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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2권 세트
아트 슈피겔만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쥐 Maus, My Father Bleeds History, 1973, 1980, 1981, 1983, 1984, 1985, 1986, And Here My Traubles Beagan, 1986, 1989, 1990, 1991
저자 : 아트 슈피겔만
역자 : 권희섭, 권희종
출판 : 도서출판 아름드리 미디어
작성 : 2010.01.23.
“과연 영웅담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최후까지 살아남는 자의 이야기는,”
-즉흥 감상-
언젠가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그런 그의 활동에 비평의 쓰나미가 밀어닥치고 있었을 때. 그의 별명과 함께 살짝 언급된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망각하고 있던 어느 날. 열심히 일하고 있던 저의 시선을 잡아끈 책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두 분의 ‘추천의 글’은 일단 넘기고, ‘1958년 무렵의 레고파크’라는 설명과 함께 친구들과 놀다가 홀로 뒤쳐졌다며 울면서 집으로 돌아온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소년의 아버지가 ‘친구’라는 말에 잔뜩 무게를 실으시는군요.
그렇게 청년이 된 소년이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뵙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동안 재혼하여 티격태격 살고 계신다는 언급은 잠시, 자신의 만화에 소재로서 일상의 파괴를 말했던 전쟁과 그 속에서 살아남으셨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계속되게 됩니다. 바로, 유태인으로서 나치를 마주하게 되었던 시대적 배경 속 에서 말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사랑으로 시작하여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하나 가득인 시대의 이야기였는데…….
방금의 간추임에서는 등장인물들을 인간인양 적어주었습니다만,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분명 쥐입니다. 거기에 위에서도 언급되어있듯 ‘유태인’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요. 작품과의 만남에 있어 선입견이 있었던지라 읽어 들어감에 의미의 충돌이 발생해 멀미가 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일본 이외의 화풍에도 적응되어가고 있던 중이라 읽는 방식에는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아무튼, 어린 시절 만난 적 있던 ‘안네의 일기 The Diary of a Young Girl Anne Frank, 1947’가 연상되는 것이, 그리고 이 작품의 내용 또한 생존자의 이야기를 기초로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마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쥐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 ‘쥐’에 대해 어떤 생각을 자기고계시는지요? 질병을 퍼뜨리는 원흉으로 이 세상에서 박멸해도 시원치 않을 징그러운 종족이라구요? ‘쥐’에 ‘ㅈ’만들어도 몸서리 칠 것 같으니 그 입 다물라구요? 네? 최근 악당으로의 이미지변신을 노린다는 ‘미키마우스’에 대한 첩보의 진실을 기대중이시라구요? 으흠. 아무튼, 캐릭터로는 귀여움의 상징이자 현실에서는 기피대상으로 높은 서열을 자랑하며, 일부분으로 실험용 또는 애완용으로도 우리와 삶을 함께 하고 있는 생물. 개인적으로는 기르던 햄스터에게도 깨물려 본적이 있었기에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이번 작품에는 동물 그 자체가 아니라 전쟁속의 약자로 의인화 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쥐와 고양이의 대표인 ‘톰과 제리’를 연상할 수도 있겠지만, 아아. 이런 감상을 통해 제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다 적어볼 수 없다는 것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그동안 ‘역사라는 것이 힘 있는 자의 기록이이며, 그런 한편으로는 과연 약자의 기록 또한 믿을 수 있는가?’라는 물음표를 품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생존자의 영웅담이 아닌 일상의 기록이라는 기분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보니, 아아아. 이런 게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렇기에 그런 지옥과도 같은 배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저 감사를 드려볼 뿐이로군요.
아무리 살기 좋아졌다 말해지는 삶일지라도 힘들지 않은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일지라도 해쳐나갈 마음자세만 있다면 후대로 전해줄 시대의의 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인데요. 저는 저만의 ‘시대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2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