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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령 - 흑주령 - JU-REI - The Uncann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주령-흑주령 The Uncanny, 2004
감독 : 시라이시 코지
출연 : 와카츠키 치나츠, 우에노 미쿠, 이치노헤 에리코, 오구라 이치로 등
등급 : ?
작성 : 2011.03.20.
“난 또 시리즈 인줄 알았네.”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제10화]?! 으흠. 아무튼, 밤. 침묵에 빠진 도시의 어느 한 곳에서 춤을 추는 청소년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열정적인 안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어딘가에 시선이 못 박힌 소녀…말고 다른 소녀가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사라지는군요.
그렇게 [제9화]라는 설명과 함께, 홀로 남겨진 집 안에서 공포를 마주하는 소녀, 지방 출장 중에 비어있는 옆방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소음에 시달리는 남자 [제8화], 홀로 자취하는 여인이 마주한 공포 [제7화], 7화에서의 주인공이 잠시 일손을 보탠 미용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 [제6화], 엄마를 기다리며 늦게까지 학원에 남아있는 소년이 마주하는 ‘무엇’ [제5화], 병원에서 나오던 중 참변을 당하는 여인 [제4화], 침대에 누워 그냥 당하고 마는 할머니 [제3화], 영화관에서 기절한 소녀 [제2화], 그리고 2화에서의 소녀가 기절하기 전. 상영관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꼬마 숙녀’와 ‘무엇’ [제1화],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서序]가 알차게 담겨 있었는데…….
알차게라. 으흠. 아무튼, 결론부터 적어보면 황당함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제10화’라고 하니 ‘괴담신이대’같은 시리즈물인줄 알고 당황하고 말았는데요. 시작한 것, 일단은 마침표를 만나보고 판단해보자고 애인님과 합의하에 확인해보니, 그렇군요. 위의 간추림 마냥 이야기의 흐름은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무슨 영화도 아닌 것이 ‘주온’을 노골적으로 베끼고 있었다구요? 이왕 짧은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었다면 영화 ‘메멘토 Memento, 2000’처럼 시간의 흐름 순으로 다시 보여줘도 좋았을 것이라구요? 네?!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에 더 이상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이냐구요? 으흠. 하긴, ‘서’랍시고 모든 사건의 시작을 마주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별다른 충격은 없었습니다. 그저 ‘주온 시리즈’의 일부분에서 가지가 분리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영화를 다시 보며 아항! 아항! 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추천해드리기에는 조금 무리가 없지 않은 작품이라 속삭여보는군요.
제목이기도 한 ‘주령’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나요? 그것이 궁금하여 사전을 열어보니 ‘빌 주呪’에 ‘신령 령靈’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가까운 말을 빌려 ‘원귀寃鬼’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거기에 계속되는 조사를 통해 이번 작품은 극장판으로, 앞서 ‘주령’이라는 작품이 있는 것 같이 이야기되는데요. 당장 구해볼 방도가 안보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봅니다. 혹시나 해서 영어제목인 ‘The Uncanny’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상한, 묘한’라고 되어있었는데요. 설마 ‘기묘한 이야기’의 한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아무튼,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무엇을 말해볼 수 있을까요? 걸리적 거리는 ‘주온’을 감상회로에서 잠시 떼어내는 순간 ‘어둠에 잠식되는 것’이라는 문장이 떠올랐는데요. 으흠. ‘어둠’이라. 헉! 덕분에 공포장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도움을 준 추억의 명작 소설 ‘어둠 The Dark, 1980’의 감상문을 아직까지 작성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악!!
으흠. 진정해봅니다. 그리고 영화 ‘더 인사이트 밀: 7일간의 데스 게임 The Incite Mill, 2010’을 장전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내가! 내가 어둠에 잠식된 형광등이라니!!
TEXT No. 1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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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