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thday - 단편
스즈키 코지 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버스데이 Birthday, 1999

원작 : 스즈키 코지-소설 ‘링0 버스데이 Birthday―저주의 탄생:バ―スデ―, 1999’
작화 : 메이무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9.03.07.




“애달프고도 쌉쌀한 가슴의 고통….
상큼한 냄새가 나는 청춘시절….  

 

 

레몬 하트….”  

 

 

-작품 안에서-




  솔직한 고백을 해보자면, 소설로 먼저 만났던 이번 이야기는 그저 멍~ 한 여운만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드라마로 만들어버렸다는 인상이 남아있는 동명의 영화는 일단 넘기고서라도 그런 멍~ 했던 부분을 새롭게 인식하게해준 또 다른 동명의 작품이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키 높은 건물들과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진 도심의 숲을 거닐던 한 여인이 무엇인가를 감지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저주 비디오’를 통해 자신이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어가고 있음을 말하게 되는군요 [허공에 떠다니는 관]. 
  그렇게 어떤 중년의 남자가 심장이 좋지 않음을 밝히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 이야기는 젊은 시절, 한 극단에서 음향을 담당하며 어떤 묘한 매력의 아름다움을 지닌 처자를 만났던 것을 회상하게 됩니다 [레몬하트]. 그리고는 1946년의 늦여름의 어느 날로서, 미군에 의해 바다 저 깊은 곳에 가라앉아버렸다는 석상을 건져 올리게 되는 한 여인의 모습을 시작으로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위치한 [사다코]의 과거를 그리게 되는데…….




  ……. 혹시 방금 제가 내지른 비명 소리를 들으셨습니까? 영화 ‘링 0 - 버스데이 リング0 バ-スデイ, 2000’ 일 경우에는 어떻게든 뒤틀려버린 이야기를 나름대로 드라마틱하게 해결해보기 위한 시도로서 원작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약간의 차이는 있었을지 몰라도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일 경우 원작의 내용을 작화한 것임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세 번째 이야기는 소설 ‘링3 루프 The Loop:ル―プ, 1998’까지 영상화 되었을 경우에만 표현될 수 있었기 때문인지 그저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네? 소설이고 영화고 다 안 봤으니까, 이번 작품에만 초점을 두면 안되겠냐구요? 물론 아니 되겠습니다.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던 만화책 형태의 ‘링’일 경우 앞선 두 번째 이야기까지는 그나마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보는 듯 식상했다지만,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소설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시적 영감’을 그림으로 멋지게 풀이했다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원작과의 비교분석을 통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실 것을 적극 권장해보고 싶습니다. 아. 물론 저주니 공포니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예외겠지만 말이지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작품 속에서나 밖에서나 끝날 줄 모르고 변질된 증식을 계속하는 이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재까지 소설, 영화, 연속극, 만화책까지 이 세상에 나왔다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재 각색 될 것인지 궁금해졌는데요. 영화 ‘헬레이저 Hellraiser’시리즈 마냥 시대의 기술력을 입은 리메이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뮤지컬이나 애니메이션 등의 또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소개될 것인지 그저 기대가 될 뿐입니다. 그리고 일단은 미국판 ‘링 3 The Ring 3, 2008’이 대기 중에 있군요 크핫핫핫핫핫!!




  아무튼, ‘링’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사다코’의 이야기를 또 한 묶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마냥 한 여인의 살고 싶다는, 그리고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이 잉태한 ‘저주 비디오’의 신화는 과연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할 것인가 기대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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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ng 링 2
MEIMU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링 2 The Ring 2, 1999
작화 : 메이무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9.03.06.




“어쩐지 이상하다고 했지~”
-즉흥 감상-




  대여점 하나가 정리에 들어갔다기에 들려 우연찮게 구했던 만화책 ‘링 The Ring, 1998’. 그리고 그것에 대한 감기록을 작성하면서 혹시나 하는 기분에 탐색한 결과 그 뒷이야기까지 만화책으로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국에는 입수하고 말았는데요. 표지는 앞선 이야기가, 안의 그림은 이번부터가 더 좋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두 권의 내용을 23쪽으로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에 이어, 두 남녀의 노력으로 우물에서 건져낸 ‘사다코’의 유골을 확인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앞선 이야기에서 살아남았지만 홀연히 사라져버린 두 모자와 문제를 해결했지만 비명횡사하고 말았던 한 남자의 진실을 추적하기위한 사람들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하지만, 저주를 통한 죽음은 해결되기는커녕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영향력의 범위와 위력을 키워나감에 결국 상식을 벗어날 준비까지 하게 되는데…….




  내용으로만 따지면 나카타 히데오 감독님의 일본판 ‘링 2 リング 2: The Ring 2, 1998’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앞선 만화책에서의 뺀질이 같던 류지도 극중의 류지처럼-그래도 원작에서의 류지를 더 좋아하지만-구레나룻에서 턱수염으로 연결된, 무엇인가 있어보이던 류지로 표현되고 있었는데요. 크핫핫핫핫핫. 다른 건 몰라도 앞선 이야기의 요약마냥 사정없이 칼질하여 재조립된 시작부분이 감히 최고였습니다.




  사실. ‘추리문학관’으로의 나들이 여정동안 이 모든 이야기의 완결이라 말할 수 있는 ‘버스데이 Birthday, 1999'까지 다 읽어버린 상태라 입 아니, 손가락이 근질근질한 상태인데요. 아무튼 간에 영화도 그렇지만 각본가가 ‘타카하시 히로시’로 표시된 걸 보아, 이번이야기를 통한 ‘물’과 정신력의 실험은 감독님만 욕할 것이 아니라 각본가도 지켜봐야하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판에서도 계속되는 물을 통한 실험…에도 각본내지 원작을 ‘타카하시 히로시’로 계속 언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흐음. 원작자이신 스즈키 코지 님도 ‘어두컴컴한 물밑에서 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 1996’와 같이 물의 실험을 하신 기억이 있으니, 자세한 내막을 알고계신 분 있으시면 도움을 주셨으면 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서 ‘링’이 표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링3 루프The Loop:ル―プ, 1998’는 이번의 만화책 시리즈로도 아직 소개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내용 자체가 반전 적이다 못해 모든 것을 뒤집어버릴 만큼 충격적이어서인지, 아니면 마니아등급이 아닌 이상 대중을 대상으로 공략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터뜨릴 때를 기다리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아아. 사다코야. 너랑 토미에랑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아?




  할 이야기가 지독하게 없을 때도 감기록 작성이 힘들지만, 다양한 형태로의 만남이 있어왔기에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진 작품도 감기록 작성에는 무리가 있는 것인지, 방금 전에는 제가 다른 세상으로 튕겨 날아가 버린 듯한 폭주상태를 경험하고 말았는데요. 소설에서는 나름대로 깨끗한 결말을 만났었지만, 다른 매체에서는 아직도 계속될 것 같은 불명확한 마침표가 찍혀있다는 점에서 그저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볼 뿐이겠습니다.


  그럼, 이번보다 더 할 말이 많아져버린 만화책 버전의 ‘버스데이’에 대한 소개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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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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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지갑이다 長い長い殺人, 1992
저자 ; 미야베 미유키
역자 : 권일영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09.03.05.


“나의 지갑은 어떤 지갑일까?”
-즉흥 감상-




  지인분과의 부산에 있는 ‘추리문학관’ 나들이 길에서 졸업선물로 책을 한권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차와 음료를 즐기며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아아아. 색다른 시점의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깊은 밤의 시간. 문득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주인과 함께 범죄현장에 들르게 되었다는 [형사의 지갑]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목격자와 뺑소니로 죽은 남편의 부인을 차례로 만나보는 형사가 있던 중 이 사건이 단순한 뺑소니가 아닐 것 같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미망인이 되어버린 여인을 보험사기 관련으로 냄새가 난다면서 협박하는 주인을 둔 [공갈꾼의 지갑], 이모가 결혼할 남자에 대한 좋지 않은 느낌을 받고 있다는 주인을 둔 [소년의 지갑], 결혼한 남편으로부터 죽음으로의 위협을 감지하기 시작했다며 방문한 여인을 마주하게 된 주인을 둔 [탐정의 지갑] 등 각각 새로운 등장인물의 시점을 대변하는 듯한 [목격자의 지갑], [죽은이의 지갑], [옛 친구의 지갑], [증인의 지갑], [부하의 지갑], [범인의 지갑]으로 희대의 보험사기 살인사건의 내막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당시. 제목만 들었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가 실물의 표지를 보면서 지난날 다른 지인 분께 선물한 책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일본 작가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표지에는 우리나라 돈 1만원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삶의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멀리하였다가 다시 만난 추리소설은, 오오오! 정말 흥미진진하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시점’에서부터 독특했습니다. 분명 이야기의 중심인 ‘사건’은 ‘사람’의 이야기였지만, 그것을 보고, 듣고, 판단하는 시점은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소지하고 있던 ‘지갑’이었는데요. 하나의 사건을 중심에 두고 각각의 시점으로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 이야기들이 연광성이 있긴 한 걸까 의문이 들면서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결국 하나의 결말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저 즐거웠습니다. 세상에나! 제가 ‘지갑’이 되어 도청장치마냥 사건을 접하는 기분이라니요!!




  흥분해버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리에 앉아봅니다. 이번 작품은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책의 뒤표지에 보면 「지갑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을 엿본다!」라고 되어있지만, 이 부분은 이 책을 사게 하기 위한 광고성 멘트로만 인식되구요. 신의 전지전능한 입장과는 또 다른 제 3자적 입장으로서도 거대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지 않느냐는 식의 ‘재미있는 이야기꾼을 한 명 더 만났네!’라는 기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휴대폰을 제외한 필수 지참품으로 무엇을 말할 수 있으신가요? 요즘은 휴대폰 가격이 싸긴 싼 것인지 유치원생들도 신형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며 세상 참 많이 변해버렸구나 싶다가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다음으로 많이 들고 다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욕망’이라는 단어와 ‘지갑’이 ‘돈’으로 연결되기에 재미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패션 아이템 마냥 안경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형식의 작품도 좋지만, 색다른 시점으로의 접근점이라는 실험정신이 하나가득인 이런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선물해주신 지인 분께 감사함의 마음을 적어보는군요.




  제 나이또래라면 가죽의 장지갑을 선호하는 듯 하나, 저는 그런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문방구나 천원마트에서나 볼 듯한 3단 접이식-다 접으면 빵빵하게 보이는-지갑을 선호합니다. 예전 것에는 목 끈도 달려있어서 캠핑 중에는 목걸이마냥 품을 수 있어 좋았는데요. 다른 분들의 지갑은 각각 어떤 사연과 함께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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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1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리들리 스코트 감독, 톰 스케리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에이리언 Alien, 1979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톰 스커릿, 시고니 위버, 베로니카 캣라이트, 해리 딘 스탠튼 등
등급 : R
작성 : 2009.03.04.




“지나친 호기심은 당신의 생명에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흥 감상-




  영화 ‘헬레이저’시리즈를 전부 만나고 또 어떤 시리즈를 만나면 즐거울 것인가 하는 생각에 도서관의 디지털 실을 들른 저는 ‘외계인’하면 ET보다 먼저 떠오르던 ‘그것’이 등장하는 작품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그럼, 몇 번을 다시 봐도 감히 명작이라 칭송하고프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검은 바탕에 조용히 부유중인 흰색의 작은 점들과 완만한 곡선을 자랑하는 행성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광활한 우주공간을 항해 중이던 화물선에 대한 설명에 이어 하나 둘씩 잠에서 깨어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모든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 중이던 그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으로부터 어떤 신호가 감지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그 신호를 조난신호로 판단한 그들은 어떤 행성에 도착하게 되고, 신호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난생 처음으로 외계지적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어떤 문제점이 있었을 것이라는 직감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탐색과정에서 결국 ‘무엇’을 마주하게 됨에, 일단은 문제의 행성에서 탈출하게 되지만…….




  네? 어떻게 이런 유명한 작품을 이제야 보게 되었냐구요? 그래서 실망이라구요?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릴! 이 감기록이 공식적으로 2002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지 제가 그동안 살아온 날이 얼마인데 설마 이런 작품을 한 번도 안볼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튼, 영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라는 작품을 먼저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있던 작품을 결국에는 마음먹고 이어달리기에 돌입했다고 생각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SF에 외계지적생명체와의 공포스러운 만남이라는 부분에 있어 어느덧 고전 명작으로까지 불리고 있다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봐도 공들인 흔적이 하나 가득 담겨있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함선의 구조적인 부분에서는 시대적인 기술력의 차이를 문제로 두어야할지는 몰라도, 오오오!! 외계인하면 ‘괴물로서의 에일리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게 했을 정도로 꿈에 나올까 무서우면서도 매력적인 그 모습의 생명체는 감히 최고였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작품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인간이외의 존재와 마주하게 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정신? 아니면 이 작품의 평론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현대여성의 강인함?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악몽의 현실적 재구성? 답이 무엇이건 간에 고양이 한 마리에 목숨을 걸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은 둘째 치고 짜증이 먼저 나버렸는데요. 그럼에도 지칠 줄 모르는 심리적 압박감은 감히 최고였습니다.




  이때까지 이런 외계생명체와의 만남을 다룬 다른 작품들의 감상에서는 ‘의사소통의 문제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왔었다지만,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말이 통할 상대와의 만남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투쟁 쪽에서 이야기해봐야 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꼭 지구인, 에이리언, 프레데터의 삼각관계까지가 아니더라도 TV시리즈를 통해 그런 그들과 관계를 단순히 사냥꾼과 사냥감이 아니라 지구의 동맹을 만드는 등 이야기의 무대를 확장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 이번 시리즈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본다는 것이 그만 프레데터까지 끌고 와버리고 말았는데요. 아무튼, 이어달려야 할 이야기가 세편이나 더 남아있으니, 못 다한 이야기는 계속되는 감기록에서 해보겠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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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박무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에피소드, 1999
저자 : 박무직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9.03.02.




“내가 추구하는 일기의 한 모습이랄까나~”
-즉흥 감상-




  어째 이어달리기를 하는 기분이니 긴 말은 생략하겠고, 개인적으로 박무직 님의 작품 중 화장실을 들를 때마다 최고로 선호 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합니다…라고는 해야겠지만, 으흠. 특정 줄거리가 있는 작품이라기보다는 짧은 이야기들의 연속인 일종의 콩트만화 묶음이기에 요약은 과감히 생략 해보려합니다.




  그럼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박무직이라는 만화작가를 처음 알았을 때만해도 ‘베르베르 베르베르’라는 소설가를 몰랐었으며 매일같이 감기록을 작성하던 때도 아니었던지라 그냥 재미있네~ 라는 기분뿐이었다지만,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박무직 님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아닐까 해보는데요. 그냥 한번 쭉~ 읽어도 재미있고, 관심 있던 분야의 지식이 나올 경우 막연히 알고 있던 지식의 재확립 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F에 관심이 있는지라 각종 ‘로봇’을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에 혼란을 느끼던 중 이번의 책을 통해 그런 혼란의 거친 바다가 잔잔한 호수로 변해버렸다는 점에서 그저 좋더군요.




  네? 그런 교훈적인 효과와 일기를 쓰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구요? 그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일기’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그냥 하루하루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행위? 아니면, 자신의 다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대신하여 써내려가는 일종의 고해성사? 그것도 아니라면 숙제마냥 의무적으로 써내야하는 하루의 감상?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무슨 내용을 적어도 날자만 채우면 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고등학생 시절에는 빌어먹을 세상과 학교생활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는데 사용했었고, 지금은 한편 한편의 만남을 기록하는 것 마냥 감상문을 일기대용으로 쓰는 기분인지라 위의 세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거기에 ‘일기’에 대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던 이론인 ‘자기반성을 통한 자아성찰’까지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일기의 모습이 아닐까 해봅니다.




  네?!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책 자체가 ‘윙크’에서 나온 거라 제 취향에 심히 의심이 되신다구요? 그럼 남자라면 보물섬이나 아이큐점프와 같은 소년만화집만을 읽어야 한바는 법이라도 있나보군요? …와 같은 것은 일단 넘기고, SF를 선호한다면서 공포장르에 대한 감기록이 많으며, 잡식 하는 듯 하면서도 이어달리기와 같은 지독한 편식의 자세를 보이는 것과 같이, 저는 무엇인가 ‘느낌’의 안테나가 서면 일단 돌진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한때나마 ‘박무직’이라는 작가에게 뿔을 박아보았다는 것이지 표준적인 가치기준에 저를 묶어서 비교 평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째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머리말]을 참고하여 작품에 대해 좀 더 적어보자면,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사회적인 토픽이나 살면서 떠오른 여러 가지 생각들은 담은 첫 번째, 만화에 대한 상식이나 저자의 생각, 그리고 청소년 보호법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만화탄압에 대한 싸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두 번째, 신인이었던 시절 짧게 그렸다는 만화에 대한 세 번째에 이어, 간혹 광고마냥 부족한 지면을 채웠던 그림 등의 [부록]으로 구성되어져 있었는데요. 역시, 자세한 것은 직접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 해봐주셨으면 해보는군요.




  문득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 떠오르긴 했지만, 아아~ 에피소드라. 군 생활 때는 만화일기를 그리는 것이 간혹 가다 생기는 이벤트를 기록한다는 기분으로 재미있었다곤 하지만,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것이 기록하는 것 자체가 곤욕일 때가 많은데요. 매 순간마다 즐거운 것도 좋지만, 작은 일에도 감사했던 순수의 시간으로 돌아가 보고플 때가 간혹 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88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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