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콘돔 - Killer Condo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킬러 콘돔 Killer Condom, 1996
감독 : 마틴 월즈
출연 : 우도 사멜, 피터 로흐메이어, 마크 리츠터, 아이리스 베르벤 등
등급 : 18세 이용가
작성 : 2010.01.15.

 

“기도하라! 그대들에게 죄가 없기를!!”
-즉흥 감상-

 

언제 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다들 일찍 잠든 시골에서의 밤을 틈타 만나보게 된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시간을 밝히는 광고판들과 바쁘게 달리는 자동차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택시에서 내려 ‘허름한 호텔’로 들어서게 되는 한 남자가 있었다는 것은 잠시, 승진과 관련하여 여직원과 뜨거운 밤을 보내려는 현장이 있게 되는데요. 이런! 남자가 콘돔을 끼는 순간 케첩 파티가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금연’임에도 불구하고 담배연기를 뿜어대며 뉴욕 경찰청 건물을 걸어 들어가는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되었다는 것에 이어, 남자들의 성기가 잘려나가는 사건을 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잘생긴 청년과 밤을 즐기기 위해 현장을 들린 것으로 판단되는 그가 콘돔에게 습격을 당해 한쪽 고환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복수를 하기 위함인지, 뉴욕이 ‘킬러 콘돔’의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는 것은 한편으로 밀어두고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데요. 뉴욕에서의 삶과 관련된 철학의 중얼거림은 일단 뒤로, 결국 드러나게 되는 사건의 진실은 감히 ‘아멘~’을 외치게 할 뿐이었는데…….

 

아아. 콘돔이 그저 깜찍하고도 끔찍하고도 사랑스러우면서도 무자비한 것이 감히 무엇이라 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다면 오랜만에 작품다운 B급 영화를 만나보았다 감히 장담해보고 싶어졌는데요. 이야기자체는 황당하지만 그런 뒤틀림 속에서 말해지는 각종 사화현상에 대한 풍자는 그저 최고였습니다.

 

네? B급 영화는 전부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과 풍자형식의 폭로를 함께하고 있는 게 정석인데 뭐가 그리 신선한지 모르겠다구요? 으흠. 뭐랄까요? 다 같은 좀비영화일지라도 로메로 감독님의 ‘시체들’ 시리즈에서만 어떤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었던 것처럼, 다른 B급 영화들에서는 잘 느껴보지 못했던 참신함을 이번 작품에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죄의 정화’를 위한 발칙한 상상력이라니요! 그저 이 작품을 소개해주신 애인님께 무한의 사랑을 보내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죄’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모세의 이야기에서 유명한 십계명의 위반? 아니면,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에서 모든 죄의 시작을 말하는 선악과? 그것도 아니면, 대자연과 하나 되지 못하면서 그러한 절대적인 관념에 도전하는 인간의 어리석음? 으흠. 어째 ‘죄’라는 단어를 통해 자꾸만 종교적인 접근을 시도할 것 같아 다들 진정해주실 것을 부탁드려보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음에 스스로에 대한 죄의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던 ‘책임감의 부재’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의 시간이 있었으면 해보는군요.

 

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이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냐구요? 위에서도 짧은 언급이 있지만 애인님께서 보라고 주셨다는 것과 함께 영화 ‘킬러푸시 Killer Pussy, 2004’까지 같이 받게 되었으니, 으흠. 이상한 영화만 함께 보는 커플이라 생각만 하지 마시고, 그저 다양한 작품세계를 열어나가는 한 쌍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따뜻해지는 것은 아직 한참 멀게만 보이는 겨울이라는 것으로, 대신 뜨거운 사랑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대자연의 섭리 중 자신 만에게 허락된 임무를 깨닫게 되는 것과 함께 말입니다.
 



TEXT No.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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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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