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섹터 36 Sector 36, 2023

감독 : 아디트야 님발카르

출연 : 비크란트 마시, 디팍 도브리얄, 다르샨 자리알라, 마하데브 싱 라카와트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4.09.22.

“어, 그러니까, 이거 사회고발 영화 맞죠?”

-즉흥 감상-

영화는 성적 학대의 묘사가 있어 시청에 불편할 수도 있으며, 그런 경험을 마주했을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대한 안내와 ‘프렘 비얀’이라는 영화 프로듀서를 기리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퀴즈쇼를 시청 중인 남자가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시체를 토막 내는 모습을 보이는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열어나가는 ‘람 차란 판디 경사’에게도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실종된 아이를 찾아달라는 민원이 들어오지만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돌려보내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축제현장에서 딸아이가 납치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들의 실종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제법 재미있게 만났던 인도영화 ‘초타 비헴과 담얀의 저주 Chhota Bheem and the Curse of Damyaan, 2024’에 이어, 이번 작품을 보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체 관람가 등급에 이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를 만나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연출에서 지금까지 만나왔던 인도영화와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인도는 카스트제도라고 해서 신분제도가 엄격하다고 알고 있어서, 사회고발 영화가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영화를 마주하게 되자 즉흥 감상을 위와 같이 적어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고발 영화라고 한다면,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영화로 각색한 거냐고요? 처음에는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었던 기억이 없어서 ‘인도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드는구나!’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해 지인분과 대화를 하던 중에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뉴스를 알려주셨는데요. 2006년 ‘노이다 31지구’에서 발생했다고 하는 어린이 연쇄살인 사건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흐음. 궁금하신 분들은 따로 검색해서 내용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발리우드 영화라고 하면 음악과 함께하는 춤이 빠질 수 없는 킬링 포인트인데, 이번 작품에도 여전하냐고요? 음~ 다행히도 뜬금없이 분위기를 전환하는 뮤지컬은 없었습니다. 중간에 살짝 그럴 뻔하긴 했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한 감독의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졌는데요. 한없이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상쇄하기 위한 장치도 보이는 것이, 이번 작품과 관련된 많은 분들에게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혹시나 ‘인도판 범죄도시’를 생각하고 이번 작품을 고르셨다면, 화끈한 액션이 없어서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감상문을 보고 딸아이가 납치되는 모습을 보고 정의감이 불타오른 아빠의 모습을 기대하셨다면 그것도 실망할 수 있습니다. 정서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도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저 ‘인도에서 있었던 사건 사고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정도가 좋을 것 같은데요. 영화니까 이 정도로 만들었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면 이 사건을 알 수나 있었을지 궁금해지는 만남이었습니다.

영화의 결말을 보면 후속작을 암시하는 것 같은데, 혹시 아는 정보 있냐고요? 음~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한 보험처럼 장치를 심어둔 거라고 보는데, 이어지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면 경찰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 정보를 잡고 있는 분이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려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사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이 작품이 SF인 줄 알았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TEXT No. 3759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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