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목격자 I
딘R.쿤츠 지음, 이창식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어둠의 목격자 Dark Rivers Of The Heart, 1994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이창식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9.02.19.




“자신만의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인간만큼 위험한 자는 없소.”
-책 안에서-




  쿤츠 님 작품의 이어달리기. 그럼, 긴말 할 것 없이 댄 브라운의 ‘디지털 포트리스 Digital Fortress, 1998’가 떠올랐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붉은문’을 찾아 개와 함께 빗속의 길을 자동차로 달리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난밤의 술집에서 만나 반해버린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출근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자 걱정을 하게 되는데요. 애써 용기를 내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게 되고 집의 분위기에서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는 것도 잠시, 무장병력의 느닷없는 습격이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겨우 탈출에 성공하게 된 그는 사라져버린 그녀 또한 어떤 위험에 처해있을 것임을 직감하고는 그녀를 도와주고자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 여자를 잡기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한 이름 없는 조직의 시점으로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나타나버림에 여자와 함께 그 남자의 지워져버린 과거를 찾기 위한 노력이 있게 되지만…….




  we are watching you.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디지털 포트리스’에 등장하는 숫자로 된 암호문의 풀이로, 그만큼이나 이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는 눈과 귀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볼 수 있었는데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보다 더 무섭게 위성과 통신망을 이용한 추적과 감시 그리고 정보조작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때까지의 쿤츠 님 작품과는 무엇인가 맛이 달랐는데요. ‘옮긴이의 말’의 ‘끔찍하고 오싹하지만,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다.’는 언급 마냥 앞서 소개한적 있던 ‘와처스 Watchers, 1987’와 앞으로 소개할 작품인 ‘사이코 Intensity, 1995’와 같이 이때까지의 다른 이야기들에서 주된 소재로 사용된 ‘초능력’보다도 사실일까 무서운 이야기들로 중무장 되어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이야기 자체가 10년도 더 전에 세상에 나온 것이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점으로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으흠. 그 모든 첨단기술의 무서움보다도 위의 ‘작품 안에서’에 적어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고만 해두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현재의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고 계시는지요? 방송을 통해서는 주가폭락이니 미네르바니 하면서 ‘돈’에 관련된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중이라고는 알고 있지만, 미디어의 통제권과 반복학습의 노출에 의한 위험성에 대해 무서움을 느꼈었기에 TV를 멀리하고 있는 저로서는 딱히 그런 문제에 주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혹시 주소 하나만 들고 목적지를 향해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자칭 신비주의자를 말하는 사람의 생일이나 휴대폰번호 등의 신상정보를 잡으신 적은 있으신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의 신용정보가 누출되어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며칠 연달아 우체국에 도착했지만 찾아가지 않는 물건이 있다는 ‘보이스 피싱’을 접한 저로서는, 처음 어미니께서 휴대폰 번호를 말씀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중요한 많은 정보들이 노출되어버림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꼭 이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위의 물음표에 대한 답으로 모두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물론 맛집을 찾는다거나 하는 용도로 지도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스토킹’의 문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진지하게 고민의 시간을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해봅니다. 거기에 예전의 모 온라인 게임의 사태도 있었고 말이지요.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이해가 안 되었던 것으로 작품의 제목을 말하고 싶은데요. ‘어둠의 목격자’라고 해도 아무것도 연상되지 않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원제목을 직역하여 ‘마음속의 검은 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해보았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감기록의 시작부분에서 언급한 ‘도덕적 우월감’의 위험성을 포함하여, 마음 속 깊은 곳에 어둠의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번역서의 제목은 조금 생뚱맞지 않았던가 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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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No.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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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빌 (CD + DVD) - [초특가판], Movie & Classic, Anton Bruckner - Symphony No. 9 D minor (Dem Lieben Gott)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도그빌 Dogville, 2003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니콜 키드먼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2.17.




“인간은 다들 나름대로 오만한 존재였단 말인가?”
-즉흥 감상-




  이 영화를 처음 언제 만났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영화관에서 봤었기에 표를 챙겨뒀을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버려진 것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는데요. 아무튼, 처음의 만남에서 영화가 끝나는 순간 “으아아악! 오만한 인간들이여!!”라며 비명을 질렀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마을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서 ‘도그빌’이라는 마을에 대한 짧은 소개인 ‘프롤로그’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마을에서 나름대로 잘나신 ‘톰’이라는 청년이 있었던 어느 날, 총소리와 함께 한 여인이 마을에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중이라는 인상을 주는 여인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청년은,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일단은 2주간의 시간을 얻어내는 것에 성공하게 되는데요. 약속된 시간이 다가옴에 일부러 할 필요가 없는 마을사람들의 일을 도맡아 하게 되면서 공동체 속에 섞여 들어가는 것에 성공하게 되지만, 수시로 찾아오게 되는 경찰이 ‘실종’처리된 그녀에 대한 악명 높은 소식을 계속해서 전해주게 되자 그녀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불안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런 그녀의 아슬아슬한 생활에 균열이 발생해버렸음에 마을을 탈출하려고 시도하게 되지만 실패하게 됨에, 마을사람들은 그녀가 더 이상 탈출하지 못하도록 어떤 조취를 취하게 되는데…….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친구와 저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도마냥 그려져 있는 마을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그 모습을 ‘멍멍이’로 인식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보는 내내 ‘설마 계속 이런 연극무대처럼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는 않겠지?’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엔딩크레딧을 중간에서 잘라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상영책임자에게 화를 내기보다 “으아아악! 오만한 인간들이여!!”라며 비명을 지르면서 영화관을 빠져나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보면서는 우선 러닝타임이 3시간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만남의 시간을 가졌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고 마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이번 작품을 보신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나요? 저는 작은 마을 단위의 실험장을 두고 사람의 심리관계에 대한 실험을 한 것은 아닐까 했었습니다. 인구수가 적기에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반면,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져 파문을 일으키듯 나타난 한 여자에 의해 말해지게 되는 각각의 입장과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의 모습을 통해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처음에는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인물의 시점에서만 ‘결국 내가 인식하고 생각하는 데로 세상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단 말인가?’싶었다가도, 다시 보면서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자신의 입장만을 말할 뿐이란 말인가?’라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선 감상문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었지만, 저는 니콜 키드먼이라는 배우를 조금 피하는 편입니다. 그녀만 나오면 영화를 보는 것인지 배우를 보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강열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가 주인공이라고는 하지만 감독이 어떤 술수를 사용했는지 참여하는 배우들 중 하나로 인식되었었으며, 한명 한명의 배우를 보기보다는 참 독특한 영화라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해봅니다.




  방금 감독이라 하니 생각났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 듯 해 조사해보니 예전에 인상 깊게 만나본 영화 ‘킹덤 Riget, 1994’ 시리즈의 감독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13부작의 TV시리즈에서 극장판으로 다시 묶어 3부작으로 만드신다 해두고는 아직까지도 2부까지만 공개된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도 현재 ‘만덜레이 Manderlay, 2005’라는 이름으로 2부까지 제작되어짐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살짝 돌려보고 기대감이 흔들리고 말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7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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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봤냐?(1disc) - 할인행사
대니 레이너 감독, 애쉬튼 커처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내 차 봤냐? Dude, Where's My Car?, 2000
감독 : 대니 레이너
출연 : 애쉬튼 커처, 숀 윌리암 스콧, 크리스티 스완슨, 제니퍼 가너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2.14.




“하. 하. 하. 하. 하. …….”
-즉흥 감상-




  언제였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영화나 하나 같이 보자는 제안에 만났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감상문을 쓴 기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라는 안내에 이어, 매우 판타스틱 한 우주공간을 유영해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는 한 청년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같이 살고 있던 다른 청년과 함께 지난밤에 무엇을 했었던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여자 친구들과의 기념일이 당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에 일단 차에 넣어둔 깜짝 선물을 확인하고자 집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깜짝 선물의 대가로 화끈한 걸 준비했다는 여자 친구들의 메시지에 들떠 집밖으로 나가게 되지만 그들의 차가 보이지 않음에, 어제 자신들이 갔을 것이라 생각되는 장소를 차례로 찾아가보게 되는데요. 정신세계를 연구하는 이웃의 집을 시작으로 화끈한 여자들이 많이 있는 ‘키티캣 클럽’,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여자 친구들의 집, 납치되었다가 풀려난 지점에서 들르게 되는 양복점,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되어 들르게 된 경찰서, 그리고 그때 압수된 자동차를 누군가 사갔다기에 찾아가는 도중 다시 한 번 납치되어 들리게 되는 외계인 추종자들의 아지트 등이 있게 되지만, 차를 찾기보다는 신비로운 초 강력물체이며 그 파워만이 신비로움을 능가한다는 ‘연속체 통신기’를 내놔라는 사람들만 점점 많이 만나게 되는데…….




  감상문을 위해 다시 만나보면서는 위의 즉흥 감상마냥 어이없음의 웃음만 나왔지만,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우리의 인생 또한 이것과 별반 다를 것 없지 않던가?’라고 생각했었는데요.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마냥 같은 모습으로 돌고 돈다고 생각되기에 어떤 특별한 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아니, 빠르면 다음순간이 되더라도 그저 그런 하루라 인식하고 있음을 이번 작품을 보면서 느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잊기 힘든 대참사의 현장에 있었거나 관련자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곧 있으면 ‘대구지하철참사’가 6주년이 된다는 글을 읽으며, 정작 저 역시 대구에 살고 있는 편이지만 그 슬픔을 과연 얼마만큼이나 인지하고 있었는지 그저 부끄러워져버렸는데요. 영화 ‘괴물 The Host, 2006’에서 괴물이 나타나 도망가기도 모자랄 판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사진기를 들어 올리던 문제의 장면 마냥 어떠한 일이라도 단순히 지나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었으면 해보면서도, 이번 영화를 보면서는 당장 눈앞에 펼쳐진 순간이라도 얼마나 제정신으로 인지하고 살아가는지 한번은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쓰다가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서 외식하고 돌아와 다시 앉아봅니다. 그러다 문득, 단순반복 작업에서의 사람의 집중력은 5분을 넘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흐음~ 그러면 어떻습니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 모른다는 말도 있고, 어떤 일에서건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는 것이 운명이라 말하듯 지금 당장의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앞을 바라보아야하지 않을까 해봅니다. 아. 물론 이번 작품의 주인공 마냥 정신 줄 놓고 살아가는 것은 엄청난 문제가 있겠지만 말이지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저는 저 자신을 가슴 속 깊은 곳에 압축 내지 코팅된 짙은 농도의 ‘사악’이 자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생각이 많은 탓에 그런 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겉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이긴 하나, 속으로는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간다는 기분의 나날인데요.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블랙홀마냥 지금 이 순간이라도 몸과 마음이 빨려 들어가 한없이 뜨겁게 소멸해버릴 것 같은 이 광기를 긍정으로 전환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만 해두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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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 알피 I
딘 R.쿤츠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복제인간 알피 Mr. Murder, 1993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서계인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9.02.13.




“당신의 존재함은 무엇에 근거를 두고 있는가?”
-즉흥 감상-




  당연히 이번에도 생소한 기분의 작품일 것이라는 무기대감(?)과 함께 책장을 열고는 쿤츠 님 작품 이어달리기중 처음으로 결말까지 떠올리고 말았음에 충격을 받아버렸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집필을 위한 작업실의 편안한 가죽의자에 앉아 문득 자신이 무슨 말인가를 반복적으로 중얼거리고 있었음을 인지하게 된 중년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녹음기를 통해 그 현상이 7분이나 지속되었다는 사실에 공포에 가까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킬러’라 불리는 ‘무엇’의 시점으로서 부여받은 임무를 처리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이야기는, 몇 차례의 암살 후 어떤 절대적인 느낌을 따라 궤도를 이탈해 머나먼 여행길에 오르게 됨을 말하게 됩니다. 
  그런 한편, ‘무엇’이 자신을 찾아온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소설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남자와 자신의 인생을 누군가 훔쳐갔다고 생각하기에 이 모든 것을 되찾고자 여행길에 오른 ‘무엇’의 관계는 잠시, 어디서부터인가 뒤틀려버린 이 모든 일을 바로잡기 위한 어떤 조직의 움직임이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똑같이 생긴 두 존재’의 행로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있게 되었지만…….




  팔리지 않을 제목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제목인 ‘Mr. Murder’를 직역하여 ‘살인자 양반’이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내용이 참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는 ‘와처스 Watchers, 1987’를 제외한 다른 작품들은 무엇인가 생뚱맞은 제목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어느 분 말마따나 악몽의 대상이 깨끗하게 처리되어버려서인지 다시 읽어보기 위해 책장을 넘기는 순간 기억들이 초기화 되어버리는 반면, 이번 번역서의 제목은 그 자체로 ‘발설’의 상황을 연출해버린다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사람을 죽이는 글을 쓰기에 ‘살인자 양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작가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삶이었던 ‘무엇’자체도 ‘살인자 양반’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그 밖에도 ‘살인자 양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단어가 제시하는 작품을 향한 다양한 접근점을 제목에서부터 틀어막아버렸다는 느낌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최소한 주인공이 경험하는 초저연적인 현상에 대해 ‘도플겡어’를 연상하며 설마 하는 기대감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 될 것인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지요. 그래도 혹시나 하시는 분들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공적인 클론에서부터 자연적인 일란성 쌍둥이. 그리고 영적인 동질감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끌림을 말하는 ‘소울메이트’에 대해서도 잔뜩 적었었지만 어째 쓸데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 자진 삭제했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의 제목만 봐도 유추가 가능하시겠지만, 이 작품은 원본과 복제본의 관계를 중심으로 사회에서 작용하는 힘의 원리에 따라 발생하는 어떤 이벤트의 어두운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가까운 대표적인 이슈로는 역시 황 박사님의 이야기에 그 여세를 같이하며 화제가 되었던 영화 '아일랜드 The Island, 2005'까지, 우리는 외계인과 같은 척 봐서도 다르게 생긴 존재는 물론이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에까지 공포를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복제에 대해 형태를 물론이고 정신과 기억까지 복제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유일성의 상실’을 통해 자신을 증명할 방법을 잃게 된다는 것에 공포를 말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 다른 경우로는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Cegueira, 1995’를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화이트아웃’과 ‘블랙아웃’의 이론을 통해서도 말이지요.




  적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져버렸군요. 사실은 소설 ‘바디 스내처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5, renewed 1983’에서 파생된 영화에 대한 언급이 재미있었다는 것과 비슷한 내용으로 영화 ‘6번째 날 The 6th Day, 2000'가 떠올랐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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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No.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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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L : 새로운 시작 (3disc) [아웃케이스 없음] - 할인행사
나카다 히데오 감독, 마츠야마 켄이치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데스 노트 - L: 새로운 시작 L: Change The WorLd, 2008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마츠야마 켄이치, 유키 쿠도 등
작성 : 2009.02.12.




“감독님! 또 이러시면 아니되지요!!”
-즉흥 감상-




  총집편 마냥 기존의 TV시리즈를 요약한 듯 만나볼 수 있었던 애니 ‘DEATH NOTE Rewrite, 2008’ 2부작을 보기 전부터, 사실은 실사판으로 만들어진 세 번째 극장판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기대 반 우려 반의 기다림 속에서 만나고는 결국 우려에 손을 들고 말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연쇄살인범의 체포를 앞둔 한 쌍의 남녀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L의 작전대로라면서 여자 쪽이 건물로 들어서게 되고 하나의 사건이 일단락되는 것은 잠시, 정체불명의 대량 살인자인 ‘키라’가 일본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일본에 가게 되는 L이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120일 후. 태국의 어느 마을을 보이는 화면은 어떤 강력한 바이러스로 인해 마을이 초토화 되었으며, 정부차원의 힘으로 은폐되는 되는 현장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모든 것을 목격하고 있던 비밀요원인 F가 한 소년을 데리고 탈출을 감행하게 되는군요. 
  한편, F의 죽음을 접수한 L은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키라’와의 싸움에서의 마지막 카드로 ‘데스 노트’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23일의 시간을 두게 되는 것도 모자라, 와타리의 갑작스럽게 죽음에 전의를 상실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존자인 소년이 L의 수중에 들어오게 되고, 그것으로 F가 수사를 하고 있던 사건이 전 세계를 향한 신종 바이러스와 관련된 사건임이 드러나기에, L은 키라와의 싸움은 잠시 뒷전으로 또 다른 죽음의 신과의 전투에 임하게 되지만…….




  아아아! 감독님!!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러시면 아니되지요!!! 네? 아아. 무슨 소린고하니 스즈키 코지 님의 소설 ‘링 ルング’ 시리즈를 영상으로 만드시면서 변주곡을 연주하셨던 지라 이번에도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다지만, 원작에서 많은 변형이 가해졌었다고 판단한 두 실사 극장판의 인물들을 그대도 사용하면서도 이번 작품은 그 변주곡마저 한 번 더 뒤틀어버린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세상에! ‘니아’의 탄생과정이!! 으아아아악!!!




  으흠. 잠시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봅니다. 처음 이 작품을 보게 되었을 때. 화면의 시작에서 나오미와 그녀의 약혼자인 레이가 등장하기에 ‘데스 노트 Another Note - 로스앤젤레스 BB 연속 살인사건’을 영상화 한 것은 아닐까 싶어 기대를 해보게 되었지만, 으흠. 뭐 그건 아니었으며 이번 작품은 나름대로 드라마틱하다고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특수효과를 제외하고 그저 날림으로 만들었다는 기분이 든 화면에서 “이건 아니잖아!!”를 외치게 되었는데요. 알게 모르게 생략되어진 이야기들의 퍼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 해본다는 기분이 있어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끄응. 무슨 평행차원의 ‘데스 노트’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 본편에서의 중요했던 부분을 과감히 재구성 하시는 감독님의 칼놀림은, 네? 소설책으로도 이번 이야기기 있다구요? 그럼 감독님만 탓할게 아니라 무엇이 원본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가 되어버린 바. 혹시 소설로 보신 분 있으시다면 가르침을 주셨으면 해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데스 노트’를 만나보게 되었었습니다. ‘고스트 바둑왕 ヒカルの碁’의 연재행진에 장애가 생겨버려 그 복수전으로 ‘데스 노트’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인터뷰 등의 공식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니 일단 넘겨보구요. 이번 작품은 다른 사람을 대량으로 죽이는 방법이 필기도구와 같은 초자연적인 방법 말고도 다양하지만, 그것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었기에 사람의 손으로 해결한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이번 작품에서 놀라웠던 설정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저는 L과 같은 존제가 L 하나 뿐인 줄 인줄 알았더니-물론, 와타리는 W, 니아는 N이었지만-세상에나! 알파벳으로 코드네임을 단 사람들의 목록을 보는 순간 ‘이게 뭐하는 시추에이션이냐!!’ 싶었었는데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님!!! 
 

TEXT No. 87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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