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비난 Peliculas para no dormir: La culpa, 2006
감독 : Narciso Ibáñez Serrador
출연 : Nieve de Medina, Montse Mostaza, Alejandra Lorenzo 등
등급 : ?
작성 : 2011.08.24.

 

“함부로 대하면 다치는 수 있으니.”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모래바람이 부는 인적 없는 도시의 밤. 개가 짖는 듯한 소리를 배경으로, 누군가가 주검을 질질 끌고 사라지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계단위의 소녀가 목격하고 있군요.
  그렇게 해맑은 미소와 함께 퇴근길에 오른 여인을 보이는 것도 잠시, 다른 여인을 차에 태웁니다. 그리고는 홀로 넓은 집에서 개업의를 하고 있는 여인 집에, 나름의 사정으로 딸과 함께 신세를 지게 되는 두 번째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 그녀를 자극하지만,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이려니 하면서 일단 넘깁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이상한 일들이 예상을 벗어나기 시작했음에, 그녀는 딸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발버둥에 임하지만…….

 

  흐응~ 이거 참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피어나는 어둠의 판타지? 아니면, 금기된 것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것도 아니라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종합선물세트? 아무튼, 다시 보면서는 첫 만남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고만 속삭여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사실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는 이야기였다구요? 생명경시풍조에 대한 일침을 품고 있었다구요? 네?! 상황이 만든 공포의 환상이 현실을 잠식하는 현상에 대해 심도 있는 접근을 시도 하고 있었다구요? 으흠. 하긴, 그것이 약간의 오해와 함께 주인공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죄의식’이 만들어낸 악몽이라면, 글쎄요. 로또에 당첨 되어도 불안증에 시달리시는 분은, 천당보다도 지옥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비유에 합당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생명경시풍조’라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 것 같은데요. 그만큼이나 현대의 삶은 ‘다양하고 복잡한 경시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은, 음~ 제가 남자인지라 여자들만 출연하는 영화에 대해 이해의 한계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른 분들도 그러셨다면, 아무래도 ‘문화정서의 차이’를 말해보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개인적으로는 소재가 비슷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연속극 ‘엠 M, 1994’을 떠올리며 만남에 임했습니다. 물론 연식이나 장르특성상 모르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인공 유산’이라는 배경과 함께 그려지는 케첩파티가 주된 내용이었기 때문인데요. 아아아. 삶이라. 저는 그저 내일을 위해서라도 오늘 하루를 살아남아보렵니다.

 

  네? 더더욱 알 수 없어지는 소리는 그만하고 ‘종합선물세트’에 대한 설명이나 해달라구요? 으흠. 즉흥 감상도 아니고 종합선물세트라니, 아무튼, 집안에서 세발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직소인형’ 아니, ‘오멘 시리즈’가 떠올랐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저것 봐! 역시 저 여자애가 악마라니까!’를 연발했는데요. ‘엠’은 위에서도 언급했으니 일단 넘기고,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몇몇 작품들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어느 한 장면을 딱 꼽을 수 없다는 점이 답답하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기의 방 La habitacion del nino, 2006’으로 감상문을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비가 촉촉이 내리는 야심한 밤. ‘백제 쌀국수’가 별미로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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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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