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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사자 ㅣ 웅진 세계그림책 107
미셸 누드슨 지음, 홍연미 옮김, 케빈 호크스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평점 :
제목 : 도서관에 간 사자 Library Lion, 2006
지음 : 미셸 누드슨
그림 : 케빈 호크스
역자 : 홍연미
출판 : 웅진주니어
작성 : 2011.08.23.
“이것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안내서?”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직업특성인지는 몰라도 ‘도서관’이라는 글씨에 느낌의 안테나가 서버려 책을 집어 들었는데요. 음~ 심심찮게 읽어 볼만 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책으로 하나 가득인 책장을 배경으로 한 덩치 하는 사자와 어울려 독서에 빠져있는 두 아이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울타리를 따라 걷던 사자 한 마리가 도서관에 들어서는데요. 자료실로 직행하는 사자에 놀라는 사람들도 잠시, 그런 상황을 제재할 규칙이 없음에 일단 두고 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얌전히 도서관 생활을 하던 사자가 ‘이야기시간’이 끝났음에, 안타까운지 으르렁거리다 주의를 받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지켜야할 규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자는 도서관의 멋진 친구가 됩니다. 평온한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관장님이 사고로 다쳤음에, 사자는 그 사실을 알리고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규칙을 어기게 되는데…….
음~ 재미있었습니다. 도서관이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지켜야할 규칙이 무엇인지를 재미있게 담고 있었는데요. 도서관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서를 내밀어보고 싶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저 정도로 말이 통한다면 한 마리 길러보고 싶으시다구요? 동화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구요? 네?! 문화정서의 차이로 인해 그저 환상속의 도서관만 맛본 기분이셨다구요? 으흠. 하긴, 벌써 다음 주가 개학이라 다들 예민해지신 것인지, 아니면 방학 때는 나름의 업무로 정신이 없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진짜 제가 게을러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부터 초긴장 모드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일찍 출근해 한 시간 더 일하고 퇴근 했는데요. 이상적인 도서관과 실제의 도서관에 대해 벌써 반년동안 일하면서 공부도 많이 되었지만, 그만큼이나 만성피로라는 기분은 그 농도를 높인 기분입니다. 아아. 제발 2학기 때는 뭔가 그럴듯하게 일해보고 싶…다는 건 뭔가 궤도이탈이 발생한 것 같군요. 아무튼, 동화라. 글쎄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품고 있을 ‘도서관 환타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고객 분들이 ‘청구기호’를 보고 책을 찾을 줄도, 그리고 꽂을 줄도 아시는 환경에서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데 봉사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대출과 반납은 기본으로 꽂는 걸로 하루가 다 가버리는데요. 그러면서 심심하면 호출에, 잠시 자리비우면 난장판이 되는 초등학교 학교도서관. 흐음. 남자이기에 인기가 많다고 웃으며 넘겨보지만, 어제부터는 시달리는 기분이군요. 그렇기에, 저도 저런 말 잘 듣는 사자 한 마리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어째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본다는 것이 푸념만 하나 가득 적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 그려지는 도서관은 입구에서부터 사자 두 마리가 있기에 ‘뉴욕공립도서관’이 아닐까 했지만, 장담은 못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영화에도 간간이 등장하는 도서관이기에 나름의 영감을 제공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책에도 그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일단은 그러려니 넘겨봅니다.
도서관이라. 저야 직장이니 그렇다 치저라도, 그곳에서 일하는 ‘사서’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생각하실까나요? 저야 읽으면서 일을 한다지만, 책을 읽기보다는 책을 ‘만지는 시간’이 더 많으실 전국의 사서 선생님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59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