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오어 트릿
마이클 도허티 감독, 브라이언 콕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트릭 오어 트릿 Trick 'r Treat, 2007
감독 : 마이클 도허티
출연 : 퀸 로드, 브라이언 콕스 등
등급 : NR
작성 : 2010.01.21.

 

“어둠의 환상이 생명을 가지는 순간,
당신은 그 대가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는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할로윈을 말하는 회색의 화면은 잠시, 그런 경고와 같은 안내에 이어 할로윈의 밤을 마감하려는 한 쌍의 남녀를 보이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나름의 뜨거운 밤을 보낼 것 같았지만 마당을 어지르고 있던 소품들을 정리하던 여인이 그만 ‘그것’의 습격을 받게 되는군요.
그렇게 앞으로 말하게 될 네 가지 이야기에 대한 언급들은 살짝 넘기고, 시간을 조금 앞으로 돌려 한창 축제로 뜨거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중에서 질 좋은 남자 고기(?)를 맛봐야겠다며 수다를 즐기는 처자들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런 한편, 고약한 심보를 온몸으로 보여주던 소년이 전시된 호박들을 눈에 보이는 데로 부수다가 마을의 교장 선생님이자 살인마에게 걸리게 되었다는 것과 앞선 처자들의 숨겨진 진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요. 아무튼, 사탕을 얻으러 돌아다니던 아이들이 마을의 공공연한 비밀로 전해지던 전설을 확인하게 되고, 개와 함께 홀로 살고 있던 노인 분께서 마주하게 되었던 호박머리 꼬마(?)와의 피 튀기는 승부의 시간 등 독립적이면서도 미묘하게 연결되는 짧은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 펼쳐지고 있었는데…….

 

했는지가 더 궁금한 기대보다 괜찮은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첫 만남에서는 몰랐지만 연속극 ‘트루 블러드 True Blood, 2008~’의 주인공인 숙희(?)가 빨간 망토로 분장에 남자를 사냥하고 있었다는 모습이 저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렸는데요. 이때부터도 초자연적 존재들과 어울리고 있었으니, 으흠. 궁금하신 분들은 직적 잡품을 통해 확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을까나요? 크리스마스야 그러려니 넘겨본다지만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린 체 모든 것을 그들만의 축제로 만들어버리는 서양인들은 여전히 이해불능이시라구요? 서양 전반에 걸친 축제인데 유독 저 한 마을에서만 사건 사고들이 집중되는 것이 그저 억지스러웠다구요? 네? 포데 뒤집어쓴 호박머리 아이의 귀여운 피규어를 가지고 싶으시다구요? 오오. 그거라면 저도 하나 가지고 싶습니다. 맨얼굴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실망하고 말았지만 자루를 뒤집어 쓴 모습은 얼마나 귀엽던지 꼭 깨물어주고 싶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애 한명 골려주려다가 참변을 당하게 되었던 아이들의 모습에 문득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악몽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에 나오는 세 꼬맹이들이 떠올랐는데요. ‘부기스보이’라 불린다면서 피규어들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 삼인조의 피규어도 가지고 싶어졌습니다.

 

잠시 피규어 삼매경에 빠져있다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궁금해왔던 ‘Trick 'r Treat’의 의미를 조사해보고 있었는데요. 일반적으로는 ‘대접을 해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로 해석되고 있다지만, 왜 그런 전통이 생겼는지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협조를 부탁드려보는 바입니다. 당장의 조사를 통해봐서는 죽은 자의 방문에 나름의 액땜을 행하는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지만, 으흠. 내일 출근하면 우선은 이 정체가 심히 의심스러운 축제에 대한 책부터 찾아보고 싶어지는군요.

  

대가라. ‘인과응보’나 ‘인과율’이라는 말로 ‘어떤 일이든 그 원인에 따른 결과가 있기 마련’이라는 의미로, 그것의 악효과를 막아보고자 나름의 차선책으로 ‘대가’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는데요. 살아남는 자가 진정 승리자라고 누가 말했는지는 몰라도 호박 꼬마에게 사탕을 준 사람만이 살아남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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