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 When Evil Lurks, 2023
감독 : 데미안 루그나
출연 : 에지킬 로드리게스, 데미안 살로몬, 실비나 사바터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4.09.29.
“이것은 극한의 우연일까, 의도된 악의 속삭임일까?”
-즉흥 감상-
영화는 한밤중에 울려 퍼지는 총성과 그 소리에 놀라는 두 형제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소리의 출처를 확인하던 중 끔찍하게 훼손된 시체와 의문의 물건을 발견하는데요. 물건의 흔적을 따라 이웃집에 방문한 그들은 그 집 아들이 구마 의식을 기다리면서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가고 있는 걸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대로 죽게 내버려 뒀다가는 악마의 봉인이 풀릴 것 같은 두려움에, 형제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려 노력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 Tucker & Dale Vs Evil, 2024’을 떠올리며 이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네? 그건 코미디고 이건 진지한 영화 아니었냐고요? 네. 맞습니다. 두 작품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분위기가 정반대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웃과 떨어져 살고 있던 남자 두 명이 있고, 그들이 방문하는 곳마다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이 꼬리를 문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악’을 바라보는 이의 위치가 바뀌긴 했지만,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참극을 키워갈 뿐이라는 점에서 즉흥 감상을 위와 같이 적어보았는데요. 이건 저의 생각일 뿐이니 다르게 받아들이신 분이 있다면, 그 의견도 존중합니다.
‘터커 & 데일 Vs 이블’을 제외하고, 이번 작품에만 집중하면 어떤 영화로 보였냐고요? 음~ 제법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총성으로 시작된 의문이 시체로 이어지고, 그것을 탐색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의 연출이 생각보다 고어하면서도 긴장감이 넘쳤는데요. 이런 감정의 끈이 이야기의 마침표에까지 제법 잘 이어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외부와의 의사소통이 잘 안 되던 주인공의 아들이, 읍! 읍! 휴. 하마터면 결말까지 적어버릴 뻔 했는데요. 아무튼, 이 작품이 살짝 지겹게 느껴지는 분은 있을지언정,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한 멋진 작품이었다고 적어봅니다.
제목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그러고 보니 원제목인 ‘When Evil Lurks’에서 ‘Lurks’라는 단어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나쁜 짓을 하려고 기다리며 숨어 있다, 불쾌한 일이나 위험이 도사리다, 교묘한 속임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번 작품의 한국 제목은 원제목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또 새로운 단어를 알아갑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제목의 의미 그 자체의 내용이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라, 캬! 제목 정말 잘 뽑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2024년 10월 9일 개봉 예정 아니었냐고요? 음~ 그렇기도 하지만,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공개가 되었었고, 며칠 전인 9월 27일에는 언론시사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OTT 플랫폼인 ‘슈더 SHUDDER’를 통해서도 먼저 공개되었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기회를 전부 놓치신 분은 정식개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신 다음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작품에 악마도 나오는 거냐고요? 음~ 글쎄요.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만 해도 마음 한구석에 최소 한 마리(?)씩 키우고 있을 악한 마음이,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을 왜곡하는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머피의 법칙’마냥 계속해서 잘못된 일이 연이어지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하마터면 스포일러를 할 뻔 했군요. 아무튼, 악의 존재 여부에 관한 건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랜만에 한번은 볼만한 작품을 만난 것 같습니다.
TEXT No. 3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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