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Who Moved My Cheese?, 1998
저자 : 스펜서 존슨
역자 : 이영진
출판 : (주)진명출판사
작성 : 2008.09.29.


“역시, 굶어죽기 싫으면 움직일 생각부터 하란 말인가?”
-즉흥 감상-




  너무 두껍고 어려운 책들을 통해 그동안 뇌가 혹사당했다는 기분이 들어, 이번에는 분명 지난날 읽었음에도 감상문이 없는 아주 얇은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처음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깨달음의 시간을 제공해준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책은 시카고에서의 어느 화창한 일요일의 오후,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린 시절의 꿈과 성인이 되어서 마주하게 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마이클이라는 친구가 자신의 인생을 바뀌게 한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주 먼 옛날, 두 마리의 생쥐와 두 명의 꼬마가 살았다는 것을 말하게 되는 이야기는 맛있는 치즈를 찾기 위해 미로를 뛰어다는 그들 넷의 모험을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결국 맛있는 치즈가 잔뜩 쌓여있는 창고에 도착하게 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느덧 치즈가 사라져버렸음에 우선은 생쥐 두 마리가 새로운 치즈를 찾으러 길을 떠나게 되는군요. 한편,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두 꼬마인간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고 고뇌하던 중, 우선 한명이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인생에 대한 위대한 비밀(?)이 속삭여지기 시작하는데…….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액자식구성의 책이라는 것은 어째 교과서적 설명이 되는 듯해 다른 설명을 생각해봤지만 더 좋은 표현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렇기에 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겠는데요. 아아아. 참으로 식상했습니다!! 라는 건 농담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복잡한 듯 하면서도 참으로 간단하게도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문득,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떠올라 ‘진리로의 길’을 안내하는 방법에 대해-비록 치즈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이렇게 간결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저 놀라고 말았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아직 꿈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또는 그 꿈을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지니고 계신 분들, 아니면 그 꿈의 도착지점에서 안위하고 계실 분들도 있을 것인데요. 문득,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1’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과 엘리스의 대화가 떠올라버렸습니다. 그것은 같은 곳에 있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하며,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배로 빨리 달려야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사라져버린 치즈가 제자리에 돌아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한 꼬마인간과 그 모든 어리석은 유혹을 이겨내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선 다른 꼬마인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는 꿈꿔오던 미래로의 비전에 얼마나 투자를 해왔으며 진척 상황은 어떤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흐음. 그저 아직은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군요! 하하하하핫!!




  네? 비슷한 이야기를 조금씩만 달리하여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자기개발서’들이 식상한 게 정답이지 않냐구요? 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몰라도 ‘성경’을 예로 들어 ‘지독하게 긍정적인 책이라 자칫하면 맹신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에,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의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다보면 생활 속의 다양한 경우에서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가질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나 자신만의 ‘치즈’는 무엇입니까?” 


TEXT No.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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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이
다비드 모로 외 감독, 알렉산드로 니볼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디 아이 The Eye, 2008
원작 : 대니 팽, 옥사이드 팽 천-영화 ‘디 아이 見鬼, 2002’
감독 : 다비드 모로, 자비에 팔뤼
출연 : 제시카 알바, 알렉산드로 니볼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6.15.




“‘데어데블’로 시작해 ‘데드존’으로 끝났다는 기분?”
-즉흥 감상-




  몇 안 되게 아직도 몸담고 있는 친목형모임에서 아이스링크로 놀러가기 전으로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흐음. 아무튼,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두운 숲과 그런 시야로 뛰어다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듯 싶더니, 느닷없이 등장해 돌진하는 어떤 존재의 덮침과 함께 한 처자가 결국 목을 매고는 저세상으로 떠나고 마는군요. 
  그렇게 검은 선글라스에 지팡이를 의지한 체 길을 걷고 있던 한 아리따운 처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데요. 어릴 때의 사고로 빛을 볼 수 없게 된 사연과 함께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데 익숙했지만, 그래도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말하는 고백이 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 각막을 이식받게 됨에 빛으로 표현되는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런 행복도 잠시, 보이지 말아야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함에 공포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본능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것’들을 보는 것도 모자라 다른 시공간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의 반응 때문인지, 자신이 직면하게 된 상황과의 싸움을 선택한 그녀는 그 나름대로 상황을 처리해보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에. 아직 이 작품의 원작을 아직 접하지 못한 저로서는 원작과의 비교분석이 불가능함을 먼저 알려봅니다. 대신 동행하신분이 원작을 재미있게 봤었기에 리메이크판도 기대된다고 하셔서 보게 되었으며, 결론으로는 별 차이 없이 괜찮게 만들어졌다고는 하셨지만, 저는 위의 즉흥 감상만을 뽑아볼 수 있을 뿐이었는데요. 영화 ‘데어데블 Daredevil, 2003’의 주인공인 맷 머독마냥 소리가 보이는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하마터면 돌진하던 차와 포옹을 할 뻔했던 청년을 구해주는 장면과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데드 존’ TV 시리즈 중의 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귀신이 나온다는 설정에서만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운행이 정지된 도로에서 앞으로 발생할 참사를 미리 보게 됨으로 그것을 해결하려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익숙함을 느껴버리고 말았던 것인데요. 거기에 개인적으로 제시카 알바라는 연기자를 ‘다크 엔젤 Dark Anger’에서만 너무 인상적으로 만났던지라 이 작품 대해서는 처음부터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네? 매일같이 영화만 보는 것 같던 사람이 어떻게 원작에 해당하는 그 유명한 작품을 아직도 안볼 수가 있었냐구요? 그러고 보니 장기이식 수술을 통해 원하지도 않는 능력이 생기는 이런 이야기는 분명 매력적인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접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할 따름인데요. ‘마음의 창문’이라고도 말해지는 눈과 ‘죽은 이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무엇인가 무의식적인 거부반응이 발생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죽은 생물이 아닌 ‘죽은 사람’을 보신 분 있으십니까? 그럼 그 중에서 ‘눈’을 마주해보신 분은 혹 있으신지 물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군 생활 중에 실종자를 계절을 넘긴 상태에서 발견했을 때를 처음으로, 조부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저는 문제의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는데요. 그런 연유로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비슷한 선입견적 거부반응을 일으켰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삶으로의 시작과 함께 자신을 찾아온 ‘능력’. 처음에는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감각기관 사용이었기에 그러려니 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정상을 범주를 넘어섰고, 급기야 그것에 대한 통제성을 상실해버린 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담았다 판단이 선 작품.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그저 초자연적일 수밖에 없을 이야기이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는 기분이 들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원작을 소환해보며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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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파일
헤럴드 셰터 지음, 김진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연쇄살인범 파일 The Serial Killer Files, 2003
저자 : 해럴드 셰터
역자 : 김진석
출판 : Human & Books
작성 : 2008.09.26.

 

 

“신화란 무엇인가?”
-즉흥 감상-




  네? 범죄심리학이라는 수업을 듣기 시작하더니 책도 이젠 그런 쪽으로만 보기 시작했냐구요? 후훗. 아쉽게도 이번에 소개해보려는 책은 과목선정도서가 아닌 그저 옆에 같이 꼽혀있던 책으로서,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 나머지 집어 들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정리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고자 합니다.




  책은 ‘연쇄살인’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을 먼저 말하는 것으로 어떤 한쪽방향으로의 정보가 아닌 그러한 문화적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보고자 책을 만들게 되었다는 [서문]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연쇄살인’이라는 단어의 기원에서부터 정의와 범주 등 자칫 비슷하게 보이는 용어들에 대한 정리인 [1장 연쇄살인이란 무엇인가]로 본론의 장이 열리는 책은, 으흠. 소제목 정도만 적어보아 [2장 연쇄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3장 연쇄살인자의 역사], [4장 악의 화신-미국의 10대 괴물들], [5장 성(性)과 연쇄살인범], [6장 살인의 동기], [7장 악행의 실행], [8장 연쇄살인범의 최후], [9장 연쇄살인범의 문화]를 통해 각각의 시점을 통한 ‘연쇄살인범’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소개와 분석의 시간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있었던 그저 안타까웠던 총기난사사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역자 나름대로의 책에 대한 평가인 [역자 후기]로서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군요.




  네? 가끔 무엇인가 날림으로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 같다구요? 사실, 이번 책은 각 장마다 새로운 연쇄살인범들의 소개가 나오는 듯 하면서도 시점에 따른 분석의 시간 속에서 같은 연쇄살인범이 중복되어 소개되는 등 그 내용만큼이나 장대한 분량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졌었다보니, 그냥 봐서는 ‘교재’를 보는 듯 했다는 점에서도 직접 읽고 세부 내용을 판단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앞서 만난, 오잉? 아아아! ‘한국의 연쇄살인-희대의 살인마에 대한 범죄수사와 심리분석, 2005’이라는 책을 감상문도 안 쓰고 반납해버렸습니다!! 아무튼, 이번 책은 외국에서의 ‘연쇄살인’에 대한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되었기에 한국에서의 범죄가 무섭기에 외국에 나가 살고 싶어진다 말하는 친구 녀석에게 절대 추천해보고 싶어졌는데요. ‘살 사람은 어떻게 해서도 살고, 죽을 사람은 어떻게 해서도 죽고 만다.’는 철학(?)을 존중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하루 종일 우울한 소리 그만하고 그저 열심히 살 궁리나 하라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아무튼, 다시 책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모든 것은 돌고 돈다고 합니다. 우주도 돌고, 지구도 돌고, 시계도 돌고, 우리의 일상도 왔다갔다 다람쥐 쳇바퀴마냥 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때문인지 우리는 바로 눈앞의 사실에 대해서만 모든 것이라 판단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서 ‘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 Myths That Cause Crime, 1992’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듯 조금만 더 시야를 넓힌다면 ‘연쇄살인’이라는 것이 이 한순간만의 문화현상이 아닌 인류의 역사화 함께 해왔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기에, 흔히들 말하는 ‘종말론’과 같이 과대 또는 확대해석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흐음. 연쇄살인이라. 문득, 이런 책들을 읽고 있다 보니 ‘‘나’라는 존재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분석을 통해 명시된 연쇄살인범의 조건들이 그 정도만 달랐을 뿐 누구나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는 점에서 ‘나’를 포함한 바로 옆에 앉아있는 사람 또한 ‘연쇄살인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참 무서워졌습니다.




  그럼, 이왕이면 ‘방아쇠’를 통해 폭발할 수도 있을 스트레스요인이 없는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소원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TEXT No.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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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 트루퍼스 2
소니픽쳐스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타쉽 트루퍼스 2 Starship Troopers 2: Hero Of The Federation, 2004
감독 : 필 티페트
출연 : 빌 브라운, 리차드 버기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9.26.




“왜곡된 영웅의 진실을 찾아서.”
-즉흥 감상-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3 Starship Troopers: Marauder, 2007’를 보기 위해 시작한 여정이었기에 만나보게 된 이번 작품은, 앞선 이야기에서 느껴졌던 오락적 분위기에서 공포로의 시도가 더해졌다는 기분이 들자 무엇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었다는 판단이 서버렸었는데요. 흐음. 그래도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리 재미를 느껴버리고 말았다는 것으로 일단은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작품은 언젠가부터 지구를 위협하기 시작한 외계 벌레들과의 대치상황에 대해 앞선 이야기에서 있었던 짧은 승리를 요약해서 알려주는 것에 이어, 본격적인 전면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안내와 함께 벌레에 둘러싸여 위기상황에 처해있는 한 ‘이동타격대’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필사의 도주로 버려진 듯한 기지에 들어서게 된 그들은 남은 소수의 병력으로 기지를 수비하게 되고, 그 상황 역시 위험에 처해지게 되던 중에 죄수로서 감금당해있던 인물을 풀어주게 되는데요. 그것으로서 일단은 안전 상태를 확보할 수 있게 되지만, 중위를 중심으로 조직된 팀을 먼저 보내고 죽음을 각오했던 장군이 살아남아 또 다른 생존자들을 데리고 기지에 도착하게 되는 것으로 지구로의 구조를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낮선 대원들을 중심으로 이상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하게 됨에 작게는 기지를 사수하고 있던 대원들을 대상으로, 크게는 지구 전체에 위험을 예고하는 벌레들의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번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는 브라운관의 TV화면으로 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앞선 작품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렬하게 남아있어서인지, 좁아 터인 환경에 고립되어 생존가능성은 애초부터 예상되지 않던 대치상황에 대해 너무나도 답답했다는 기억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나름대로 ‘맛’을 가지고 있다 판단이 서버린 이번 만남은, 글쎄요. 결국 공개된 세 번째 영상물과 함께 평가가 그리 좋게 나와 있지 않다는 점에서, 또한 첫 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었던 배우가 이어지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걱정 반 기대 반의 대기상태를 가지게 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은 벌레와 인간의 끝나지 않는 전쟁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대신, 살아남기 위해서 진화(?)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각자의 입장과 사실을 왜곡하면서 까지 만들어낸 ‘영웅’을 통해 전쟁터로 사람을 내보내기에 여념 없는 권력기구의 어이없음을 말하고 있는 듯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초점이 잡히지 않는 이야기는, 열심히 만들어 놓고도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어진 음식을 보는 듯해 아쉬우면서도 노력한 흔적이 하나가득이었기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네? 문득,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지셨다구요? 음~ 글쎄요. 외국인들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전을 참고해 ‘행성간 군용 수송선들’이라 적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에서는 오프닝에서만 함선이 나왔지 전신이 무기인 벌레들과의 싸움에 변변찮은 무기를 들고 살아남기 바쁜 인간들만이 등장했음에 ‘버전업의 부제’에서 실망을 해버린 것이 아닐까도 했는데요. 분명, 부분적으로 보면 멋있었지만, 조합되지 않은 맛의 작품이라니, 아아. 거센 혹평에 대해 그저 괜찮다고 토닥여보고 싶어집니다.




  그럼, 잠시 잠깐 돌려본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벌레친구들이 참 장난처럼 그려졌다는 생각이 들어버렸기에 또 한 번 망설여지게 되었지만, 일단 시작한 것은 마침표를 만나봐야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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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 - 한울아카데미 537 한울아카데미 537
해럴드 페핀스키 지음, 이태원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 Myths That Cause Crime, 1992
저자 : 해럴드 페핀스키, 폴 제실로
역자 : 이태원
출판 : 한울 아카데미
작성 : 2008.09.14.




“우리는 범죄를 만들어가는 자인가? 아니면, 범죄가 만들어가는 자인가?”
-즉흥 감상-




  도서관에서의 업무처리에 오류가 생긴 나머지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던 ‘한국의 연쇄살인-희대의 살인마에 대한 범죄수사와 심리분석, 2005’이라는 책을 예상보다 빨리 반납해버린 저는 일단 수업지정도서로 되어있는 다른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는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이번 리뷰를 작성하기 이전에 읽어버리고만 도서 ‘연쇄살인범 파일 The Serial Killer Files, 2003’의 내용이 오히려 이 책의 제목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런 한편, 범죄와 삶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흔드는 이론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책에 대한 소개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책은 일류를 지향할 자들이 가질 마음자세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보편적인 상식이자 당연한 진리로 간주되어왔던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신선한 시각으로 제공해주었다고 말하는 [추천사]와 책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인 [저자 서문], 그리고 책이 만들어지기 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을 향한 [감사의 말]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범죄에 대한 간단한 통계를 통한 사회적 현상들을 말하는 것에 이어,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게 될 열 가지 신화에 대한 짧은 소개가 있게 되는데요. 그러한 사회전반의 범죄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신화를 넘어야 한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머리말]. 하지만 각각의 내용을 요약하기 보다는 그러한 열 가지 신화에 대한 저의 생각을 짧게나마 적어볼까 하는군요.

 

 

  [1.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오오오. 저는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분명 피부로 느끼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한 치의 의문도 가지지 않은 채 저는 그저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묻고 있었습니다. “그 통계자료는 누가 만들어내고 있습니까?” 그렇게 계속되는 저자의 설명은 경찰과 그 상부조직이 유지되기 위한 이론을 바탕으로 그 통계가 어떻게 조사되어 공개되는지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속삭이고 있었는데요. 물론, 이것이 외국에서의 사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상관없지 않겠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작게는 공금횡령에서 크게는 사과박스 로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사실만 보아도 ‘범죄발생률’에 대한 것은 분명 차근차근 살펴봐야 할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의료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릴 수도 있는 사람들을 죽여 나갔던 사실을 고발했던 영화 ‘식코 Sicko, 2007’를 예로 들어서라도 말이지요.

  [2. 대부분의 범죄는 가난한 사람들이 저지른다] 전시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무기를 들고 일어났던 의병들의 이야기는 둘째 치고서라도, 우리는 수많은 범죄 액션 영화를 통해 가진 것 없는 자들이 총을 들고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봐왔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서 읽은 도서 ‘도서관을 통한 지역사회 프로그램-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12가지 도서관 활동 이야기 Poor People and Library Services, 1998’의 사례들을 접해 봐도, 집은 고사하고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들보다도 계속해서 이야기하게 될 ‘화이트칼라’들이 심각한 범죄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보아도, 가진 것 없는 자들은 없는 만큼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음을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없는 돈으로 무기는 어떻게 산단 말입니까?

  [3. 어떤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법을 더 잘 지킨다] 과연 어떤 집단이 법을 더 준수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또 어떤 집단이 법을 덜 지키고 있을까요? 이 책에서의 사례들을 읽어보아도 이 세상에는 속이 검은 사람이 정상이지 투명하거나 하얀 사람이 존재하지 않음을 재인식 해볼 수 있었습니다. 법을 준수하기에 존경받는 존재일지라도 상대적으로는 모든 범죄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는 이야기는 최근에 본 영화 ‘방콕 데인저러스 Bangkok Dangerous, 2008’에서의 명대사중 하나인 “누군가에겐 악질일 수도 있지.”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4. 화이트칼라 범죄는 비폭력적이다] 폭력이란 무엇일까요? 육체적인 상해를 입힘으로서 그 피해자로 하여금 행동불능으로 만들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 하지만 최근에도 이슈가 되어버린 ‘연예인 자살’을 예로 들어 정신적인 타격을 이야기 해 볼 수도 있을 것인데요. 이번 부분에 대해서는 ‘정장을 입은 뱀 snakes in suits’이라 말해지기도하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이코패스’를 말할 수도 있을 만큼 ‘화이트칼라’ 범죄의 무서움을 말하고 있었음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갱스터무비’와는 달리 난잡한 총질이 아닌 ‘권력’이라고 할 수 있을 ‘힘을 가진 자’들의 범죄라는 점에서 이 ‘폭력’이라는 것에 대한 다양성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5. 규제기관들은 화이트칼라 범죄를 예방한다] 흐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성을 따져보아도 우리나라와는 별로 상관없을 듯 보였습니다. 그리 심한 건 아니지만, ‘돈 많은 것들은 다 나쁜 놈들’이라는 말을 어려서부터 심심찮게 들어왔던지라, 규제기관과 화이트칼라의 상관관계는 그 이론들의 납득이 참으로 잘 되는 듯 하더군요.

  [6.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부르짖던 영화 ‘홀리데이 Holiday, 2005’를 기억하십니까? 그러한 역사적 아픔을 가진 우리로서는 역시나 이 부분에 대해서 이론상으로 납득이 쉽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7. 경찰의 노력은 약물사용을 종식시킬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는 총기 휴대와 약물에 대한 사건 사고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민족성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도, 경찰에 대한 믿음을 크게 가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읽고 넘어 갈만 했습니다.

  [8. 지역사회 교정은 훌륭한 대안이다] 언론을 통한 음모론을 말해야 할지 세계화를 말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툭하면 지역감정차이의 대립을 말하고 있는 편에서는 역시나, 이 부분에 대해 그 이론은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었지만 그러려니 넘겨보게 되었습니다.

  [9. 처벌은 범죄에 상응하게 결정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누가 말했습니까? 이번 장의 시작에 나오는 이야기만 보아도 우리는 이 ‘상응하는 대가’에 대해 상대적으로 그것을 초월하는 정신자세를 가지고 있음 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인데요.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라는 작품에서 강조하는 ‘등가교환’은 역시 절대적이라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그 가치를 달리 할 수밖에 없는가? 와 같은 다소 의미 없는 고뇌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10. 사람들은 법에 따라 행동한다] 법이란 무엇입니까?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함으로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약속들? 아니면, 특정 지역사회내지 집단을 이루는 군집을 통제하기 위한 규정들? 아무튼, 우리는 이 법이라는 것을 잘 지키고나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법이라는 것이 두루뭉술해 필요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것은 익히 알고는 있었으나, 빨간불의 횡단보도를 아이의 손을 잡고 뛰어넘어가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자주 인용 하듯 가벼운 법을 곳 잘 어기는 실태에 대해 우리는 이 부분을 통해 이야기되는 이론과 사례들에 대해서 고민의 시간을 가져 봐야 할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하게 무릅쓰고 있었던 위험에 대해 올바른 통찰력으로서 이제는 바꾸어야 하지 않겠냐는 [신화를 넘어서]와 저자와 역자의 [후기]까지 있었지만, 실상 그런 것보다도 위에서 짧게나마 저의 생각을 적어본 열 가지 신화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라 생각했기에 이정도로만 요약하고, 이어서는 이번 책에 대한 것을 조금 말해 볼까 하는군요. 
  사실, 책을 읽기 전부터 해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제목에서의 ‘신화 Myths’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화’라 하면 ‘신이 등장하는 이야기’라는 선입견적 상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사전을 열어보니 ‘(사회 일반의 습성적인, 그러나 근거가 박약한 생각[사고(思考)])’라는 설명이 등장함에 책의 내용마냥 기존의 선입견이 깨지는 듯한 신선한 충격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비록, 외국에서 있었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실상과는 다소 일치하지 않다 판단이 서기도 했지만, 독립되어진 것 같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설명되고 있는 이 이야기들은 분명,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많은 것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었는데요. 아아. 우리는 과연 ‘살아가는 걸까 살아가야 하는 걸까’와 같은 조PD의 ‘악동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떠올려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78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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