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봤냐?(1disc) - 할인행사
대니 레이너 감독, 애쉬튼 커처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내 차 봤냐? Dude, Where's My Car?, 2000
감독 : 대니 레이너
출연 : 애쉬튼 커처, 숀 윌리암 스콧, 크리스티 스완슨, 제니퍼 가너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2.14.




“하. 하. 하. 하. 하. …….”
-즉흥 감상-




  언제였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영화나 하나 같이 보자는 제안에 만났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감상문을 쓴 기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이 영화는 실화입니다.’라는 안내에 이어, 매우 판타스틱 한 우주공간을 유영해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는 한 청년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같이 살고 있던 다른 청년과 함께 지난밤에 무엇을 했었던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여자 친구들과의 기념일이 당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에 일단 차에 넣어둔 깜짝 선물을 확인하고자 집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깜짝 선물의 대가로 화끈한 걸 준비했다는 여자 친구들의 메시지에 들떠 집밖으로 나가게 되지만 그들의 차가 보이지 않음에, 어제 자신들이 갔을 것이라 생각되는 장소를 차례로 찾아가보게 되는데요. 정신세계를 연구하는 이웃의 집을 시작으로 화끈한 여자들이 많이 있는 ‘키티캣 클럽’,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여자 친구들의 집, 납치되었다가 풀려난 지점에서 들르게 되는 양복점,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되어 들르게 된 경찰서, 그리고 그때 압수된 자동차를 누군가 사갔다기에 찾아가는 도중 다시 한 번 납치되어 들리게 되는 외계인 추종자들의 아지트 등이 있게 되지만, 차를 찾기보다는 신비로운 초 강력물체이며 그 파워만이 신비로움을 능가한다는 ‘연속체 통신기’를 내놔라는 사람들만 점점 많이 만나게 되는데…….




  감상문을 위해 다시 만나보면서는 위의 즉흥 감상마냥 어이없음의 웃음만 나왔지만,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우리의 인생 또한 이것과 별반 다를 것 없지 않던가?’라고 생각했었는데요.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마냥 같은 모습으로 돌고 돈다고 생각되기에 어떤 특별한 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아니, 빠르면 다음순간이 되더라도 그저 그런 하루라 인식하고 있음을 이번 작품을 보면서 느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잊기 힘든 대참사의 현장에 있었거나 관련자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곧 있으면 ‘대구지하철참사’가 6주년이 된다는 글을 읽으며, 정작 저 역시 대구에 살고 있는 편이지만 그 슬픔을 과연 얼마만큼이나 인지하고 있었는지 그저 부끄러워져버렸는데요. 영화 ‘괴물 The Host, 2006’에서 괴물이 나타나 도망가기도 모자랄 판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사진기를 들어 올리던 문제의 장면 마냥 어떠한 일이라도 단순히 지나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었으면 해보면서도, 이번 영화를 보면서는 당장 눈앞에 펼쳐진 순간이라도 얼마나 제정신으로 인지하고 살아가는지 한번은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쓰다가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서 외식하고 돌아와 다시 앉아봅니다. 그러다 문득, 단순반복 작업에서의 사람의 집중력은 5분을 넘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흐음~ 그러면 어떻습니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 모른다는 말도 있고, 어떤 일에서건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는 것이 운명이라 말하듯 지금 당장의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앞을 바라보아야하지 않을까 해봅니다. 아. 물론 이번 작품의 주인공 마냥 정신 줄 놓고 살아가는 것은 엄청난 문제가 있겠지만 말이지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저는 저 자신을 가슴 속 깊은 곳에 압축 내지 코팅된 짙은 농도의 ‘사악’이 자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생각이 많은 탓에 그런 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겉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이긴 하나, 속으로는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간다는 기분의 나날인데요.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블랙홀마냥 지금 이 순간이라도 몸과 마음이 빨려 들어가 한없이 뜨겁게 소멸해버릴 것 같은 이 광기를 긍정으로 전환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만 해두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87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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