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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빌 (CD + DVD) - [초특가판], Movie & Classic, Anton Bruckner - Symphony No. 9 D minor (Dem Lieben Gott)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도그빌 Dogville, 2003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니콜 키드먼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9.02.17.
“인간은 다들 나름대로 오만한 존재였단 말인가?”
-즉흥 감상-
이 영화를 처음 언제 만났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영화관에서 봤었기에 표를 챙겨뒀을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버려진 것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는데요. 아무튼, 처음의 만남에서 영화가 끝나는 순간 “으아아악! 오만한 인간들이여!!”라며 비명을 질렀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마을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서 ‘도그빌’이라는 마을에 대한 짧은 소개인 ‘프롤로그’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마을에서 나름대로 잘나신 ‘톰’이라는 청년이 있었던 어느 날, 총소리와 함께 한 여인이 마을에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중이라는 인상을 주는 여인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청년은,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일단은 2주간의 시간을 얻어내는 것에 성공하게 되는데요. 약속된 시간이 다가옴에 일부러 할 필요가 없는 마을사람들의 일을 도맡아 하게 되면서 공동체 속에 섞여 들어가는 것에 성공하게 되지만, 수시로 찾아오게 되는 경찰이 ‘실종’처리된 그녀에 대한 악명 높은 소식을 계속해서 전해주게 되자 그녀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불안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런 그녀의 아슬아슬한 생활에 균열이 발생해버렸음에 마을을 탈출하려고 시도하게 되지만 실패하게 됨에, 마을사람들은 그녀가 더 이상 탈출하지 못하도록 어떤 조취를 취하게 되는데…….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친구와 저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도마냥 그려져 있는 마을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그 모습을 ‘멍멍이’로 인식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보는 내내 ‘설마 계속 이런 연극무대처럼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는 않겠지?’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엔딩크레딧을 중간에서 잘라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상영책임자에게 화를 내기보다 “으아아악! 오만한 인간들이여!!”라며 비명을 지르면서 영화관을 빠져나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보면서는 우선 러닝타임이 3시간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만남의 시간을 가졌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고 마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이번 작품을 보신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을까나요? 저는 작은 마을 단위의 실험장을 두고 사람의 심리관계에 대한 실험을 한 것은 아닐까 했었습니다. 인구수가 적기에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반면,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져 파문을 일으키듯 나타난 한 여자에 의해 말해지게 되는 각각의 입장과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의 모습을 통해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처음에는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인물의 시점에서만 ‘결국 내가 인식하고 생각하는 데로 세상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단 말인가?’싶었다가도, 다시 보면서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자신의 입장만을 말할 뿐이란 말인가?’라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선 감상문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었지만, 저는 니콜 키드먼이라는 배우를 조금 피하는 편입니다. 그녀만 나오면 영화를 보는 것인지 배우를 보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강열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가 주인공이라고는 하지만 감독이 어떤 술수를 사용했는지 참여하는 배우들 중 하나로 인식되었었으며, 한명 한명의 배우를 보기보다는 참 독특한 영화라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해봅니다.
방금 감독이라 하니 생각났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 듯 해 조사해보니 예전에 인상 깊게 만나본 영화 ‘킹덤 Riget, 1994’ 시리즈의 감독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13부작의 TV시리즈에서 극장판으로 다시 묶어 3부작으로 만드신다 해두고는 아직까지도 2부까지만 공개된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도 현재 ‘만덜레이 Manderlay, 2005’라는 이름으로 2부까지 제작되어짐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살짝 돌려보고 기대감이 흔들리고 말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7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