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루루
이브 생 로랑 지음, 최정수 옮김 / 이다미디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발칙한 루루 La Vilaine Lulu, 2003
저자 : 이브 생 로랑
역자 : 최정수
출판 : 이다미디어
작성 : 2010.02.03.




“모르면 좀 어때? 이제부터 알아가는 재미도 있어야지!”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지난 어느 날. 저에게 ‘발칙함’이라는 단어를 인식하게 해준 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에~ 어떤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니기에 작은 제목들을 적어볼까 싶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도무지 내용을 전달 할 수가 없기에 주인공에 대해 적어볼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넝마가 아닐까 하는 새빨간 치마에, 검은색 스웨터와 스타킹, 빨간 리본이 특징인 모자, 그리고 흰 쥐를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는 통통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그저 발칙하면서도 자칭 멋진 일상과 모험들이 하나 가득 펼쳐지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처음 이 작품을 펼쳐들었을 때 순간 화끈 달아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 ‘짱구는 못말려 クレヨンしんちゃん, 1991~’를 떠올리면 좋을 듯 한데요. 짱구의 첫 인상이 ‘어떻게 이게 만화란 말인가?’라고 할 수 있었을 정도로 물결치는 그림체였다는 것은 일담 넘기고서라도 엽기에 가까운 유딩의 만행(?)은 그래도 귀엽게 생각해볼 수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발칙함’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저 자극적이었습니다. 네? 발칙한 게 어떤 거냐구요? 저도 정확한 의미가 궁금하여 사전을 열어보니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라고 되어있었는데요. 그래도 얌전한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는 ‘프랑스’ 국적의 작품이어서인지 내용 면에서는 짱구보다는 조신(?)했습니다. 하지만 ‘현대 패션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작가님의 작품이라서인지 색체의 조합은 그저 자극적이었는데요. 이런 그림책에 대해서 글로서 완전한 설명을 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판단이 서는 고로,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의 만남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면, 선, 그리고 색으로 표현되는, 아. 물론 글씨까지 포함된 ‘만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런 건 애들이나 보는 거라구요? 만화하면 일본인데 더 이상 말해 뭐하겠냐구요? 네? ‘만화’와 ‘만화영화’에 대한 차이의 설명을 부탁하신다구요? 으흠. 마지막 물음표에 대한 것은 사전을 열어보실 것을 적극 권장해보며, 한때나마 ‘만화일기’를 그려봤던 입장에서는, 아아. 그저 신기하고 대단하기만 합니다. 장편은 물론이고 가장 기본이라 말하고 싶은 4컷 만화도 그렇지만, 신문지상의 한 칸에 사회적 이슈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만화야 말로 최고의 경지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평면의 한정된 공간에 표현해내는 무한의 상상력! 그리고 그런 것들 표현해내시는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만화찬양으로 넘어가버린 것 같은데요. 그런 흥분을 진정시켜보고 즉흥 감상에 대해 적어보자면, 저는 TV도 안보고 이번 작품의 저자가 몸담고 있었던 ‘패션업계’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그렇다보니 어떤 대중영역의 문외한이라고 바보취급하시는 나름 잘나신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 걷는 자 앞에 달리는 자가 있고, 달리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고 하듯. 너무 자만하여 상대적인 입장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뜻하지 않는 절대 장벽에 좌절하는 일이 없으셨으면 해보는군요.


  그럼, 며칠 따뜻했다가 다시 차가워지는 날씨에 다들 감기 조심하시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저에게도 이런 끔찍 발랄한(?)여동생이 한 명 있었으면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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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상자
파울로 코엘료 외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 뽀뽀 상자 Histories d'Enfance, 1998
저자 : 파울로 코엘료 외
역자 : 임미경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10.02.02.

 

“어떤 이야기들을 말 할 수 있을 것인가?
나의 유년시절은, 그리고 사랑은,”
-즉흥 감상-

 

파울로 코엘료 님의 이야기들을 모으던 저는 어느 날. 그 분의 이름이 붙은 책의 정보를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조사를 통해 이름한번 들어 본적 없는 작가들의 짧은 글들이 함께 담긴 단편집임을 알게 되어 소환에 고민을 했었는데요. 결국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도서관을 통해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에이즈 아동 연대’의 이번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관련된 모든 분들을 향한 [감사의 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났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힘든 아빠가 자신의 마음을 대리하기위해 물건을 사게 되었다는 [뽀뽀상자]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어느 날 줍게 된 편지 한통을 통해 선생님이 ‘여자’라는 것을 새삼 인지하게 되었다는 소년 [선생님은 여자],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딸의 일기장 발견하게 되었기에 지난시절의 오해를 해소하게 되는 아빠 [작은 낙원], 자신의 어릴 적 영광을 아이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아무것도, 그 누구도 겁나지 않아’를 말하던 어린 소년이 전쟁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개를 만나게 되면서 싹틔우는 우정 [아르멜과 스틱스], 애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 [내 사랑 라이카], 이해함에 들뜬, 하지만 밤의 침묵을 통해 어떤 문제점에 시달리는 소년 [벽의 저편], ‘어머니’를 창조하신 하느님에게 나름의 평가를 제시하는 천사의 이야기에 이어, 짧은 이야기들을 계속하는 [하느님이 어머니를 창조하시다],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철길 하나를 말할 수 있는 어느 외딴 마을. 그저 건강하던 예쁜 소년이 어느 날 아프기 시작했고, 그런 소년의 소원은 죽기 전에 기차를 한번 타보는 것이었는데 [기차를 기다리던 아이], 매일같이 싸우기만 하던 엄마아빠.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도 사랑하던 아빠가 사라져버리고 [그날 밤 조에는 숨을 쉬지 않고……], 사막의 변방마을에서 염소 떼를 기르던 소년이 폭풍을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만난 소녀를 통해 사랑에 눈을 뜨게 되지만 [나무속의 여신], 새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하는 소년이, 맹금류의 새끼를 죽음에서 구원하게 되지만 [파루슈], 제목 그 자체인 [어느 이방인의 일생],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삶 [푸가 혹은 예술가의 어린 시절], 고대 철학자들의 지혜를 사랑하는 행위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젊음에 대한 고찰 [새로운 세계에서 태어난 어떤 젊은 생각], ‘여름’에 대한, 읽으면 읽을수록 무서워지는 이야기 [엘리아니이 노래], 이 글을 어떻게 해서 쓰게 되었는가에 대한 짧은 안내에 이어, 저자의 유년기인 60년대에 대해 적어보겠다는 [60년대의 대지]로 하나 가득이었는데…….

 

아. 그저 감동입니다. 처음에는 단편집 특유의 성격으로 이해하기는 글렀구나 싶었지만, 번역을 한분이 하셨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작가 분들의 글을 아직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인지 하나 된 이야기마냥 편안한 기분으로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위의 간추림에도 살짝 언급해두었듯. 읽으면 읽을수록 각각의 맛이 살아나는 것이 나름 진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를 통해서 그것들을 적어보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생각이 드는 바. 내용과 그 나름의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들을 만나주셨으면 해봅니다.

 

네? 아아. 문제의 ‘뽀뽀상자’는 ‘파스칼 브뤼크네르’라는 분의 글이며, 코엘료 님의 글은 ‘하느님이 어머니를 창조하시다’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코엘료님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출판사측의 농간(?)이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이집트와 관련된 이야기로 유명하신 ‘크리스티앙 자크’님의 단편도 함께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조심스레 추천해볼까 하는군요.

  

아무튼, 이번에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향한 물음표보다도, 여운마냥 가슴속을 떠도는 맛을 음미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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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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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1813
저자 : 제인 오스틴
역자 : 윤지관, 전승희
출판 : 민음사
작성 : 2010.02.01.

 

“고전까지는 이해하겠으나,
교양까지는 감히 장담을 못하겠노라.”
-즉흥 감상-

 

  애인님께서 빌려주신 소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09’를 만나보기 위해 집어 들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돈 많은 젊은 독신남이 마을에 나타나게 되었음에 자신의 들뜬 마음을 남편에게 말하는, 딸만 다섯인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마을의 자랑(?)인 맏딸을 그 총각에게 붙여보고자 나름의 계략(?)을 펼치게 되는군요.
  그렇게 모든 것이 잘 풀릴 것만 같던 이야기의 실타래가 그만 꼬여버리기 시작했음을 말하는,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을 바라보고 생각하여 그 판단을 독자들에게 보고하겠노라는 둘째딸이 이야기의 바통을 쥐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언니가 잘 되기를 진실로 소망하는 것은 잠시, 자신에게 날아오는 사랑의 화살들에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마음에 든 남자와 죽도록 싫어하는 또 다른 남자에 대한 엇갈리는 진실을 통해, 그녀는 진정한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의 시간을 가지게 되지만…….

 

  이야기야기와의 데이트를 즐기던 저에게 어머니께서 한 마디 하셨습니다. “우리아들. 이제야 교양도서를 읽는구나.” 그리고 저는 한참 멍~하니 있었는데요. 이때까지의 독서생활은 잠시 밀어두고라도 도대체 ‘교양’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당장 사전을 열어봐서는 ‘敎養, culture : 인간의 정신능력을 일정한 문화이상(文化理想)에 입각, 개발하여 원만한 인격을 배양해 가는 노력과 그 성과.’라고 되어있는데요. 작품의 내용상 ‘잰 체하고 뽐냄’의 의미를 가진 ‘교양 驕揚’을 사용해야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으흠. 그래도 불효자 소리는 듣기 싫었는지라 “어떻게 이 소설이 ‘교양을 쌓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입니까?”라고 따지지는 못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을 읽어보신 적이 없는 어머니께서는 ‘고전명작≒교양도서’라는 공식을 마음속 깊이 품고 계실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네? 아무리 말을 빙빙 돌려 말하고 있어도 어째 이번 감기록은 오만하고도 편견으로 하나 가득인 의견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 같다구요? 으흠.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을까나요? 인간이란 오만하고도 편견으로 중무장한 존재라는 것이 정설인데 뭐가 더 새삼스러울 게 있냐구요? 자칫 방대한 분량에 손이 안 가시는 분들에게는 영화를 적극 추천해보고 싶으시다구요? 도저히 고전소설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것이 시간가는 줄 몰랐다구요? 하긴 저도 예전에는 고전명작이라면서 한 없이 두꺼운 책을 용기 내어 시작의 장을 넘겼었다가 지독하게도 읽기 힘들다는 사실에 집어던지고 말았던 추억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야기가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동안 소설 ‘토지 土地, 1969~1994’를 읽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런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흥분된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리고는 ‘함께 보는 작품’으로 애인님께서 보내주신 영화 2005년의 영화판과 1995년의 연속극 판을 대기시켜 보는데요. 살짝 돌려봐서는 남자 주연이라 말하고 싶은 그의 모습이 어찌나 상상하는 그대로인 것인지, 아아.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럼, 그동안 오만함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던 영화 ‘도그빌 Dogville, 2003’의 자리에 이번 작품을 놓아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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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 딜러 - Sleep Deal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 슬립 딜러 Sleep Dealer, 2008
감독 : Alex Rivera
출연 : 레오노어 바레라, 제이콥 바가스, 지오바나 자카리아스, 마리우스 비에가이 등
등급 : NR
작성 : 2010.02.26.

 

“인간의 일은 결국 인간의 손으로 마침표를 찍어야만 하는 것인가?”
-즉흥 감상-

 

영화 모임 ‘호공조’에서 스릴러 SF란을 맡으며 포스트에 혹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딘가 멍해 보이는 눈동자와 그런 시야를 통해 보는 듯한 기계장치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떤 공간에서 푸른색의 선들을 몸에 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수면거래소’라 불리는 곳에서 경험하게 되는 몽환의 세상에 대한 설명이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멕시코의 오하카’에서의 삶에 대한 회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한 남자의 독백이 본론으로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통신망을 해킹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물이 귀한 생활환경이라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척집에 들려 동생과 함께 TV방송을 보던 그는 옥상에 설치해둔 안테나 때문에 ‘테러리스트로’로 오인 받아 목표물로서 집이 ‘제거’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게 되었다는 죄책감으로 정든 집을 떠나 도시로 가게 됩니다. 한편, 자신을 ‘작가’로서 ‘기억’을 팔아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받게 되는 데요. 몸에 ‘접속점’을 만들어 ‘수면거래소’에서 일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남자의 이야기와 교차되는 그녀의 삶과 함께 주인공의 집을 날려버렸던 군인의 이야기까지 만나게 되면서, 무엇인가 잘못된 세상에 일격을 가하기 위한 그들의 반격이 조심스럽게 준비되기 시작했지만…….

 

에. 첫 만남에 있어서는 ‘뭐 이런 게 다있노?’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소품들과 부분적인 CG들이 그저 싸구려 같았다보니 SF장르의 나름 최신작품치고는 저예산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였는데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었는지 감기록 작성을 위해 다시 만나보면서는 진지한 기분으로 마주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통제된 일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미 ‘일상’이라는 단어를 통해 그러한 통제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식조차 못하는 어떤 ‘무력함’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구요? 의식조차 못하는 억압에 대해 문제점의 물음표를 준비하는 것이 가능이나하냐구요? 네? 인류의 역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되고 있었다구요? 오오! 빅브라더!! 아무튼,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나비의 꿈도 허용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 ‘매트릭스’에서 처음 만나보았던 ‘접속점’을 통해 기계와 하나가 되었지만, 그것은 현실을 초월하는 것이 아닌 역시나 현실에 속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 안 해본 짓(?)이 없었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이었다는 점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을 찾아 나서기 위한 의기투합의 현장을 마주해볼 수 있었다고 적으면 설명이 되었을지 모르겠군요.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으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나요? 개인적으로는 ‘기억의 공유’를 말하고 싶은데요. 접속점이 단순히 기계와의 일체화가 아닌 서로간의 의식을 교류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설정을 통해 잃어버린 마음의 조각들을 맞춰나간다는 점에서 ‘역시 인간이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하는가?’라는 물음표를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네? 그럼 위의 즉흥 감상은 뭐냐구요? 위의 내용 간추림에서 언급한 부분이지만, 작지만 큰 변화의 시발점을 마련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손에 의해 꼬여버린 삶은 역시 인간의 손으로 풀어야하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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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미 투 헬(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샘 레이미 감독, 아리슨 로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2009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 알리슨 로먼, 저스틴 롱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0.02.25.

 

“영화 ‘이블 데드 4 The Evil Dead, 2010’를 기다려볼 뿐입니다.”
-즉흥 감상-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언급했지만, 너무나도 재미있었던 영화 ‘이블 데드’시리즈를 만드신 감독님의 새로운 공포영화라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1969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라는 언급과 함께 무슨 일 때문인지 바빠 보이는 사람들이 한 여인을 찾게 되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아들이 사흘 동안 환청을 들었다면서 ‘그것’이 다가온다는 소년의 말에 퇴마의식을 시행하게 되지만, 아아. 결과가 그리 좋지 않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것’이 인간에게 다가오는 방법에 대한 안내의 화면은 일단 넘기고, 세월이 흐른 현재로서, 사투리 교정 테이프를 들으며 출근 중이던 여인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은행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팀장으로의 진급을 노리고 있고 심리학과 교수와 연인관계라는 것도 잠시, 그녀는 모든 미래로의 삶이 그저 막막하다는 현실의 무게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자 마음먹은 시점에서, 첫 인상부터가 그저 무서운 할머니 한분이 자신의 집을 지키고자 요청해온 도움을 과감히 거절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 저주를 받게 되었음에 그녀는 ‘그것’의 접근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은 그녀의 인생에 가속화되어가는 죽음으로의 카운트다운만을 선물할 뿐이었는데…….

 

시골에서 홀로 도시로 와 즐거울 것 하나 없는 삶속에서 소박한 행복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던 예쁜 처자에게 닥친 끔찍한 비극. 보는 이로 하여금 뭔가 진지한 듯 한데 웃음만 나오는 그녀의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을까나요? 이 작품은 귀농생활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구요? 전기톱이 나오지 않아 실망하셨다구요? 이 작품에 왜 그렇게들 열광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스파이더맨’이나 제대로 만들라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과의 첫 만남에 있어서 뭔가 ‘이블데드’를 가볍게 만든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웃기려다 만 것 같은 싱거움을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감기록을 위해 다시 만나보면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장면들과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언급한 정보를 발견할 수 있었기에 그 준비단계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리 비슷한 작품이 넘쳐나는 세상이라지만 감독님 특유의 맛이 작품에 잘 담겨있었다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또 하나의 물음표가 떠올라 적어보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영화를 보실 때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시며 이야기를 만나시는지요? 한국말로 나름 번역(?)되어 소개되는 작품들을 통해 간혹 의미전달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음을 몇 차례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만, 이렇게 발음 그대로 소개되는 경우 사전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은 그러려니 넘겨볼 것이라고 감히 장담 해볼까하는데요. 개인적으로도 당장 의미 파악이 되지 않아 일단 만나보고 사전을 열어봐서는 ‘지옥으로 끌려가다’로 해석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적어버렸다가는 아직 이 작품을 안나보신 분들에게 발설…아. 죄송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뭐. 이 작품을 만나보신 분들도 발설 타령은 그냥 웃어넘기지 않으셨을까 하는데요. 작품 자체로만 본다면 어떤 교훈적인 내용도 없이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무슨 이야기를 만난 것인가 하는 공황상태를 경험하셨을 것이며, 영화관에서 만나신 분들은 돈이 아까웠다 투덜거리셨을 거라고 장담해보고 싶어졌는데요. 아무리 영화 ‘스파이더맨’으로 신기원을 이룩했다고는 하지만, 감독님의 ‘뿌리’라고 평가받아지는 장르로의 귀환에 열광하는 모습에 저도 동참해보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형민우 님의 코믹 ‘프리스트 Prirst, 1998~’의 실사판 소식에 걱정하던 마음에 감독님의 이름이 함께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으흠. 모르겠습니다. 제발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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