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Tea Break, 2004

감독 : Sam Walker

작성 : 2007.09.08.



“한글 자막? 필요 없다! 그냥 보라!!”

-즉흥 감상-



  이번에도 지인분이 던져주신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볼만한 것을 간간히 던져주시기에 일단 받기는 했지만, 단편영화라도 그 당시만큼은 뇌력이 고갈된 기분이 없지 않았던지라 그냥 멍~하니 보기 시작했는데요. 오오. 뭔가 머리 하나 가득 충전되는 기분이 들었기에 감히 추천장을 내밀어보며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먼저 출근카드를 찍고 어두침침한 어떤 방에 들어가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이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장면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엉덩이가 간지러운지 긁기 시작하는 푸짐한 체격의 남자가 삐걱거리며 돌고 있는 벨트컨베이어 앞에 서 있는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리고 빨간 버튼을 누르고는 무엇인가를 썩뚝하고 썰자 검붉은 색의 진득한 액체가 얼굴에 튀기게 되고, 담배 한 모금 빨고, 다시 빨간색 버튼을 누르고, 멈추었던 벨트가 돌아가게 되자 썩뚝할 대상물이 금속의 박스 안에서 그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으음? 저건 사… 사람? 아무튼, 또 썩뚝하고 일련의 작업이 계속되게 됩니다.

  무한이 반복되는 듯한 작업. 이번에는 흘러가는 시간의 기계를 흘깃거리는 모습이 더해져 어느덧 잠시 쉬는 시간이 되고, 목이 잘리기 직전의 희생물과 식사를 즐기기 시작한 남자의 말없는 눈빛의 대화가 진행되는 듯 했지만…….



  오. 뭔가 오랜만에 ‘작품’같은 작품을 만나보았습니다. 러닝타임이 7분도 체 되지 않는 짧은 작품이었다지만, 순간 지난날 만났던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2004’가 떠올라 버렸는데요. 그 작품에서처럼 이번 작품에 ‘좀비’같은 것이 나오거나 하진 않았지만 비슷한 주제의 의식을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음~ 분위기는 도축장인데 그 대상으로 동물이 아닌 말을 하지 못하게 처리된 사람들이 나오며, 눈빛과 몸부림으로 죽임을 당하기 싫다고 외치는 그들을 아무런 감정 없이 썰어나가는 그 모습하며, 쉬는 시간을 의미하는 벨 소리에 일을 멈추고 음식을 먹고는 그 시간이 끝나자 작업을 계속하는 부분에서 사회라는 시스템 안에서 로봇이 되어가는 ‘공무원’지향중심의 인간관을 무섭게 담았다 받아들이고 말았던 것입니다.



  반복되는 작업. 그리고 그로인한 불감증. 광범위해지는 네트워크의 구축 아래에서 오히려 단절되어가는 사람들 간의 이해관계. 그렇기에 자신과 타인에 구별의식이 사라져버림에 자신의 일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지는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사회의 모습에 대한 많은 생각을 담았다고는 생각해도. 장르자체가 호러이다 보니 심장이 약하신 분들과 케첩이 많이 튀는 작품에 대해 거부반응이 있으신 분들께는 비추천장을 나눠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반면 이쪽 분야로의 장르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감히 추천장을 나눠 드리고 싶어지는군요(웃음)



  흐음. 공무원이라. 그러고 보니 전에 아버지랑 차를 타고 가다가 나눴던 대화가 문득 떠올라버렸습니다. 그 내용이라는 것이 아파트란 사실 전후의 상황에서 임시로 만들어지던 건축물들이었는데, 유난히 한국에서는 고급 브랜드화 된 건축물로 너도 나도 만들면서 정작 그 대상을 서민으로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전문화된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주장들과는 달리 공무원이 직업 선망대상 우선순위로 대화가 돈다는 것은 단지 국민성을 말해야 할 것인지 대중매체를 통해 평준화를 만들고 있는 정부의 음모론을 말해야할지 오랜만에 심각한 고민을 해보게 되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작품은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냐구요? 그런 질문을 하시는 당신은 혹시 영파라치? 하하핫. 이건 농담이구요. 저도 우연히 받은 것이라 출처를 알려드리기도 그렇고, 이 감기록을 위해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뒤져봤지만 감독 이름도 검색이 잘 안 되는 것이 단편 영화들도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권이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꿈꿔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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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라제폰 극장판-다원변주곡ラ-ゼフォン 多元變奏曲, 2003

원작 : BONES, 이즈부치 유타카

감독 : 이즈부치 유타카, 쿄다 토모키

제작 : BONES

작성 : 2007.09.07.



“같지만 다른 이야기. 당신이 살고 있는 세계는 변주곡 몇 번의 세계인가?”

-즉흥 감상-



  애니메이션 다음으로 만화책을 만났고. 시간이 흘러 다시금 TV방영판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났던 작품. 그리고 그동안 꼭 봐야지!!라며 이를 갈다가, 결국 만난 뒤로는 “이건 뭔가 아니야!!”를 외쳐버린 극장판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노을의 황금빛을 따스하게 품은 교실에서 어떤 책의 내용을 소리 내어 읽는 한 소녀와 그것을 듣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역사를 위한 일정 속에서 계속 어긋나는 작은 사건들은 결국 거대한 사건으로서 둘을 갈라놓게 되는군요. 

  그렇게 16년 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거대인형 ‘라제폰’과 조율되어질 미래를 위한 ‘바벰 제단’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도쿄 주피터’라는 ‘절대 장벽’안으로 ‘카미나 아야토’라는 이름의 소년을 공공의 적 ‘무’로부터 탈취하려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계속되어지는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깨끗한 음색을 지니게 될 미래로의 세상을 위해 소년에게 어떤 ‘선택’을 요구하게 되는데…….



  아아. 시작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TV방영판에서 미쳐 다 말하지 못한 내용들을 이미 본 작품과 함께하여 또 한 번 원대한 마침표로의 연주를 하는 듯 했는데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그만 ‘에반게리온보다 재미있다!!’에서 ‘에반게리온보다 못하다!!’라는 극적인 감상을 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다원변주곡’이라는 부제를 달았다지만 TV방영판의 짜깁기에 무엇인가 어설픈 사건의 연계성 하며, 그동안 기다려온 시간들이 그저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아. 도대체 왜?!”라는 비명을 계속 중얼거리는 저를 발견하게 만들더군요.



  하지만 이 작품을 극장판으로 먼저 만나신 분들의 생각은 어떠실까나요? 개인적으로는 TV방영판의 무엇인가 부드러운 화면을 고치지 않은 극장판이라는 인식에 이어 이야기가 뒤틀려버렸다는 기분 말고는 작화면에서는 괜찮았다 판단 중인데요.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별 차이가 없었다보니 그저 재방송을 본 기분이 드는 등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입어버린 저로서는 다른 분들의 의견이 그저 궁금해집니다.



  그나저나, 후우~ 모처럼의 요가로 인해 전신근육통을 업어버렸다지만, 저녁식사 후 오랜만에 그친 비로 운동을 나가볼까 했는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내리는 비. 비슷한 모습으로의 수 없이 많은 겹쳐짐. 그리고 거대한 하나의 흐름. 으음?! 생각의 진도가 나아가지 않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알아보던 중 생각한 것이 TV방영판과 극장판을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중간 중간의 이야기 자체가 이미 어긋나버렸기에 스펙트럼 현상중 하나인 무지개처럼 아주 유사하면서도 다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말았습니다. 네? 좀 더 쉽게 말해보라구요? 으흠. 같은 이름의 다른 이번 작품에 대해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뭔가 제 타입이라 생각한 ‘쿠온’의 모습이 달랐다는 것이었는데요. TV방영판에서는 처음부터 열심히 잘 돌아다니는 반면 극장판에서는 결론에 도달해서야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다는 점에서 ‘평행차원’이론을 끄집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시작과 결론은 하나지만 그 과정이 수없이 많은 경우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였다 랄까요?



  아무튼, 외전이나 빠진 이야기를 할 것이면 그런 식으로 만들 것이지 믹스에 압축을 하다가 오류가 난 듯한 작품, 잘 만나보았습니다. 이 상태로만 보면 안 그래도 ‘포스트 에반게리온’이니 ‘짝퉁 에반게리온이니’하는 비난을 해소 하기는 커녕 더 그 존재감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작품이라는 개인적은 판결을 내리게 되는군요. 아무튼 아쉬운 기분과 함께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0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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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라제폰ラ-ゼフォン RAhXephon, 2002

감독 : 이즈부치 유타카

등급 : 12세 이상

작성 : 2007.08.02.



“이 세상은 소리로 이뤄져있었다?!”

-즉흥 감상-



  뭔가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이 작품에 대한 감기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방청소를 하던 중 작동 상태를 믿을 수 없게 된 수많은 백업CD를 살펴보게 되었고, 이번의 작품이 보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기록을 뒤지게 되었는데요. 만화책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의 감기록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사실상 만화책보다도 먼저 만나 “이것은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1995’의 완성품이다!!”를 외치게 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 해보고자합니다.



  작품은 붉은 바다를 웅장하게 가로지르는 함선과 그 붉음의 원천인 노을 낀 하늘로 향하는 비행기의 모습에 이어 장엄한 느낌의 음악을 듣고 있던 지휘관의 헤드폰을 벗기는 한 소녀의 모습으로 전쟁의 시작을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푸르른 하늘을 자랑하는 아침으로 그저 평범한 일상을 시작하게 되는 한 소년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하게 되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추억속의 소녀를 만나게 되는 등 정신없는 상황이 펼쳐지던 중 결국 소년은 거대한 알에서 깨어나는 거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여차저차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을 벗어나 진실 된 세상으로 나온 소년은 올바른 선택을 하기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하지만, 그 모든 상황은 그저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게 되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빨강과 파랑으로 말하는 색깔과 관련된 말장난을 가미한, 같으나 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와 성장해나간다는 것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같은 작품이라도 볼 때마다 새롭게 받아들여짐에 이번에는 소리로 탄생되기도, 또한 파괴되기도 하는 존재에 대한 신화와 마야문명에서 말해지는 세상에 끝 등 다양한 이야기가 그저 환상적인 연출과 함께 했었기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문제에 대해 각자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생각 되었습니다. 이유와 답을 알 수 없지만 그 나름의 완성을 위하여 ‘조율’되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 속에 있는 불협화음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결국 하나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시작함에 마주하게 되는 절정점-마침표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을 동반해 무엇인가 작품다운 걸 봤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는데요. 무엇인가 생각하며 볼만한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감히 추천장을 보내드리는 바입니다.



  그나저나 소리로 만들어진 세상이라. 흐음. 그러고 보니 지난날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시리즈의 개봉에 발맞춰 구입하게 되었던 ‘실마릴리온The Silmarillion’이라는 책이 망각의 늪에서 떠올라버렸는데요. 읽다가 말아서 그렇지 이 세상의 탄생에 대해 ‘소리-음악’이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기억이 남아있는바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야할 것은 힘-에너지-빛-물질의 연계적인 애매하고도 모호한 연속체! 오오오오오!!



  아아. 잠시 저만의 세상에 갔다 왔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기다리던 당시 과연 어떤 작품일까 절대적인 기대감을 품고 있다가 막상 손에 넣어 휙휙 넘겨보고는 TV방영판의 짜깁기라는 인상을 받아버린 극장판을 집어 들어볼까 하는데요. 제발 기대이하의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기를 기도해보렵니다.



Ps. 방학인지라 공부도 잘 안 되고 해서 예전에 일하던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흐음. 에어컨이 있어도 한증막 같은 이 기분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아. 냉방병 걱정하다가 열사병에 걸리고 말겠습니다(웃음)

 

TEXT No. 0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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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우스파크South Park 시즌2, 1998

감독 : 트레이 파커, 맷 스톤, Eric Stough

출연 : 트레이 파커, 맷 스톤 등

작성 : 2007.07.15.



“진실은 저 너머도 한참 저 너머에 있었다?!”

-즉흥 감상-



  아아. 중독되는 즐거움에 서둘러 만나보긴 했다지만 이렇게 감기록을 작성해보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사실에 그만 저의 속이 뒤틀려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거야 어찌되었던 간에 인생은 새옹지마라고-당연히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는 일이라 미친 듯이 달려들려는 찰나 그것을 하지 못하게 되어 그 반대로 미쳐버릴 것 같았던 기분을 뒤늦게나마 풀어보고자 합니다.



  작품은 앞선 시즌의 마지막에서 밝혀내고자 한 욕쟁이 뚱보소년 에릭 카트맨의 친부가 누구일 것인가에 대해 미처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계속 되는 듯 하다가 우선은 ‘테란스와 필립’주연의 액션(?)영화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이번 시즌부터 양로원에서 노인들을 괴롭히기 시작한 두 제작자의 모습과 함께 한편 한편의 이야기가 소개되기 시작하는데요. 우선은 카트맨의 탄생에 대한 엄청난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닭을 강간하는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혀나가게 되고, 술과 마약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과 함께 카일의 동생 아이크를 살리기 위한 소년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피구경기의 무서움과 장애에 대한 이야기, 방송의 시청률과 조작된 진실에 대한 이야기, 스쿨버스와 함께 실종된 아이들의 이야기, 게리슨 선생의 사라진 ‘미스터 햇’과 폭죽놀이에 대한 이야기, 사우스파크에서 열리게 된 영화제와 ‘미스터 행키’가 마주하게 된 위기, 어릴 때 걸리곤 하는 수두의 전염성에 대한 공포, 천문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어떤 음모와 카트맨의 TV출연에 얽힌 이야기, 나무위에 아지트를 짓기 시작하는 소년들의 이야기, 사우스 파크의 축제인 ‘카우 데이’에 얽힌 이야기, 쉐프의 젊은 시절 만들어진 노래에 대한 표절에 재판이 있게 되고, 갑자기 너무 착해진 카트맨의 등장에 소년들은 공포에 질려버리게 되는데, 크리스마스에 얽힌 또 하나의 황당한 이야기, 한밤중에 팬티를 훔쳐가는 요정과 내 고장 상품을 지키려는 사람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한참 놀고 있던 네 소년이 발견하게 된 얼음속의 사람으로 발생하는 이야기가 정신 없이 이어지게 되는데…….



  우웃. 나름대로 줄여본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적어버린 기분입니다. 하지만 아시지요? 이렇게 많이 적은 것에 비해 미쳐 제가 다 적지 못한 엄청난 사회비판적 풍자가 저질스럽고 폭력적이고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로서 도배되어져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한편 아무 생각 없는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의 묶음이라니!! 아아. 최근 들어 그저 저를 괴롭고도 즐겁게 해주는 몇 안 되는 작품이기에 이렇게 계속해서 볼 수밖에 없는 저를 어떤 상태라고 말하면 좋겠느냐 이 말입니다!!!



  아아. 너무 흥분해버려 잠시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묶음에서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열다섯 번째 이야기인 ‘Spooky Fish’편인데요. 시작부터 ‘맨 인 블랙 MIB’시리즈를 생각나게 했고, 전반적으로는 이토준지의 ‘오시키리押切’를 사우스 파크 형식으로 만난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네? 그건 또 무슨 작품이냐구요? 흐음. 위의 두 작품을 모르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의 설명을 기다리시기보다 직접 문제의 작품을 확인해주셨으면 할 뿐이로군요.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한류’라는 것에 대해 대한 참으로 황당한 비꼬임마저 관찰할 수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에나! 좋고 좋은 말들이 그렇게도 많은데 참으로 점잔하게만 느껴지는 욕설이 갑자기 튀어나오는지!!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심한 충격을 받아버렸다고만 속삭여 드리지요(웃음)



  아무튼 이렇게 작은 산골 마을 ‘사우스 파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그 두 번째 묶음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작은 ‘중독’거리가 나타날 때마다 그 하나에 매진해버리는 기분이 들기에 최대한 자제를 하고자하오니 다음 세 번째 묶음에 대한 감기록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주셨으면 할 뿐이로군요. 그럼 이번에는 영화 ‘데스워치Deathwatch, 2002’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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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2disc)
이정범 감독, 원빈 김새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아저씨 The Man from Nowhere, 2010

감독 : 이정범

출연 : 원빈, 김새론, 김태훈, 김희원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11.07.

 

“아저씨를 건들면 ×되는 거예요.”

-즉흥 감상-

 

  작은 전당포를 하며 조신하게 살고 있던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약간은 귀찮은, 하지만 둘도 없는 꼬마 숙녀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요. 어느 날 살짝 맛이 간 인상의 무서운 다른 아저씨들이 나타나 전당포를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꼬마 숙녀 친구까지 납치해버립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둘도 없는 꼬마 숙녀 친구를 찾기 위해 피와 살이 튀는 험난한 여행길에 오르는데…….

  

  처음에는 워낙에 많은 입소문을 통해 ‘안 봐도 비디오’상태가 되어버린 작품이라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와우! 이미 만나왔던 유사제품들과는 달리 저에게 감탄사를 내뱉게 했는데요. 음~ 우리나라도 영화를 참 잘 만든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 작품이라는 것으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아저씨면 아저씨지 The Man from Nowhere는 또 뭐냐구요? 그러게요. 아무래도 외국으로 수출하기위한 전략이 아니라면, 원빈 같은 아저씨는 사실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구글 번역기에 문의하니 ‘어디에서 남자’라고 답을 받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자’라고 직역하는 영어 제목이 이 작품의 많은 것을 속삭이고 있지 않나 하는군요. 제목만 가지고도 이상한 상상만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 한 번은 꼭 볼만하다고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즉흥 감상도 그렇고, 내용의 간추림도 어딘가 낯이 익으시다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다양한 작품들이 떠올랐지만, 그중에서 ‘작은 하마 이야기 Tiny Hippo and the Tiny Train’가 처음이자 마지막까지 손을 들고 있었던 겁니다. 네? 다른 비슷한 작품은 어떤 게 있냐구요? 음~ 막상 적으려니 잘 생각이 안 나는군요. 그래서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면, 가장 최근에 만났던 영화로는 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 시리즈’가 있는데요. 조용히 은퇴생활(?)을 하고 있던 한 남자의 딸이 납치를 당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A Good Day to Die Hard, 2013’에서도 그런 분위기였고, ‘레드 Red, 2010’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니 살짝 옆으로 밀어둘까 하는군요.

  

  글쎄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아저씨들 또한 ‘왕년의 역사’ 정도는 다들 가지고 계셨던 거 아니었나요?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인생의 최전선에서 보이지 않는 전투를 하고 계시다는 것 또한 감출 수 없는 진실일 것입니다. 영화에서처럼 전직 특수요원이자 가슴 아픈 사연을 품은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지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바로 가까이의 아저씨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고, 우리들 또한 다음 세대에게는 멋진 인생의 선배가 되어야 할 것이니 말이지요.

  

  네? 에이~ 설마요. 간추림에서는 과감히 생략했지만 납치와 실종에 대한 도시괴담, 도움을 받아야할 경찰에게까지 쫓기는 신세가 된 한 남자의 외로운 싸움, 원빈의 멋진 액션, 짧고 굵게 가슴에 와 닿는 대사 등 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생각거리가 남아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를 마지막으로 남기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로스트 Gone, 2012’가 되겠습니다.

  

“한번만 안아보자.”


TEXT No.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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