 대항해 아기를 위한 놀이공원에서 만난 귀여운 염소를 떠올린 리사가 채식을 주장하게 되고, 할로윈 특집으로 거인 구조물의 도넛을 훔친 호머로 인해 시작된 거대 인형들의 인간들을 향한 공격, 어느 날 사라져버린 대신 꿈속에 나타나 아이들을 해치기 시작한 학교관리인, 마지의 언니들이 놀러온다는 소식에 벽장 뒤의 공간에 숨는 순간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호머의 이야기가 있게 되고, 장애로 판정받아 집에서 일하고 싶은 호머의 살을 찌우기 위한 노력, 죽음을 가장해 집에서 쉬고 있던 호머로 일이 복잡해지던 중 죽은 줄 알았던 호머의 어머니가 찾아오게 되고, TV와 저질 쇼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에어쇼를 배경으로 어떤 음모를 꾸미게 되는 사이드쇼밥, 미국 최고의 만화가족을 위한 특집으로 심슨 가족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말해지게 되는 138회, 성탄절을 앞두고 원하는 선물을 받지 못하게 된 바트가 문제의 그것을 슬쩍하게 되고, 볼링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 팀을 짜야한다는 이유로 호머는 결국 팀을 결성하게 되지만, 그저 심심하던 어느 날 중고장터가 열리게 되고 팔린 이웃집으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사 오게 되는 등 스프링필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슨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게 되는데…….



  음~ 모처럼 이번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볼게 생겼다는 기분에 흥분하는 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시작되는 이야기에서 앞서 소개한적 있던 영화 ‘살인무도회 Clue, 1985’를 연상해볼 수 있었다는 것은 잠시, 크리스마스이브로 서울에 갔다가 1박을 하던 중 TV를 통해 봤었던 뭔가 어이없던 이야기를 이번 시즌 안에서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더 심슨 히트 앤 런 The Simpsons: Hit & Run, 2003’이라는 게임을 해보면서 3D로도 심슨가족을 표현할 수 있구나 생각은 하고 있었다지만, 그보다 훨씬 앞서 TV화면으로 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어리둥절하고 있던 지인 분의 의문에 그 답을 적어보면, 할로윈 특집으로 짧은 시간 동안 세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지라 본래부터 책임감이 없던 이야기 중에 더욱 책임감이 없어진 이야기의 한 부분이니 그리 신경 안 쓰셔도 될 것 같더군요. 거기에 ‘138회 호화판 텔레비전 쇼’라는 제목의 방영분은 그 진실성에 물음표를 던질만한 충격적인 이야기가 준비되어있었다는 점에서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확인해보실 것을 권장해보는 바입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쉬고 있는 ‘사우스파크 South Park’에게는 미안하지만, 한 편 한 편 더 멍청해지는 것 같은 호머를 가장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해체되지 않는 것이 더 신기한 가족의 이야기에 점점 이유모를 중독증상을 느끼기 시작한 저는 하루라도 빨리 이 시리즈에 대한 휴식기간을 가져봤으면 한다는 기분으로 여덟 번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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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일반판(1disc) - 일반 킵케이스
닐 마샬 감독 / 플래니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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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Doomsday, 2008
감독 : 닐 마샬
출연 : 로나 미트라, 밥 호스킨스, 에드리언 레스터, 알렉산더 시디그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12.19.




“당신의 환경적응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즉흥 감상-




  간혹, 보려고 했던 작품을 챙겨본답시고 엉뚱한 작품을 집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 만나본 작품도 사실은 ‘둠 Doom, 2005’을 만나려고 했다가 데이트 상대를 잘못만난 경우가 되겠는데요. 흐음. 이런 계열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번이상은 만나보기 싫어진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수없이 많았던 전염병에 대한 찬양과 하나의 바이러스로 인해 죽어나가기 시작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통재할 수 없는 사태로 격리를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던 중 작은 소동이 발생하게 되고, 그런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어머니의 노력으로 구출되는 소녀가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누구도 넘을 수 없는 격벽으로 영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전염지역을 격리하게 되었다는 설명에 이어, 세월이 흘러 2035년의 현재로 문을 열게 되는 이야기는 어둠이 내린 밤의 시간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중인 두 사람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어렵사리 상황을 종결지어 홀로 살아남게 된 여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 것도 잠시, 격리지역에서 생존자가 확인되었으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비 격리지역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치료제’를 찾기 위한 임무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격벽을 넘어선 그녀와 사람들은 너무나도 쉬울 것이라 생각한 상황이 25년 동안 자생적으로 살아남은 문명의 출현 앞에서 무기력해짐을 경험할 수 있을 뿐이었는데…….




  이 작품을 보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2 Resident Evil: Apocalypse, 2004’와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를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각각 싸움의 대상을 ‘좀비’와 ‘신인류’로 두긴 했었지만 그 시작이 ‘바이러스’였다는 점에서 격리하려는 사람들과 그 상황에서 탈출하고자하는 사람들의 마찰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계속되는 상황은, 으흠.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별로 납득하기 싫어지는 기분이 강했던지라 보는 내내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주인공만의 도구라 할 수 있는 ‘의안 겸 캠코더’를 보고 있자니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캠볼 CamBall’이라는 공 모양의 캠코더를 연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도 웹캠기능을 가진 버전이 출시되지 않아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제가 사고 싶은 물건 이야기로 궤도이탈 되어버렸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여전사’를 만들기 위한 작품으로 인식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의 손으로 살아남았다지만, 훗날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아 결국 1인자가 되는 그 늠름한 모습은… 개인적으로 조금 억지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네? 아아. 그렇다고 제가 남성우월주의와 같은 경향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나름대로 ‘위대함’을 말하는 쪽인데요. 음~ 뭐랄까요? 살아남기 위해 진보된 문명이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흔히들 말하는 원시적 문명과 마주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부터 상황판단이 안 되는지 설치다가 ‘개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정도의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하는 대원 등 결국에는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여전사’로 남게 되는 그녀의 모습 또한 저에게는 별로 인상적인 여운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 그저 아쉬울 뿐이로군요.




  마지막으로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을 해보자면, ‘핵폭탄이 터져도 바퀴벌레와 개미는 살아남는다.’라 말은 일단 출처를 못 찾겠으니 일단 넘기고 보더라도, 전파과정도 불명확하고 치료제는커녕 사망률이 100%라는 바이러스가 25년 동안 격벽으로 차단되었었다는 놀라운 사실과 함께 격리된 구역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인간의 환경적응능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인데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라는 영화를 다시보고 싶어진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83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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