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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5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6
김종일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7월
평점 :
제목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5, 2010
저자 : 김종일, 이종권, 장은호, 류동욱, 모희수, 우명희, 임태훈, 엄길윤, 황태환, 이종호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12.09.
“진화는 계속되리라.”
-즉흥 감상-
나온다는 것은 ‘매드 클럽’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오오! 드디어 손에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비 내리는 밤. 동창회를 마치고 한 차로 길을 달리기 시작한 두 남자의 이야기 [놋쇠 황소]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난 시절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일단락하고, 남자친구를 차버린 여인이 10일 동안이나 연락이 없는 그에게 이메일을 보낸다는 것이 그만 실수로 ‘죽어’라는 단어를 보내버리게 되었음에 발생하게 되는 악몽 [오타]로 계속 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이어, 장마 길을 차로 달리던 한 쌍의 부부가 들르게 되는 공포의 마을 [고치], 연락이 끊긴 아내와 때마침 발생한 지하철 사고, 그리고 가능성의 선택을 강요하는 노인과의 기이한 만남 [시체 X], 무거운 빚에 시달리게 된 남자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손을 내밀게 되고 [기억변기],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지난 24년 전의 일을 떠올리는 남자 [늪], 어느 날 출연하기 시작한 정제를 알아내는 것은커녕 제거도 불가능한 [네모], 사람을 벗어(?)던지기 시작한 옷들의 반란 [벗어버리다], 밤. 불명확한 기억. 포장되지 않는 외길을 걸어 도착한 집. 하지만 그는 의도치 않은 감금에 탈출을 시도하게 되지만 [살인자의 요람], 무슨 일을 하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게 되는 [오해]와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 두툼히 묶여 있었는데…….
단편 읽는 재미를 선물하고 있던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하고도 다섯 번째 책을 드디어 만나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짧으면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진지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즐겨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보는 바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단편집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닥…아니, 입 다물고 6권 이라구요? 영상으로도 만나보고 싶은 이야기들이라구요? 네?! 조금만 더 속삭여버린다면 발설장이라고 고발(?)해버릴거라구요? 으흠. 어떤 분들은 구체적인 것을 원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하시나, 저는 저만의 감상문을 일기 쓰는 기분으로 계속 달려볼 뿐이로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사실, 한편 한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고백을 해보아, 이런 ‘무한감상을 위하여 +ㅂ+/’을 외치기 전에 문예창작과출신의 친구가 한마디를 했었습니다. “길어!” 그래서 흘러오는 시간동안 만들게 된 것이 B5두 쪽 분량의 현재 형태가 된 것인데요. 혹시나 같은 작품을 다시 만나고 싶을지 몰라 핵심을 우회하는 중이니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니 분석과 비평은 다른 전문가분들의 감상문을 참고해주시구요. 제 기록은 아직 작품을 만나기 전이나 만난후의 입가심이라 생각해주신다면, 으흠. 어째 적으면 적을수록 궤도이탈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만큼이나 맛있어진 작품이기에 잠시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읽는 도중 소설 ‘고양이 여인숙, 1999’이라는 고전명작(?)과 단편집 ‘더 박스 Button, Button, 2008’의 ‘옷이 사람을 만들다’가 떠오르는 것이 뜻하지 않는 입체감상의 시간까지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기억의 단편들을 마주하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쉬어가는 기분에 만난 그림책 ‘여우누이, 2005’의 감상문으로 이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37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