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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ㅣ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평점 :
제목 :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1954 외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들’
저자 : 리처드 매드슨
역자 : 조영학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09.12.
“당신 또한 전설이리라.”
-즉흥 감상-
얼떨결에 시작한 ‘리처드 매드슨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서른여섯 살. 큰 키에 평범한 인상의 영국계 독일인이라는 친절한 소개는 잠시, 홀로 살아남아 흡혈귀들과의 과연 끝이 날까가 더 의심스러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나는 전설이다]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탁자위에 놓인 십여 개의 작은 어항에 탁구공을 던져 넣는 놀이부스에서 발생한 절대 확률의 승부 [던지기 놀이]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제목그대로인 살아있는 [아내의 장례식], 남자친구의 생일선물로 산 인형과의 뜻하지 않는 사투 [죽음의 사냥꾼], 일곱 명의 귀여운 소녀들이 마주하는 전쟁 [마녀의 전쟁], 광란의 파티장에 도착한 젊은이들과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절정뿅감(?)의 [루피 댄스], ‘엄마의 방’을 둘러싼 할머니와 소녀(?)의 분투 [엄마의 방], 걸핏하면 화를 내는 남자. 그리고 결국 통제력을 상실한 그가 마주하게 되는 [매드 하우스], 자신의 죽음을 위해 최고의 장례식을 주문하는 특별한 이들을 마주하게 된 장의사 [장례식], 어느 날부터 시작된 한 남자의 파괴행위에 인류학자이자 샤먼인 여인이 초청되어오게 되고 [어둠의 주술], 숙면을 방해하는 전화벨 소리. 그런데 그것은 실제의 전화가 아닌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머릿속에서의 호출이었는데 [전화벨 소리] 와 같은 이야기로 두툼하게 한권 모셔져 있었습니다.
에. 결론부터 적어보면, 이 책은 원래부터가 이런 것인지 출판사측의 장난인지 궁금합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나는 전설이다’만 해도 한권으로 따로 출판해도 좋았을 만큼의 분량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남은 반인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들’을 독립시켜도 좋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미 국내 출판본으로 5년의 시간이 경과 된 책이니 지금에 와서 뭐라고 긴 말을 붙이는 건 참아볼까 합니다. 한편, 현재의 스티븐 킹 님과 조지 로메로 감독님을 있게했다는 언급을 꼬리표마냥 달고 있는 문제의 작품과 그런 작가의 단편들까지 한번에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는데요. 으흠. 그래도 역시 상, 하 두 권으로 들고 다니며 읽기 좋게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겠습니다.
어디보자. 단편들은 일단 무시하고, 영화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했다는 기억이 있어 찾아보니 2007년 12월 25일자로 만났던 것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 후에도 종종 케이블 방송으로 만나곤 했던 작품의 원작을 마주하면서 함께 영화관을 찾았던 친구의 투덜거림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너무 원작에 충실 했다는 영화 ‘지상 최후의 남자 The Last Man On Earth, 1964’와 충실하지 않았다는 영화 ‘오메가 맨 The Omega Man, 1971’에 대해 2007년으로 다시 만든 작품을 기대하셨다는 2005년의 번역자분은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리처드 매드슨’이라는 작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앞서 소개한 단편집 ‘더 박스 Button, Button, 2008’에 이어 이번 책을 만났고, 감상문을 작성중인 현재는 소설 ‘시간 여행자의 사랑 Somewhere in time, 1980, 1998’을 읽으며 소설 ‘천국보다 아름다운 What Dreams May Come, 1978’을 대기 중에 놓고 있는데요. 장르를 뛰어넘어 시대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는 작가님이 아닐까 한다는 기대감을 따라, 그리고 뒤표지에는 ‘딘 R. 쿤츠’님의 찬사까지 보인다는 점에서, 그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그럼, 저는 저만의 ‘전설’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아! 공책에 이 기록을 작성하는 현재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태풍 뎬무! 인명피해는 일으키지 말아주세요!!
TEXT No. 1303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