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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배트맨 TAS 시즌 2 Batman: The Animated Series Season 2, 1993~1994
감독 : 보이드 커클랜드, 프랭크 포어, Eric Radomski, 댄 리바, 딕 세바스트, 브루스 W. 팀 등
출연 : 케빈 콘로이, 밥 하스팅스, 로버트 코스탄조 등
작성 : 2008.12.04.
“아아~ 위대한 사랑의 힘이시여.”
-즉흥 감상-
밀린 감상문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도 잠시, 앞으로 작성해야할 목록에서 빠진 것들도 하나 둘씩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60화로 한 시즌을 마감했었던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그 두 번째 묶음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번개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을 통해 스스로를 신격화했던 한 남자와의 싸움으로 일단락되었던 이야기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이야기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바로, 고담 시에 등장하게 된 새로운 정의의 축과 관련하여 고든 국장이 누명을 쓰게 되자 그것을 해결하려는 배트맨의 노력 속에서 ‘배트걸’의 탄생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인간으로의 삶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사건을 저지르기 시작한 ‘클레이페이스’, 근심걱정을 덜어준다는 ‘워리맨’이라는 인형을 통해서 발생하게 되는 의문의 사건, 고담의 어둠의 세력인 루퍼트 쏜과 관련되어 한 의사가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고담시가 정체불명의 괴물로 공포에 떨게 되고 그것이 ‘포이즌 아이비’와 관련되었을 것이라 추측되지만 그녀는 개과천선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는데, 수송 중이던 ‘킬러 크록’이 탈옥하게 됨에 배트맨이 그 뒤를 쫒게 되지만, 전시회를 앞두고 발생하게 되는 도난 사건에 유명을 달리한 줄 알았던 ‘라스 알 굴’이 등장하게 되자 그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배트맨의 활약이 있게 되는데…….
사실 이번의 두 번째 묶음은 전체 9개의 이야기로 마침표가 찍혀버렸기에, 마지막 이야기이자 즉흥 감상을 이끌어내게 한 이야기의 진실을 밝히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힌트를 살짝 적어본다면, 앞선 묶음의 마지막이야기에서 얼굴만 살짝 보이는 그와 그를 열혈이 사랑하는 그녀의 이야기라고만 해보는군요.
한 편 한 편 보면서 과연 끝이 있기는 한 것일까 걱정부터 드는 어둠의 기사의 행보. 그리고 극과 극을 달리는 이중생활에 미쳐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 거기에 그가 상대하는 인물들이 하나 같이 절정점을 달리고 있는 정신병자들임에 그의 정신 상태가 심히 의심스럽기까지 한 이런 작품을 보면서는 ‘나는 왜 이렇게 찝찝한 뒷맛의 작품을 계속해서보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는데요. 정의랍시고 휘두르는 폭력 안에서 점점 골이 깊어지는 범죄에 대해 우리는 어떤 시점으로서 이 작품을 마주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필요하다 판단되었습니다.
연속성을 지닌 드라마와는 달리 옴니버스와 연작의 형태를 적절히 사용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도 한 인물을 중심에 두고 계속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배트맨의 세계관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죽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인물이 갑자기 살아 돌아오고, 심지어 이번 시즌 안에서는 펭귄과 리들러 등 몇몇은 소리 소문 없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음냐. 아무튼 이렇게 해서 세 번째 묶음으로 진입하기 위한 허가(?)가 떨어지게 되었는데요. 어째 쓰면 쓸수록 할 말이 없어지는 작품이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중독되어 계속 볼 수밖에 없게 된 작품.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작품을 좋아합니다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떤 작품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졌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