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일반판(1disc) - 일반 킵케이스
닐 마샬 감독 / 플래니스 / 200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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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Doomsday, 2008
감독 : 닐 마샬
출연 : 로나 미트라, 밥 호스킨스, 에드리언 레스터, 알렉산더 시디그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12.19.




“당신의 환경적응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즉흥 감상-




  간혹, 보려고 했던 작품을 챙겨본답시고 엉뚱한 작품을 집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 만나본 작품도 사실은 ‘둠 Doom, 2005’을 만나려고 했다가 데이트 상대를 잘못만난 경우가 되겠는데요. 흐음. 이런 계열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번이상은 만나보기 싫어진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수없이 많았던 전염병에 대한 찬양과 하나의 바이러스로 인해 죽어나가기 시작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통재할 수 없는 사태로 격리를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던 중 작은 소동이 발생하게 되고, 그런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어머니의 노력으로 구출되는 소녀가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누구도 넘을 수 없는 격벽으로 영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전염지역을 격리하게 되었다는 설명에 이어, 세월이 흘러 2035년의 현재로 문을 열게 되는 이야기는 어둠이 내린 밤의 시간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중인 두 사람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어렵사리 상황을 종결지어 홀로 살아남게 된 여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는 것도 잠시, 격리지역에서 생존자가 확인되었으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비 격리지역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치료제’를 찾기 위한 임무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격벽을 넘어선 그녀와 사람들은 너무나도 쉬울 것이라 생각한 상황이 25년 동안 자생적으로 살아남은 문명의 출현 앞에서 무기력해짐을 경험할 수 있을 뿐이었는데…….




  이 작품을 보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2 Resident Evil: Apocalypse, 2004’와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를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각각 싸움의 대상을 ‘좀비’와 ‘신인류’로 두긴 했었지만 그 시작이 ‘바이러스’였다는 점에서 격리하려는 사람들과 그 상황에서 탈출하고자하는 사람들의 마찰이 비슷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계속되는 상황은, 으흠.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별로 납득하기 싫어지는 기분이 강했던지라 보는 내내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주인공만의 도구라 할 수 있는 ‘의안 겸 캠코더’를 보고 있자니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캠볼 CamBall’이라는 공 모양의 캠코더를 연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도 웹캠기능을 가진 버전이 출시되지 않아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제가 사고 싶은 물건 이야기로 궤도이탈 되어버렸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여전사’를 만들기 위한 작품으로 인식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의 손으로 살아남았다지만, 훗날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아 결국 1인자가 되는 그 늠름한 모습은… 개인적으로 조금 억지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네? 아아. 그렇다고 제가 남성우월주의와 같은 경향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나름대로 ‘위대함’을 말하는 쪽인데요. 음~ 뭐랄까요? 살아남기 위해 진보된 문명이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흔히들 말하는 원시적 문명과 마주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부터 상황판단이 안 되는지 설치다가 ‘개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정도의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하는 대원 등 결국에는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여전사’로 남게 되는 그녀의 모습 또한 저에게는 별로 인상적인 여운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 그저 아쉬울 뿐이로군요.




  마지막으로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을 해보자면, ‘핵폭탄이 터져도 바퀴벌레와 개미는 살아남는다.’라 말은 일단 출처를 못 찾겠으니 일단 넘기고 보더라도, 전파과정도 불명확하고 치료제는커녕 사망률이 100%라는 바이러스가 25년 동안 격벽으로 차단되었었다는 놀라운 사실과 함께 격리된 구역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인간의 환경적응능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인데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라는 영화를 다시보고 싶어진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83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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