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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이
다비드 모로 외 감독, 알렉산드로 니볼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디 아이 The Eye, 2008
원작 : 대니 팽, 옥사이드 팽 천-영화 ‘디 아이 見鬼, 2002’
감독 : 다비드 모로, 자비에 팔뤼
출연 : 제시카 알바, 알렉산드로 니볼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6.15.
“‘데어데블’로 시작해 ‘데드존’으로 끝났다는 기분?”
-즉흥 감상-
몇 안 되게 아직도 몸담고 있는 친목형모임에서 아이스링크로 놀러가기 전으로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흐음. 아무튼,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두운 숲과 그런 시야로 뛰어다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듯 싶더니, 느닷없이 등장해 돌진하는 어떤 존재의 덮침과 함께 한 처자가 결국 목을 매고는 저세상으로 떠나고 마는군요.
그렇게 검은 선글라스에 지팡이를 의지한 체 길을 걷고 있던 한 아리따운 처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데요. 어릴 때의 사고로 빛을 볼 수 없게 된 사연과 함께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데 익숙했지만, 그래도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말하는 고백이 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 각막을 이식받게 됨에 빛으로 표현되는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런 행복도 잠시, 보이지 말아야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함에 공포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본능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것’들을 보는 것도 모자라 다른 시공간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의 반응 때문인지, 자신이 직면하게 된 상황과의 싸움을 선택한 그녀는 그 나름대로 상황을 처리해보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에. 아직 이 작품의 원작을 아직 접하지 못한 저로서는 원작과의 비교분석이 불가능함을 먼저 알려봅니다. 대신 동행하신분이 원작을 재미있게 봤었기에 리메이크판도 기대된다고 하셔서 보게 되었으며, 결론으로는 별 차이 없이 괜찮게 만들어졌다고는 하셨지만, 저는 위의 즉흥 감상만을 뽑아볼 수 있을 뿐이었는데요. 영화 ‘데어데블 Daredevil, 2003’의 주인공인 맷 머독마냥 소리가 보이는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하마터면 돌진하던 차와 포옹을 할 뻔했던 청년을 구해주는 장면과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데드 존’ TV 시리즈 중의 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귀신이 나온다는 설정에서만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운행이 정지된 도로에서 앞으로 발생할 참사를 미리 보게 됨으로 그것을 해결하려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익숙함을 느껴버리고 말았던 것인데요. 거기에 개인적으로 제시카 알바라는 연기자를 ‘다크 엔젤 Dark Anger’에서만 너무 인상적으로 만났던지라 이 작품 대해서는 처음부터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네? 매일같이 영화만 보는 것 같던 사람이 어떻게 원작에 해당하는 그 유명한 작품을 아직도 안볼 수가 있었냐구요? 그러고 보니 장기이식 수술을 통해 원하지도 않는 능력이 생기는 이런 이야기는 분명 매력적인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접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할 따름인데요. ‘마음의 창문’이라고도 말해지는 눈과 ‘죽은 이의 시선’이라는 점에서 무엇인가 무의식적인 거부반응이 발생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죽은 생물이 아닌 ‘죽은 사람’을 보신 분 있으십니까? 그럼 그 중에서 ‘눈’을 마주해보신 분은 혹 있으신지 물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군 생활 중에 실종자를 계절을 넘긴 상태에서 발견했을 때를 처음으로, 조부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저는 문제의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는데요. 그런 연유로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비슷한 선입견적 거부반응을 일으켰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삶으로의 시작과 함께 자신을 찾아온 ‘능력’. 처음에는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감각기관 사용이었기에 그러려니 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정상을 범주를 넘어섰고, 급기야 그것에 대한 통제성을 상실해버린 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담았다 판단이 선 작품.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그저 초자연적일 수밖에 없을 이야기이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는 기분이 들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원작을 소환해보며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15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