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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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명탐정의 규칙 名探偵のオキテ, 1996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혁재
출판 : 재인
작성 : 2010.09.16.

 

“이것은! 시니컬의 탈을 쓴 ××이다!!”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읽은 책’이자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신을 마흔 둘의 지방경찰 본부 수사1과 경감이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실제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자신이 아닌 ‘덴카이치 다이고로’라는 이름의 탐정이라는 것으로 그에 대한 소개를 하게 되는데요. 계속해서 그런 불공정하고 답답한 인물배역 설정을 통해 이야기가 흘러갈 것임을 예고하게 됩니다 [프롤로그].
  그렇게 그런 명탐정과 함께 해왔던 지난이야기를 해보고자한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으흠. 단편과 연작사이에서 연결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보이지 않는바 작은 제목을 적어보면 [1. 밀실 선언], [2. Who done it], [3. 폐쇄된 산장의 비밀], [4. 최후의 한마디], [5. 알리바이 선언], [6. 여사원 온천 살인 사건], [7. 절단의 이유], [8. 사라진 범인], [9. 죽이려면 지금이 기회], [10. 내가 그를 죽였다], [11. 목 없는 시체], [12. 흉기 이야기]에 프롤로그에서 이어지는 범인의 진실을 폭로(?)하는 [에필로그]. 마지막으로 애인님을 심히 자극했다는 [명탐정의 최후]에서 이번 작품의 평가인 [작품 해설]로 제법 두툼하게 묶여 있었는데…….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재미있었습니다. 연속극의 존재를 시작으로 언젠가 국내로 번역 출판되면 보고 싶다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당장 구해볼 수 있는 작가님의 책을 다 만나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이렇게 손에 잡아 볼 수 있었으니, 아아. 그동안의 호기심을 잠재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소문만 잔뜩 들은 연속극만 만나보면 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독소, 괴소, 흑소 소설 시리즈의 뒤를 잇는 히가시노 게이고 식 블랙유며였다구요? 추리문학은 물론 그것을 마주하는 독자들에게까지 정신차리라는 절규에 가까운 고함소리를 들은 것 같다구요? 네?! 위의 즉흥 감상이나 설명하라구요? 으흠. 우선 막연한 만큼이나 그 의미가 궁금했던 ‘시니컬’의 진실을 찾아 사전을 열어보겠습니다. 영어로 ‘cynical’이며 ‘1. 냉소적인 2. 부정적인(중요하거나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는) 3.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이라는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불만 가득한 경감’의 시선으로 전재되는 만큼 그 분위기가 심히 뒤틀려있었습니다. 거기에 보편적인 공식에 대한 다른 관점으로 보기, 소설 속 인물이 말하는 작가의 세계관 등 하루 종일 투덜거리는 기분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작품해설’이 아니었다면 마냥 키득거리며 이번 작품을 다시 볼 수 있었을 지가 더 궁금해지는 만남이었습니다.

 

  으허.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내리기도하는 것이 시원해진 것 같지만, 그건 출퇴근 시의 상활일 뿐. 일하고 있는 공간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누적되는 불쾌와 짜증에 저의 인내심이 시험당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저 오늘 하루도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잘 마감되었으면 할 뿐인데요. 이번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시니컬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그냥 허허 웃어넘겨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앗! 작가분의 번역 출판 신간으로 ‘다잉 아이 ダイイング.アイ, 2007’가 시중에 나왔다는 정보를 잡았습니다! 거참! 드디어 하나 더 끝냈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하 나의 작품이 새롭게 고개를 들고 있었으니, 과연 이어달리기에 마침표가 있을까라는 행복한 걱정을 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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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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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1954 외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들’
저자 : 리처드 매드슨
역자 : 조영학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09.12.




“당신 또한 전설이리라.”
-즉흥 감상-




  얼떨결에 시작한 ‘리처드 매드슨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서른여섯 살. 큰 키에 평범한 인상의 영국계 독일인이라는 친절한 소개는 잠시, 홀로 살아남아 흡혈귀들과의 과연 끝이 날까가 더 의심스러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나는 전설이다]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탁자위에 놓인 십여 개의 작은 어항에 탁구공을 던져 넣는 놀이부스에서 발생한 절대 확률의 승부 [던지기 놀이]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제목그대로인 살아있는 [아내의 장례식], 남자친구의 생일선물로 산 인형과의 뜻하지 않는 사투 [죽음의 사냥꾼], 일곱 명의 귀여운 소녀들이 마주하는 전쟁 [마녀의 전쟁], 광란의 파티장에 도착한 젊은이들과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절정뿅감(?)의 [루피 댄스], ‘엄마의 방’을 둘러싼 할머니와 소녀(?)의 분투 [엄마의 방], 걸핏하면 화를 내는 남자. 그리고 결국 통제력을 상실한 그가 마주하게 되는 [매드 하우스], 자신의 죽음을 위해 최고의 장례식을 주문하는 특별한 이들을 마주하게 된 장의사 [장례식], 어느 날부터 시작된 한 남자의 파괴행위에 인류학자이자 샤먼인 여인이 초청되어오게 되고 [어둠의 주술], 숙면을 방해하는 전화벨 소리. 그런데 그것은 실제의 전화가 아닌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머릿속에서의 호출이었는데 [전화벨 소리] 와 같은 이야기로 두툼하게 한권 모셔져 있었습니다.




  에. 결론부터 적어보면, 이 책은 원래부터가 이런 것인지 출판사측의 장난인지 궁금합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나는 전설이다’만 해도 한권으로 따로 출판해도 좋았을 만큼의 분량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남은 반인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들’을 독립시켜도 좋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미 국내 출판본으로 5년의 시간이 경과 된 책이니 지금에 와서 뭐라고 긴 말을 붙이는 건 참아볼까 합니다. 한편, 현재의 스티븐 킹 님과 조지 로메로 감독님을 있게했다는 언급을 꼬리표마냥 달고 있는 문제의 작품과 그런 작가의 단편들까지 한번에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는데요. 으흠. 그래도 역시 상, 하 두 권으로 들고 다니며 읽기 좋게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겠습니다.


  어디보자. 단편들은 일단 무시하고, 영화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했다는 기억이 있어 찾아보니 2007년 12월 25일자로 만났던 것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 후에도 종종 케이블 방송으로 만나곤 했던 작품의 원작을 마주하면서 함께 영화관을 찾았던 친구의 투덜거림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너무 원작에 충실 했다는 영화 ‘지상 최후의 남자 The Last Man On Earth, 1964’와 충실하지 않았다는 영화 ‘오메가 맨 The Omega Man, 1971’에 대해 2007년으로 다시 만든 작품을 기대하셨다는 2005년의 번역자분은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리처드 매드슨’이라는 작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앞서 소개한 단편집 ‘더 박스 Button, Button, 2008’에 이어 이번 책을 만났고, 감상문을 작성중인 현재는 소설 ‘시간 여행자의 사랑 Somewhere in time, 1980, 1998’을 읽으며 소설 ‘천국보다 아름다운 What Dreams May Come, 1978’을 대기 중에 놓고 있는데요. 장르를 뛰어넘어 시대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는 작가님이 아닐까 한다는 기대감을 따라, 그리고 뒤표지에는 ‘딘 R. 쿤츠’님의 찬사까지 보인다는 점에서, 그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그럼, 저는 저만의 ‘전설’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아! 공책에 이 기록을 작성하는 현재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태풍 뎬무! 인명피해는 일으키지 말아주세요!! 
 

TEXT No.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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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머스 : 더 헌팅
쉘든 윌슨 (Sheldon Wilson) 감독, 랜스 헨릭슨 출연 / 소니픽쳐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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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 : 스크리머스 2 Screamers: The Hunting, 2009
감독 : 쉘든 윌슨
출연 : 스티븐 아멜, 그렉 브릭, 스티븐 패트릭 던, 린리 홀 등
등급 : R
작성 : 2009.03.19.




“업그레이드는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즉흥 감상-




  저도 사람인지라 나사 몇 개 풀고 그저 멍~해져 있고 싶을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던 어느 날. 어떤 영화의 기대하지도 않고 있던 후속작이 세상에 나와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그저 삭막하게만 보이는 암석지대의 모습에 이어 조심스럽게 무엇인가를 경계중인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더 등장해 지구로의 구조를 요청하기위한 목숨을 건 돌진을 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스크리머’라고 불리는 기계들의 습격에 차례로 목숨을 잃어가며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에 성공하게 되었음에, 지구에서는 그것을 확인하고자 사람들을 파견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기대하지도 않던 생존자들을 만나는 것도 잠시, 그런 생존자들과 때마침 잠에서 깨어난 ‘스크리머’에게 환영받지 못하게 되자 지구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구출작전 동안 그들의 우주선을 방문한 ‘스크리머’로 인해 우주선을 지키고 있던 사람이 죽어있었고, 덤으로 연료까지 빼앗겨버렸음을 알게 되자 그들은 살아남고자 생존자들과 합류하게 되지만…….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 ‘두 번째 변종 Second Variety, 1953’ 외에도 ‘갈고리 발톱(?)’들이 등장하는 작품이 있었다고 기억해 찾아보니 ‘존의 세계 Jon's World, 1945’의 내용 일부분에서 그 모습을 보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15년 만에 속편이 나온 것도 모자라 세 번째 이야기까지 과감히 예고하는 그 모습은 기대 반 걱정 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선물 하는 듯 했습니다. 거기에 화면만 봐서는 TV시리즈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을 무시할 수 없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이 작품에서 저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것은 연속극 ‘밀레니엄Millennium’ 때부터 인상적으로 만나 최근에는 ‘에이리언 Alien’ 시리즈에서 연속 2회째 만나고 있던 프랭크 블랙 아저씨 아니, 랜스 핸릭슨 님의 깜짝 출연이었는데요. 주연으로의 등장이 아니라서인지 진지한 듯 하면서도 그저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최후의 모습이었기에, 아아. 지켜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네? 다른 건 몰라도 위의 즉흥 감상에서의 ‘업그레이드’가 무엇을 말하는 거냐구요? 음~ 작품 중에 나오는 대인살상병기인 ‘스크리머’가 처음에는 인간의 손에서 만들어진 조잡한 기계였지만, 기계가 기계를 만들게 된 것도 모자라 인간의 모습에 가깝게 업그레이드되기까지 했는데요. 으흠. 그래도 위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진술을 적어버렸다가는 그 자체로 발설이 되고 만다는 점에서, 다음 이야기가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려 볼 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프랑켄슈타인 신드롬’이라는 것을 들어보셨는지요? 문득, 연속극 ‘스타게이트-아틀란티스 Stargate: Atlantis’에 등장하는 ‘레플리케이트’라는 종족(?)이 떠올라버렸으며, 골칫거리로 부상 중인 상대방을 처리하게 위해 만든 살상병기가 훗날 창조주의 영역까지 침범하게 되었던 설정 상. 우리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를 염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 작품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스크리머스 자동화 생산 공장’의 모습과 조금은 어이없었던 최신형 모델에 대해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TEXT No. 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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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드 - 아웃케이스 없음
앤서니 디블라시 감독, 잭슨 라스본 (Jackson Rathbone) 출연 / UEK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드레드 Dread, 2009
원작 : 클라이브 바커-소설 ‘드레드 Dread, 1998’
감독 : 안소니 디브라시
출연 : 잭슨 라스본, 샤운 에반스, 핸니 스틴, 로라 도넬리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0.09.06.




“당신은 이미 시험에 들어있나이다.”
-즉흥 감상-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2008’이후. 앞서 소개했던 영화 ‘북 오브 블러드 Book of Blood, 2008’와 함께 클라이브 바커 님의 소설이 또 하나 영상화 된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빛을 등지고 앉은 남자를 인터뷰하는 화면에 이어, 한 남자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같이 철학수업을 듣고 있지 않느냐는 관심의 표현과 함께 다가온 남자와 친구가 되는 둘의 대화를 교차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공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이야기는 잠시, 이번에는 그런 공포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 남자의 과거를 살짝 보여주게 되는데요. 어찌되었든 그런 두 남자와 여학생 한명이 더 투입되어 졸업 작품으로 ‘공포연구’를 위한 인터뷰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거쳐 갈 될 뿐 별다른 수확이 없게 되고, 결국에는 그들은 서로를 인터뷰하게 되는데요. 살인자가 다가오는 악몽에 시달리던 남자가 결국 폭주하게 되어버렸음에, 그들의 실험은 공포의 절정으로 달려가게 되었지만…….


  음~ 그거 아십니까? 순서가 바뀌기는 했지만 ‘북 오브 블러드’가 이 모든 이야기의 프롤로그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원작을 따라 순서대로 만들어졌으면 하나의 멋진 시리즈가 될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다시 만들지 않는 이상 그런 이상향의 꿈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예의라는 것이지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원작에 점박이 여인(?)이 나왔었냐구요? 결말이 저랬었냐구요? 네?! 저녀석에게 ‘비탄의 상자’나 ‘베헤리트’를 선물로 줘보고 싶다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영화 ‘헬레이저 Hellraiser’와 ‘베르세르크 ベルセルク’를 함께 사랑하신다 생각해보겠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원작으로 읽어도 이해가 편할까 싶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멋지게 담으신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그리고 앞선 두 물음표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입체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공포와는 질이 다른 맛의 작품이기에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드셨을지 모르겠지만, 그 찐득한 중독성의 원작을 만나시기 전으로는 충분히 그 발판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았나 해봅니다.


  으흠? 그러고 보니 문득, 감상문을 작성하기 위해 다시 만나보면서 ‘직쏘 영감’을 떠올리고 말았는데요. 내면의 공포를 직접 마주하게 됨으로서 진정한 자유를 마주하게 된다는 것. 하지만 ‘치료’와 ‘실험’이라는 방향성이 달랐다는 점에서 만큼은, 글쎄요. 두 작품 다 현실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볼 뿐입니다. 거기에 제가 실험대에 오르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Dread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을) 몹시 무서워하다;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하다’라는 풀이를 발견해 볼 수 있는데요. 으흠. 그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나 자신의 존재감의 불확실성에 대해 공포를 말하곤 했었지만, 공포라.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품처럼 그런 막연한 공포가 아닌 지난 어느 시절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공포. 저는 그런 것으로 어떤 것을 기억의 심연에 숨겨두고 있을까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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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브 블러드 - 아웃 케이스 없음
존 해리슨 감독, 소피 워드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북 오브 블러드 Book of Blood, 2008
원작 : 클라이브 바커-소설 ‘피의 책 Book of Blood, 1998’
감독 : 존 해리슨
출연 : 조나스 암스트롱, 소피 워드, 클리브 러셀, 폴 블레어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0.09.05.




“이야기는 계속 된다.”
-작품 속에서-




  감상문을 작성했다고 생각했는데 보이지 않아 다시 만나게 되었으며, 의도치 않은 ‘클라이브 바커 이어달리기’가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죽은 이들만의 길’에 대한 철학을 중얼거리는 여자의 목소리에 이어, 힘겨운 모습으로 식사에 열중하는 남자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런 그의 모든 것을 주시하고 있는 다른 남자가 있음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결국 납치되어 해변의 외딴 집으로 가게 되는 남자는 납치범으로부터 생의 마지막을 선고받게 되고, 남자의 피부를 원한다는 수집가에 대한 언급과 함께 남자가 ‘피의 책’임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에 이어, 어떤 초자연적인 사건이 발생한 집으로 모여들게 되는 사람들이 있게 되는데요. 소문과는 달리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던 어느 날. 그 모든 일을 추진 중이던 교수가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한 묘한 느낌의 남학생과 그의 참여로부터 시작된 꿈의 암시를 시작으로, 예상치 못한 성과를 올리게 되었지만…….




  으흠. 다시 만나 봐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작과 함께 만나지 않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여전했는데요. 멋있는 특수효과는 물론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는 전개가 전혀 없는, 나름의 진지한 철학을 이해시키기 위한 느긋한 작품인 동시에 소제 면으로는 그저 진부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은 조심스레 추천해보고 싶어지는 것은 ‘클라이브 바커’라는 이름과 함께하는 공포의 철학을 표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진득하게 담겨있었기 때문이라고 속삭여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원작과 비슷하지만 그 맛의 방향성이 미묘하게 달랐다구요? 이거 개봉은 했었냐구요? 네?! 나오다 만 책들이나 빨리 출판하라구요? 으흠.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마당인데 어김없이 원작이야기를 꺼내는 당신은 진정한 마니아…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개봉은 2009년 12월 3일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역시나 작가님 다른 소설을 바탕으로 영상화된 영화 ‘드레드 Dread, 2009’까지 같은 날에 계봉했었다고 하니, 음~ 다음 감상문으로 소개를 이어보고 싶어지는군요. 한편, ‘원작의 맛’에 대한 물음표에는 직접 입체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실 것을 권해보고 싶습니다. 원작은 원작으로 영화는 영화 나름으로의 맛이 있었으니 기존의 공포물에 질리신 분들께 입체감상의 추천청장을 내밀어볼까 하는군요.


  9월이 되도록 폭염은 꺾일 기세가 안 보이는 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서늘한 북카페 바닥에 배를 붙이고 선풍기 바람을 의지한 체 맥없는 손가락의 춤에 열심입니다. 뭔가 북카페의 활성화 방안으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잔뜩 품고 있지만, 전투의욕을 상실한 체 하염없이 무엇인가를 먹고 싶을 따름인데요. 이것이 단순한 배고픔의 현상인지, 아니면 끈임 없는 욕망의 허기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Everybody's a book of blood. 
 Wherever we're opened, we're red.”
-Clive Barker's Books of Blood- 



TEXT No.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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