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덤의 형벌 Grave Torture, Siksa Kubur, 2024

감독 : 조코 안와르

출연 : 파라디나 무프티, 레자 라아디안, 위두리 푸트리, 무자키 람단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24.09.23.

“믿음을 잃은 자여 회개하라”

-즉흥 감상-

영화는 작열하는 화염은 살짝, 오븐에서 빵을 꺼내는 남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빵집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어린 남매의 소소한 행복도 잠시, 부모님이 폭탄테러로 남매의 눈앞에서 말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져버리는군요. 그렇게 고아가 되어 기숙학교에서 살게 되지만 그곳에서의 삶을 견딜 수 없어 탈출하고, 어느덧 성인이 되어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는 둘을 보이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주인공 소녀는 신앙을 말하는 어떤 남자로 인해 가족과 삶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고아가 되어버린 자신과 오빠를 받아준 곳은 종교단체가 설립한 기숙학교였는데요. 심지어 부모님을 죽인 자와 두 아이를 받아준 곳은 같은 종교를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 또한 남매를 보듬어 주는 것이 아니었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네 주님이 누구시냐?’고 묻는 신의 모습을 보며, 즉흥 감상을 위와 같이 적어본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종교에 대한 이야기인지 알려달라고요? 음~ 뭐랄까. 역사적으로 보면 어떤 종교든 과격해지는 순간이 오곤 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생각을 집단으로 포장해 겁박하기도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아.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말이 이상하게 진행되고 있었군요. 아무튼, 기독교일 경우에는 여러 작품에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는 중이라 쉽게 언급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 나오는 종교일 경우 제가 조금 무서워하는 쪽이라 직접 언급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인도네시아도 이런 종교를 믿는구나’라는 걸 새롭게 인지한 만남이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이거 종교 영화냐고요? 음~ 종교를 심도 있게 파고드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종교를 바탕으로 하는 공포 영화입니다. 특히 종교로 인한 폭탄 테러로 부모를 잃은 소녀가 성장해, 테러범이 남긴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소리의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요. 인도네시아가 가진 종교에 대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만나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뭔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특히 ‘종교와 믿음 그리고 시련’에 있어서 감상문에다가 뭐라고 적으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하며 감상하고 있었는데요. 종교 영화면 종교 영화로 가고 공포 영화면 공포 영화로 가야지, 익숙하지 않은 종교와 정서를 알지 못하는 국적의 영화에 대해 뭐라고 제가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람 살아가는데 겉보기에만 다를 뿐 거기서 거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모르겠습니다. 종교 영화가 아닌데 자꾸 종교로 생각하려는 제 뇌를 진정시키고 싶을 뿐이군요.

혹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다른 영화 본 적 있냐고요? 음~ 감상문을 검색해보니 ‘사탄의 숭배자 Pengabdi Setan, Satan's Slaves, 2017’가 보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제법 흥미롭게 봤던 드라마 ‘조코 안와르 나이트메어 앤 데이드림 Joko Anwar's Nightmares and Daydreams, 2024’도 봤었는데요.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니 다른 작품들도 보이는데, 기회가 되는대로 하나씩 만나봐야겠습니다. 뭐랄까. 당장은 이해가 잘 안 되지만, 그래도 다른 작품이 기대되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것 같다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 Orphan: First Kill, 2022’을 만나볼까 합니다.

TEXT No. 3760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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