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크리스마스 이야기 Peliculas para no dormir: Cuento de Navidad, 2005
감독 : Paco Plaza
출연 : Maru Valdivielso, Christian Casas and Roger Babia 등
등급 : ?
작성 : 2011.08.23.
“선무당은 결국 사람을 잡고 마는가?”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뭔가 엽기적인 장식으로 가득한 검붉은 복도를 걷는 금발 미녀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좀비(?)’의 습격을 받는 것도 잠시, 남자가 등장해 상황을 해결하는군요.
그렇게 시작의 화면은 사실 영화였으며, ‘1985년의 크리스마스이자, 황금빛 해변도시인 Cubelles’라는 설명과 함께,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아이들을 보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멤버로, 소녀가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바로, 깊은 구덩이에 산타복장의 여인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노력 중에, 아이들은 생각지 않은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 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비물’입니다. 그럼에도 기존의 공식을 떠올리시면 안 되는 것이, 이번 작품은 전염이나 변이 등 아포칼립스에 이르는 어떤 생물학적 위험이 없었는데요. 여기서 조금만 더 말해버렸다가는 그 자체로 발설이 되고 마니,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Pan's Labyrinth, 2006’의 소녀를 기억하는 자라면 꼭 봐야할 작품이라구요? 어쩐지 연기를 잘한다 싶었다구요? 네?! 호기심이 광기로 치닫는 이야기를 귀염살벌하게 잘 담아내고 있었다구요? 으흠. 동감입니다. 아이들의 순진무구함과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섬뜩한 잔인성까지 잘 표현하고 있다 생각했는데요. 구출하려다가 지명수배자라니 다시 밀어 넣고, 은행털이범이라기에 돈을 요구했다가, 결국에는 나름의 부두의식까지? 어떻게 보면 ‘좀비의 원형’을 탐구하는 멋진 작품이기도 했군요! 아무튼, 다른 애들은 모르겠고 소녀의 연기가 남다르다 생각했지만, 과연이었습니다. 그래서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니, 으흠. 아직은 작품이 많이 안보이는데요. 그래도 장르만 봐서는, 언젠가 하나씩 만나게 될 것만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원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왜이러십니까! 영어라면 인터넷에도 사전이 널려있지만 ‘스페인어’이지 않습니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조사해봐서는 ‘Cuento’는 영어로 ‘이야기’를 ‘Navidad’는 ‘크리스마스’를 의미한다고 하니, 영어제목인 ‘The Christmas Tale’가 맞긴 맞군요. 즉 ‘크리스마스 이야기’라는 것인데, 다른 의미를 알고 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유인즉, 강의 이름에도 ‘Navidad’가 있어서 말이지요.
네? 두 번째로, ‘잠 못 들게 하는 영화’가 뭔지 궁금하시다구요? 설명을 안 해드렸던가요? 그렇군요. 저도 자세한건 모르겠습니다만, 스페인의 TV영화로 여섯 개의 이야기를 방영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식으로 말하면, 거 뭐였지요? 연속극은 아닌데 단막극으로, 아! ‘전설의 고향’과 비슷하지 않나 합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그 역사가 1977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오는데요. 중간에 극장판으로 하나 있었고 2009년이 마지막으로 되어있으나, 더 이상의 ‘전설의 고향’이 존재할지가 의문입니다.
아.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궤도이탈이 발생해버렸군요. 죄송합니다. 사실은 작품을 마주하며 영화 ‘스탠 바이 미 Stand By Me, 1986’가 떠오르기에 입체감상을 시도할까 했지만, 너무 길어지는 듯해 참아보구요. 영화 ‘비난 La Culpa, 2006’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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