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법칙 - 앤드류 그로브
앤드류 그로브 지음, 유영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승자의 법칙 Only The Paranoid Survive: How to Exploit the Crisis Points That Challenge Every Company and Career, 1996
저자 : 앤드류 그로브
역자 : 유영수
출판 : 한국경제신문
작성 : 2009.01.22.




“쉬운 일만 하려는 유혹을 견뎌내라.”
-책 안에서-




  ‘무엇이? 승자의 법칙? 이게 무슨 ×같은 소리냐!!’싶어 보류상태를 유지하기를 며칠. 하지만 지난 20일로 독서모임이 예정되어있었기에 언젠가는 봐야지 싶었다가 원제목으로 ‘편집증 Paranoid’이라는 단어가 보여 하루 전날로 읽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21세기를 향한 세계 각국의 경쟁 속에서 이번 책이 우리 기업들에게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전 경제부총리의 [추천사]와 그동안 관심 있어 왔던 ‘인텔 Intel’, 그리고 그로브 회장에 대해 한국의 기업인과 첨단 벤처 산업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번역에 임했다는 [옮긴이의 말]. 그리고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을 향한 저자의 [감사의 글]로서 시작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착란증에 걸린 자처럼, 초긴장 상태로 항상 경계하는 자만이 경쟁에 이긴다」라는 저자의 모토를 시작으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사업의 끝을 알리는 전조가 될 수도 있는 어떤 사업영역에 근본적인 변화가 오는 시점을 말한다는 ‘전략적 변곡점’에 대한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책은, 으흠. 글쎄요. 크게 봐서는 방금 언급한 것을 기반으로 저자가 ‘인텔’이라는 것을 이끌어오면서 있었던 여러 사건들과 그에 대한 이론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으로서 책에 대한 읽고 난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저는 IT나 컴퓨터 공학 쪽으로 문외한인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우려했던 것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요. 비록, 중간 중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좀 더 넓은 관점으로 보아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판단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부분이 그랬는데요. 위의 요약에서도 조금 적어두긴 했지만 어느 한 순간 거부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그저 궁금해지기만 하더군요.




  아무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위해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되면서 저자가 말하곤 한다는 ‘모토’를 다시 읽게 되면서 앞선 감기록에서도 간혹 언급했었던 ‘절정점’을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한 순간, 모든 흐름을 완벽하게 인식 할 수 있는 초감각적인 순간을 그렇게 말하곤 하는데요. 너무나도 완벽하게 혹은, 그 상황 자체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에 그 상태-어떻게 보면 정신착란증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한 단계 높은 인식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그 반대일 경우 그 모든 흐름이 뒤엉켜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것은 어떤 외적 요인을 통해 절정을 달리고 있던 사업이라도 어느 한순간 그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음에, 그것을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받아들여 볼 수 있었지만 말이지요.




  무엇을 근거로 하는 말인지는 몰라도 기회라는 것은 살아가면서 세 번 찾아온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개인마다 그 기회라는 것도 상대적인 가치기준이라 할 경우, 이 책에서 말하게 되는 ‘전략적 변곡점’을 예로 들어서라도 저는 세 번 이상의 많은 선택을 통해 현재의 꿈인 ‘북카페’를 말하고 있다 되돌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때까지의 몇몇 취미생활에 대해 주위에서 어느 정도의 완성이 보인다고들 인정해주었다고 하여도, 아직 그 어떤 것에도 만족감을 느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북카페’ 이상의 무엇인가를 향한 ‘전략적 변곡점’에 대해 편집증에 가까운 긴장감을 가져보아야겠다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전략적 변곡점’에 대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56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고스트 라이더 확장판 - 아웃케이스 없음
소니픽쳐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고스트 라이더 Ghost Rider, 2007
감독 : 마크 스티븐 존슨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 에바 멘데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적성 : 2009.01.20.




“신화는 언제나 재창조 되고 마는 것인가?”
-즉흥 감상-




  아마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으로 등장한다면서 어떤 영화의 예고편을 만나게 되었던 것으로 처음 인식했었지 싶습니다. 그리고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원작이 만화책인 실사판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던 어느 날. 불타는 해골머리의 영웅물이 그 두 번째 이야기를 공개할 것이라는 첩보에 관심의 심지에 불이 붙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작품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만화책의 그림들이 빠른 속도로 넘겨지는 것으로 시작의 문이 열리는 것도 잠시, 탐스러운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밤으로 한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서양에 존재하는 전설에 대한 이론에 이어, 그중에서 ‘고스트 라이더’의 전설을 말하게 됩니다. 
  그렇게 악마와의 거래를 깨버린 뒤 종적을 감춰버린 고스트 라이더가 하나 있게 되었다면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 가까운 과거로 어느 서커스 집단과 그중에서 오토바이 스턴트 묘기를 하는 부자에게 집중되게 되는데요. 암으로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하게 되었음에 ‘고스트 라이더’가 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을 소개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계약에 따라 모든 것을 등지고 떠난 몇 년 뒤. 오토바이 스턴트 점프 쇼를 하며 살아가고 있던 그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사랑했던 과거속의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음에 포기했던 인생을 되돌려 보려하지만, 지난 시절 그에게서 계약서를 받아갔던 악마가 다시 나타나 자신의 아들과 그 친구들을 어떻게 손봐줄 것을 명령하게 되지만…….




  아아. 그저 큰 소리로 웃고 싶어졌습니다. 언젠가 말했었던가요? 제가 니콜 키드먼이 나오는 작품도 그렇지만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인 영화도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주의라고 말이지요. 그 이유는 둘의 이름에서 ‘니콜’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니라, 니콜 키드먼일 경우에는 인상이 너무 강해 영화를 보는 것인지 연기자를 보는 것인지 몰라서였다면, 니콜라스 케이지일 경우 본래는 진지할 것 같은 영화를 무엇인가 가볍게 만들어버리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 볼 때마다 연기를 잘한다고 인식이 되는 한편, 많이 접한 것도 아니지만 이때까지 만난 영화를 기준으로는 볼 때마다 왜 그렇게 웃고 싶은지요. 아. 물론 재미있어서 웃는 다는 것이 아니라, 으흠. 그냥 웃음이 나온다는 겁니다.




  글쎄요. 그나마 익숙했던 몇몇 슈퍼 히어로들이 실사 영상물로 제작되어 그 모습을 보였을 때. 특히 ‘스파이더맨’이나 최근의 ‘배트맨’ 시리즈들을 만나오면서는 제가 기대하고 있던 극 사실적인 모습에 비명을 질러볼 수 있었다지만, 이번 ‘고스트 라이더’는 난생 처음 그 존재를 인식했었다보니 그리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었던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비록 그래픽일지라도 그 타오르는 해골 머리의 연출은 또 한 번 발전된 영상 기술력을 과시한 것 같다는 점에서 모든 제작진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이군요.




  일반상식으로 미국은 그들만의 신화적 역사가 없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었을 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꼭 남다른 독창성이 있어만 하는 것인가요? 조금 더 넒은 시야에서 본다면 인간이 상상해낼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결국 서로 비슷해질 수밖에 없으면서도 서로의 개상이라 으르렁 거린다 생각하는 저로서는, 미국의 이런 짜깁기 같은 ‘전설’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그들만의 신화’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문득, 단일민족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우리들에게는 어떤 신화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단군신화’를 말할 수 있겠지만 늘어나는 다문화가정과 우리들만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 판단중인 현재에서, 과연 우리는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것인가 질문을 던져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55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로드 THE ROAD, 2006
저자 : 코맥 매카시
역자 : 정영목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01.16.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서울에서 만난 지인분과 선물교환이 있었고, 그동안 그토록 읽어보고 싶었던 것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이 내린 숲 속에서 문득 깨어나는 남자와 옆에서 곤이 자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한낮이 되어도 잿빛으로 어두운 나날 속에서 언제 끝이 날지 모를 기나긴 여정 속에 그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몇 년째 쇼핑카트에 물건을 싣고 남쪽으로 이동 중이라는 성인 남자와 어린 소년의 관계에 대해 설명이 있게 되는 작품은,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불에 타버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행 중이라는 것을 말하게 되는데요. 으흠.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해봤자 간혹 다른 생존자들을 만나거나 버려진 집에 들어가 물건을 챙기는 등의 작거나 큰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는 것 말고는 계속되는 여행길의 기록이었던지라 줄거리는 여기서 과감히 생략하는 바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해볼 수 있을까요? 처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대형 마트에 들렸다가 ‘감히 <성서>에 비견되는 소설!’이라는 언급이 적힌 나머지, 제목을 ‘로드 The Lord’로 ‘군주나 지배자. 그러니까 일종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 책이 생각보다 오랜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사라지지 않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결국 만나고 나서는 제목의 의미가 ‘길’이라는 것을 알고 뒤통수를 한데 맞은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독서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모든 것이 불타버렸다는 점에서 ‘드래곤 헤드 ドラゴンヘッド’라는 작품이 연상되는 것이 ‘화산폭발이라도 일어 난건가?’싶었었지만 정확한 원인의 설명은 없이 끝나지 않을 여정을 보이자 문득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이라는 작품까지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앞서 소개한 적 있는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마냥 원인을 추적하는 것이 아닌 결과를 향한 과정을 지켜보는 기분으로 작품을 접하면 한결 읽기 편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생존 필수여건이라 말해지는 의식주. 하지만 모든 것이 불타버린 세상 속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해결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죽어버렸기에 생산라인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든다면, 인간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것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햇빛이 없기 때문에 통조림과 같은 음식으로 생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몇 년이 지나도록 이미 만들어진 소모품들을 찾아나서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표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이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초연한 자세를 유지하는 둘의 모습 자체가 더 이상하게 느껴진 것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모든 것이 불타버린 세상. 홀로 남겨졌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나가실 것인가요? 친구들과 농담 삼아 말할 때면 저는 무인도에 홀로 남겨져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황폐화된 세상이라면 아마 우울증이 극대화 된 나머지 스스로 천국의 문을 두드려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쩝. 그저 이 작품과 같은 상황 자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의 분신이라 할 수 있을 데스크탑이 침묵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니어서인지 이제는 일단 차선책을 먼저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이 세상이 사라져버리기라도 한 듯 좌절을 느꼈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만성이 된 것인지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상황이 닥친다 해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궁리를 하지 않을까 라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52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색의 가면
딘 R.쿤츠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백색의 가면 Hideaway, 1992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박주동
출판 : 고려원미디어
작성 : 2009.01.16.




“세상에 공짜란 없었으니.”
-즉흥 감상-




  열심히 모으면서 읽어두었건만 감상문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시작한 쿤츠 님 작품의 이어달리기. 그러면서도 도무지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은 작품을 또 한편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작품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3월의 어느 날 밤. 세찬 바람과 함께하는 눈발을 가르며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 안의 두 남녀가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다섯 살 난 아들의 죽음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설명은 잠시, 얼어붙은 도로에서 작은 사고로 정차 중이던 트럭을 피하려다 난간 너머의 비탈길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아내와 ‘소생의학’으로 죽음에서부터 돌아온 남편이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는 작품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게 되는 두 사람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런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을 악마라고 생각하는 연쇄살인범의 이야기가 있던 중 남편이 그 살인마의 끔찍한 살인행위를 환영으로 보기 시작하는 것도 모자라, 그 살인범 또한 남편의 눈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삶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남자의 인생을 훔치고 파괴하기를 결심한 살인범과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눈 죽음의 손길을 감지하는 남자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숨 막히는 신경전이 있게 되지만, 이 모든 초자연적인 상황은 이제 막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그저 평범한 그들에게 있어서 어떠한 답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와우. 그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둘의 연결점이 밝혀지게 되지만, 그동안 어떤 뚜렷한 특정 조건 없이 서로의 환영을 공유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무서우면서도 매혹적이었는데요. 상극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삶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환영’이라는 공통의 조건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라. 개인적으로는 서로 알지 못하는 혈연관계라던가 헌혈 등의 ‘피의 기억’을 예상하며 읽었었다가 약간은 억지 같았던 그 둘의 공통분모가 밝혀졌을 때는 순간, 눈에 보이는 것만이 모든 것이 아니게 된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판단중인 드라마 ‘밀레니엄 Millennium, 1996~1999’ 시리즈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것은 직접 해당 작품들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의 제목인 ‘백색의 가면’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요? 어둠속에서 그 실루엣만 보이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밤을 가로지르는 앰뷸런스의 불빛에 음산하게 빛나는 그림의 표지로 인해 ‘나쁜 의사선생님들이 나오는 이야긴가?’싶었었는데요. 원제목인 ‘Hideaway’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숨은 곳, 은신처; 잠복 장소; 작은 마을,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인물 중에 ‘은신처’를 사용하는 이는 연쇄살인범과 작은 소녀뿐이었으니 일단 물리적인 조건을 벗어나보면, 마음속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만의 공간 내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운명’이 기록된 ‘영혼의 블랙박스’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크핫핫핫핫. 여기서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중요한 이야기를 다 발설해버릴 것 같아 자제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간혹 꿈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을 만나곤 합니다. 또 잠을 자는 행위를 ‘되돌아올 수 있는 죽음’이라 말할 수 있다면, 그런 꿈은 과연 전생이나 후생, 또는 또 다른 선택으로 만들어진 평행차원의 자기 자신을 잠시 만나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요. 이런 작품에서처럼 어떤 특정 조건이 일치한다는 것을 통해 환영 같던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음~ 그리 경험해보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연대기목록 확인하기]

 

 TEXT No. 8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 목적으로 이끄는 독서의 기술
이희석 지음 / 고즈윈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2008
저자 : 이희석
출판 : 고즈윈
작성 : 2009.01.15.




“올바른 독서를 하기위한, 한번은 읽어볼만한 괜찮은 지침서?”
-즉흥 감상-




  언제 이 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었나 싶어 독서모임 카페에 들어가 보니 지난 12월 22일로 그 날짜를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읽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정작 당일이 되어서야 책을 손에 쥐어볼 수 있었던지라, 집중해서 읽기위해 아침 일찍부터 영화관 한 모퉁이에 있는 만남의 장소에서 책과의 데이트를 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독서에 대한 저자의 세 가지 철학과 이 책을 쓰기까지의 독서인생에 대한 짧은 인사인 [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요약하면서 독서가 인생에 어떤 변화를 안겨주었는가 등의 [1부 독서의 유익에 눈뜨다]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으흠. 계속되는 되는 이야기라고 해봤자 ‘독서’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이론들이 저자의 독서인생과 함께 어떻게 하면 좀 더 올바른 독서생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기에, 요약은 과감히 생략하고자하는 바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볼 수 해볼까요? 우선 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면, 지겨웠던 동시에 재미있었습니다. 아니, 재미있었는데 지겨웠다고 하면 좋을 까요? 분명 읽는 동안에는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시작이나 배경 등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기에 혼자 낄낄거리기도 했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그 길이 달라진다는 기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모임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커플이 담배를 뻐끔 거리면서 아잉~하고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접근할수록 힘겨웠다는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네? 아아. 하긴, 정해진 시간을 두고 책을 읽어나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군요.




  아무튼,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 본다면,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제목에서부터 멈칫하고 말았었습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SF를 탐독하면서 ‘인간 또한 로봇의 일종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 인간의 이 모든 행위는 입력받은 대로 실행되는 것은 아닐까? 가끔가다 있는 끔찍한 사건 사고들은 오류고 말이지.’라는 끔찍했던 생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표지의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일단은 읽어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내용들은 저 또한 이때까지 이런저런 책을 읽어오면서 점점 구체화되어가던 생각들을 멋지게 정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고 싶어지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의 삶에 어떤 독서 철학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독서의 시작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개인적인 철학을 이야기해보자면, 모든 이야기는 닮아있으며 서로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외국의 드라마를 보면서도 느껴볼 수 있었던 것으로, 한편의 작품을 읽고 그것이 영상화 되어있으면 영화로도 보고, 유사한 주제나 관련된 작품이 있으면 또 만나보는 등 이어짐이 계속되는 만남을 그 예로 들고 싶은데요. 그래서인지 제 기록의 모토도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가 아닐까 해봅니다. 그리고 저의 독서의 시작은, 앞서서도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었듯 ‘퇴마록 세계편 1권’이 그 시작이었으며, 본격적인 수집은 영화 ‘닥터 모로의 DNA-The Island Of Dr. Moreau, 1996’와의 혼동으로 구매해버린 소설 ‘DNA-Motal Fear, 1988’이 그 시작이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떠한 마음가짐과 시작의 추억을 가지고 계실지 그저 궁금해졌습니다.




  오는 20일에도 모임이 있지만, 정말오랜만의 독서모임이었습니다. 혼자서만 하는 감상도 즐겁지만, 그 완벽한 우물의 성 바깥의 세상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즐거움.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독서에 대한 체계화된 생각을 만날 수 있었기에 좀 더 진지하게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즐거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85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