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비난 Peliculas para no dormir: La culpa, 2006
감독 : Narciso Ibáñez Serrador
출연 : Nieve de Medina, Montse Mostaza, Alejandra Lorenzo 등
등급 : ?
작성 : 2011.08.24.

 

“함부로 대하면 다치는 수 있으니.”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모래바람이 부는 인적 없는 도시의 밤. 개가 짖는 듯한 소리를 배경으로, 누군가가 주검을 질질 끌고 사라지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계단위의 소녀가 목격하고 있군요.
  그렇게 해맑은 미소와 함께 퇴근길에 오른 여인을 보이는 것도 잠시, 다른 여인을 차에 태웁니다. 그리고는 홀로 넓은 집에서 개업의를 하고 있는 여인 집에, 나름의 사정으로 딸과 함께 신세를 지게 되는 두 번째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 그녀를 자극하지만,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이려니 하면서 일단 넘깁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이상한 일들이 예상을 벗어나기 시작했음에, 그녀는 딸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발버둥에 임하지만…….

 

  흐응~ 이거 참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피어나는 어둠의 판타지? 아니면, 금기된 것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것도 아니라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종합선물세트? 아무튼, 다시 보면서는 첫 만남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고만 속삭여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사실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는 이야기였다구요? 생명경시풍조에 대한 일침을 품고 있었다구요? 네?! 상황이 만든 공포의 환상이 현실을 잠식하는 현상에 대해 심도 있는 접근을 시도 하고 있었다구요? 으흠. 하긴, 그것이 약간의 오해와 함께 주인공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죄의식’이 만들어낸 악몽이라면, 글쎄요. 로또에 당첨 되어도 불안증에 시달리시는 분은, 천당보다도 지옥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비유에 합당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생명경시풍조’라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 것 같은데요. 그만큼이나 현대의 삶은 ‘다양하고 복잡한 경시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은, 음~ 제가 남자인지라 여자들만 출연하는 영화에 대해 이해의 한계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른 분들도 그러셨다면, 아무래도 ‘문화정서의 차이’를 말해보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개인적으로는 소재가 비슷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연속극 ‘엠 M, 1994’을 떠올리며 만남에 임했습니다. 물론 연식이나 장르특성상 모르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인공 유산’이라는 배경과 함께 그려지는 케첩파티가 주된 내용이었기 때문인데요. 아아아. 삶이라. 저는 그저 내일을 위해서라도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보렵니다.

 

  네? 더더욱 알 수 없어지는 소리는 그만하고 ‘종합선물세트’에 대한 설명이나 해달라구요? 으흠. 즉흥 감상도 아니고 종합선물세트라니, 아무튼, 집안에서 세발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직소인형’ 아니, ‘오멘 시리즈’가 떠올랐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저것 봐! 역시 저 여자애가 악마라니까!’를 연발했는데요. ‘엠’은 위에서도 언급했으니 일단 넘기고,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몇몇 작품들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어느 한 장면을 딱 꼽을 수 없다는 점이 답답하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기의 방 La habitacion del nino, 2006’으로 감상문을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비가 촉촉이 내리는 야심한 밤. ‘백제 쌀국수’가 별미로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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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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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행복한 청소부 Der Schilderputzer, 1995
지음 : 모니카 페트
그림 : 안토니 보라틴스키
역자 : 김경연
출판 : 풀빛
작성 : 2011.08.24.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것이다.”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뭔가 기억속의 어떤 이야기를 자극하는 제목이 저의 시선을 잡아끌었는데요. 결국에는 필요로 한 책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한 번은 꼭 읽어볼만한 그림책이었다는 점에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부드러운 미소를 자랑하는 푸른 옷의 남자가 그려진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독일에서 ‘거리의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들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전신을 푸른색으로 무장한 체 거리를 달리는 그들 중에 ‘음악가들의 거리’를 담당하는 청소부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주는군요. 
  그렇게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의 어느 날. 최고의 실력을 가진 그는 새로운 앎을 지평을 위한 충격을 선물 받는데요. 바로, 매일같이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딴 거리의 표지판’을 닦고 있었음에도 그 사람들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새롭게 알게 되고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혼자서 읊조리던 그의 주변으로, 그의 강연(?)을 듣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와. 그저 한글자로 된 조용한 감탄만 내지르렵니다. 뭐랄까요? 파울로 코엘료 님과는 다른 맛이 다른 ‘깨달음의 시간’이 있었다랄까요? 덕분에 작가분의 다른 책인 ‘생각을 모으는 사람 Der Gedankensammler, 1993’과 ‘바다로 간 화가 Der Maler, die Stadt und das Meer’에도 관심의 안테나가 서버렸습니다. 하지만, ‘바다로 간 화가’는 일하는 곳에 없으니,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봐야겠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조금이라도 군중에서 벗어나버리면 배척하는 삶에서는 그저 동경의 대상일 뿐이라구요? 좋아하는 것을 한다라. 그저 부러울 따름이라구요? 네?! 일단은 안정된 직장을 잡아야만 문화생활도 가능하다는 ‘공무원찬양’을 조장하는 그림책이라구요? 으흠. 이거 묘하게 동감하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너무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인생이 삭막해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떤 분야든 최고가 되어있는 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즐거워서 한 일이 이렇게 되었다.’는 답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방송용 설정멘트려니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좋아서 하는 일만큼 무한의 에너지를 자랑하는 일도 드물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군요. 그리고 ‘배척’에 대해서는, 글쎄요. 부정과 긍정 또한 인식의 차이일 뿐이니, 저의 취미생활 또한 이왕이면 인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 되었으면 할 따름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고 책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구요? 으흠. 우선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림이 조금 칙칙하다는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어딘가 부드러운 느낌에 나름의 매력을 은근히 내뿜고 있었는데요.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기에, 먼저 소개한 적 있던 동화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The Shape Game, 2003’에서처럼 미술관 나들이를 한번 떠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뭐랄까요? 한 장 한 장의 그림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여질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어졌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이렇게 해서 멋진 책을 한 권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교수 못지않은 음악에로 사랑을 강연한 청소부처럼, 저 또한 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행복을 속삭일 수 있는 멋진 사서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아. 제가 찾던 이야기는 ‘세 청소부가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행복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말하던 이야기인데. 아직도 출처를 못 찾고 있네요. 이구구. 


TEXT No. 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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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크리스마스 이야기 Peliculas para no dormir: Cuento de Navidad, 2005
감독 : Paco Plaza
출연 : Maru Valdivielso, Christian Casas and Roger Babia 등
등급 : ?
작성 : 2011.08.23.

 

“선무당은 결국 사람을 잡고 마는가?”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뭔가 엽기적인 장식으로 가득한 검붉은 복도를 걷는 금발 미녀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좀비(?)’의 습격을 받는 것도 잠시, 남자가 등장해 상황을 해결하는군요.
  그렇게 시작의 화면은 사실 영화였으며, ‘1985년의 크리스마스이자, 황금빛 해변도시인 Cubelles’라는 설명과 함께,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아이들을 보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멤버로, 소녀가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바로, 깊은 구덩이에 산타복장의 여인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노력 중에, 아이들은 생각지 않은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 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비물’입니다. 그럼에도 기존의 공식을 떠올리시면 안 되는 것이, 이번 작품은 전염이나 변이 등 아포칼립스에 이르는 어떤 생물학적 위험이 없었는데요. 여기서 조금만 더 말해버렸다가는 그 자체로 발설이 되고 마니,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Pan's Labyrinth, 2006’의 소녀를 기억하는 자라면 꼭 봐야할 작품이라구요? 어쩐지 연기를 잘한다 싶었다구요? 네?! 호기심이 광기로 치닫는 이야기를 귀염살벌하게 잘 담아내고 있었다구요? 으흠. 동감입니다. 아이들의 순진무구함과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섬뜩한 잔인성까지 잘 표현하고 있다 생각했는데요. 구출하려다가 지명수배자라니 다시 밀어 넣고, 은행털이범이라기에 돈을 요구했다가, 결국에는 나름의 부두의식까지? 어떻게 보면 ‘좀비의 원형’을 탐구하는 멋진 작품이기도 했군요! 아무튼, 다른 애들은 모르겠고 소녀의 연기가 남다르다 생각했지만, 과연이었습니다. 그래서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니, 으흠. 아직은 작품이 많이 안보이는데요. 그래도 장르만 봐서는, 언젠가 하나씩 만나게 될 것만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원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왜이러십니까! 영어라면 인터넷에도 사전이 널려있지만 ‘스페인어’이지 않습니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조사해봐서는 ‘Cuento’는 영어로 ‘이야기’를 ‘Navidad’는 ‘크리스마스’를 의미한다고 하니, 영어제목인 ‘The Christmas Tale’가 맞긴 맞군요. 즉 ‘크리스마스 이야기’라는 것인데, 다른 의미를 알고 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유인즉, 강의 이름에도 ‘Navidad’가 있어서 말이지요.

  

  네? 두 번째로, ‘잠 못 들게 하는 영화’가 뭔지 궁금하시다구요? 설명을 안 해드렸던가요? 그렇군요. 저도 자세한건 모르겠습니다만, 스페인의 TV영화로 여섯 개의 이야기를 방영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식으로 말하면, 거 뭐였지요? 연속극은 아닌데 단막극으로, 아! ‘전설의 고향’과 비슷하지 않나 합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그 역사가 1977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오는데요. 중간에 극장판으로 하나 있었고 2009년이 마지막으로 되어있으나, 더 이상의 ‘전설의 고향’이 존재할지가 의문입니다.

   

  아.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궤도이탈이 발생해버렸군요. 죄송합니다. 사실은 작품을 마주하며 영화 ‘스탠 바이 미 Stand By Me, 1986’가 떠오르기에 입체감상을 시도할까 했지만, 너무 길어지는 듯해 참아보구요. 영화 ‘비난 La Culpa, 2006’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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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사자 웅진 세계그림책 107
미셸 누드슨 지음, 홍연미 옮김, 케빈 호크스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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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도서관에 간 사자 Library Lion, 2006
지음 : 미셸 누드슨
그림 : 케빈 호크스
역자 : 홍연미
출판 : 웅진주니어
작성 : 2011.08.23.

 

“이것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안내서?”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직업특성인지는 몰라도 ‘도서관’이라는 글씨에 느낌의 안테나가 서버려 책을 집어 들었는데요. 음~ 심심찮게 읽어 볼만 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책으로 하나 가득인 책장을 배경으로 한 덩치 하는 사자와 어울려 독서에 빠져있는 두 아이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울타리를 따라 걷던 사자 한 마리가 도서관에 들어서는데요. 자료실로 직행하는 사자에 놀라는 사람들도 잠시, 그런 상황을 제재할 규칙이 없음에 일단 두고 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얌전히 도서관 생활을 하던 사자가 ‘이야기시간’이 끝났음에, 안타까운지 으르렁거리다 주의를 받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지켜야할 규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자는 도서관의 멋진 친구가 됩니다. 평온한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관장님이 사고로 다쳤음에, 사자는 그 사실을 알리고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규칙을 어기게 되는데…….

 

  음~ 재미있었습니다. 도서관이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지켜야할 규칙이 무엇인지를 재미있게 담고 있었는데요. 도서관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서를 내밀어보고 싶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저 정도로 말이 통한다면 한 마리 길러보고 싶으시다구요? 동화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구요? 네?! 문화정서의 차이로 인해 그저 환상속의 도서관만 맛본 기분이셨다구요? 으흠. 하긴, 벌써 다음 주가 개학이라 다들 예민해지신 것인지, 아니면 방학 때는 나름의 업무로 정신이 없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진짜 제가 게을러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부터 초긴장 모드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일찍 출근해 한 시간 더 일하고 퇴근 했는데요. 이상적인 도서관과 실제의 도서관에 대해 벌써 반년동안 일하면서 공부도 많이 되었지만, 그만큼이나 만성피로라는 기분은 그 농도를 높인 기분입니다. 아아. 제발 2학기 때는 뭔가 그럴듯하게 일해보고 싶…다는 건 뭔가 궤도이탈이 발생한 것 같군요. 아무튼, 동화라. 글쎄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품고 있을 ‘도서관 환타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고객 분들이 ‘청구기호’를 보고 책을 찾을 줄도, 그리고 꽂을 줄도 아시는 환경에서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데 봉사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대출과 반납은 기본으로 꽂는 걸로 하루가 다 가버리는데요. 그러면서 심심하면 호출에, 잠시 자리비우면 난장판이 되는 초등학교 학교도서관. 흐음. 남자이기에 인기가 많다고 웃으며 넘겨보지만, 어제부터는 시달리는 기분이군요. 그렇기에, 저도 저런 말 잘 듣는 사자 한 마리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어째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본다는 것이 푸념만 하나 가득 적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 그려지는 도서관은 입구에서부터 사자 두 마리가 있기에 ‘뉴욕공립도서관’이 아닐까 했지만, 장담은 못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영화에도 간간이 등장하는 도서관이기에 나름의 영감을 제공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책에도 그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일단은 그러려니 넘겨봅니다.

 

  도서관이라. 저야 직장이니 그렇다 치저라도, 그곳에서 일하는 ‘사서’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생각하실까나요? 저야 읽으면서 일을 한다지만, 책을 읽기보다는 책을 ‘만지는 시간’이 더 많으실 전국의 사서 선생님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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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정한 친구 Películas para no dormir: Adivina quién soy, 2006
감독 : Enrique Urbizu
출연 : Goya Toledo, Nerea Inchausti, Josep Maria Pou 등
등급 : ?
작성 : 2011.08.22.

 

“부디 그 망상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기도하나이다.”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진지하게 기도하는 남자는 잠시, 그렇군요. 좀비와의 전쟁…이 아닌, 뭐지? 악마? 아무튼, ‘무엇’인가를 쫓아다니고 있었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홀로 밥을 먹으며 공포영화를 즐기는 소녀가 바통을 받는데요. 뭔가 ‘레더페이스’의 짝퉁을 보고 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퇴근하는 엄마를 보이는 것은 살짝, 어떤 외딴 공간에서 자신만의 친구와 만나는 소녀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한편, 시작에서의 남자가 나타나 엄마에게 ‘그’가 돌아왔다고 경고를 하고, 소녀는 두 번째 친구인 ‘뱀파이어’를 집에 초대하는데요. 이런! ‘뱀파이어’의 정체가 사실은 모녀를 찾아다니던 ‘그’라는 것이 밝혀지는데…….

 

  결론을 말해보면,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좀비와의 전쟁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 했다가, 엑소시스트로 넘어가는 듯 하더니, 이번에는 망상이 현실로 넘어가가는 듯 했는데요. 결말에 다다르는 순간, 그 모든 것을 뒤집어버리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결말을 알려달라구요? 이 스포일러쟁이야! 라구요? 네?! 이 작품을 통해 장르의 혼란을 경험한 자는 이미 할리우드 공식에 잠식당한 감성자라구요? 으흠. 감성자는 또 뭔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만, 혹시 ‘감성을 지닌 사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무튼, 간추림의 막바지에 언급된 것은 ‘발설’이 아닙니다. 어떤 한 가지 이야기 안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다양한 이야기가 중첩되어있으니 말이지요. 그리고,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결말을 말하지 않는 젠틀한 감상자라는 것을요! 크핫핫핫핫핫핫!!

  

  아아. 죄송합니다. 오늘 퇴근 전에 정신적인 압박을 심하게 받았다보니 실이 조금 풀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시 만나면서는 작품 전반에 숨겨진 힌트들이 눈에 들어오며,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른 깊고 입체적인 맛을 선물 받아버렸는데요.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의 달콤 살벌한 망상판타지를, 조심스레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네? 더 이상 할 말 없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제목의 의미를 풀어달라구요? 으흠. 당장 스페인어 사전이 없어 구글에 번역을 의뢰하니 ‘누구게?’라고 알려주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겠습니다. 대신 영어제목이 ‘A Real Friend’으로 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국내에서는 ‘진정한 친구’라고 제목이 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상의 친구가 아닌’? 아니면, ‘현실이 된 친구’? 그것도 아니라면, ‘실존하는 벗’…은 좀 어렵군요. 아무튼, ‘진정한 친구’도 내용상 틀린 말은 아니기에 일단 넘겨봅니다.

 

  ‘상상의 친구’라. 그러고 보면 저의 어린 시절에도 나름 상상의 친구가 있었던 거 같은데, 으흠. 잘 생각이 안 납니다. 아마 나이 들어서도 그런 게 보인다면 ‘정신분열증’이니 뭐니 하면서 병원에 가보라고 할 것 같은데요. 문득 영화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떠올랐으며, 아직 감상문이 없다는 사실에 조만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영화 ‘크리스마스 이야기 Cuento de Navidad, 2005’의 감상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애프터 다크 호러패스트 시르즈’보다는 더 감칠맛 나는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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