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헤드 1
모치즈키 미네타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드래곤헤드 Dragon Head, 1995
저자 : 모치즈키 미네타로
역자 : 이정화, 이성주, 김성민, 임다함, 홍영일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8.12.01.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은-상대적으로-닮아있다.”
-즉흥 감상-




  10월 말. 친구로부터 자신의 동네에 있는 대여점에서 물건을 정리중이라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냥(?)을 나섰던 저는 이런저런 작품들을 쓸어 담았었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다음날로 시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을 달리게 한 문제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하는 암흑 속에서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게 되는 남학생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폐허나 다름없는 기차 안에 자신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으로 이 상황이 있기까지의 기억을 회상하게 되는데요. 바로,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고 그 현장을 목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기억의 끈을 놓쳐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라이터를 시작으로 ‘빛’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피와 시체로 도배된 어둠의 공간속에 홀로 살아있음을 알게 된 남학생은 계속되는 탐색 속에서 터널의 양 끝이 막혀버렸다는 사실에 일단은 좌절하게 되는데요. 구출될 가능성과 무기력 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던 남학생은 기적이라고 해야 할지 우연이라고 할지 모를 상황으로 살아남은 둘을 더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죽음의 손길 속에서 생존에 대한 긴장감이 한계점을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결국 미쳐버린 한명을 두고 둘은 탈출을 시도하게 되지만…….




  보통은 대여점 정리를 한다고 해도 이왕이면 만화책은 사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전에 지인분의 부탁으로 소환했던 영화 ‘드래곤 헤드 ドラゴンヘッド, 2003’의 원작이 탐색에 걸려들어 입수하게 된 것인데요. 영화는 아직 안돌려봐서 모르겠지만, 위에 적어둔 것은 일단 만화책 두 권 정도의 내용으로 전체 10권에 해당하는 장대한 여정이 남아있음을 고백해봅니다. 그래도 살짝 더 적어보면 여차저차 무너져 내리는 터널을 빠져나온 둘이 겨우 지상으로 나오게 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대형 참사의 현장이 펼쳐져있었고, 그런 상황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한편 그래도 살아남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요. 이 이상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봅니다.




  이 작품은 자연재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당시에는 인간의 삶의 모습 중 하나인 ‘소외’를 말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은 ‘공포’를 중심으로 각각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입장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시절에 ‘소외’를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작품의 두 주인공이 사고를 당하기전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개인을 시작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고, ‘공포의 상대적 관점’에 대한 것은 주인공 소년이 또 한 차례 혼자 남게 되었을 때 만나게 되는 어떤 한 인물을 통해 공포를 마주했던 각각의 인물들의 반응에 대해 되돌아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뭐랄까요? 모두 다 지나친 절망감으로 인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파멸해나가는 와중에도 주인공들은 나름대로의 희망을 그려나가고자 했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랄까요? 거기에 이 작품의 제목이자 ‘용두龍頭’의 의미가 드러나는 순간의 그 말장난 같은 설정은 위의 즉흥 감상을 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죽음에 이르는 공포’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어떤 상황이셨는지요? 이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닮아있다면 저는 또 어떤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823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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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딘R.쿤츠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미드나이트 Midnight, 1989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조석진
출판 : 고려원
감상 : 2008.11.22.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 되도록 도와준다네.”
-즉흥 감상-




  스티븐 킹 님의 신작이 나오고 있지만 자금 관계가 나쁘니 일단은 중고란에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그동안 보류상태로 두고 있던 쿤츠 님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는 예전에 읽을 때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한밤의 조깅을 즐기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20년 동안의 일정 속에서 처음 느끼게 되는 괴리감은 잠시, ‘무엇’의 습격을 받아 그만 유명을 달리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한 달이 조금 안된 시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중인 남자이자 신분을 숨긴 연방요원이 마을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과 자신의 부모가 ‘무엇’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유로 창고에 갇혀버린 소녀, 앞서 죽은 여인이자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찾기 위해 마을을 들린 여자, 그리고 전쟁의 상흔으로 불구가 된 노인이 어떤 끔찍한 음모를 마주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발생하게 되는 사건의 진상이 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어떤 실험의 부작용으로 주민 전체가 ‘무엇’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겨우 한자리에 모이게 된 그들은 과연 이런 악몽과도 같은 사태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인지…….




  네? 위의 즉흥 감상이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드신다구요? 그것도 그럴 것이, 작품 안에 나오는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던 과학자의 정신세계가 서술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님의 소설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가 떠올랐으며, 이 모든 사태가 그가 발견하게 된 ‘지표’를 통해 발생한 점이라는 것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도서 ‘시크릿 The Secret, 2006’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Whale Done!, 2002’를 포함한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에서는 그나마 ‘긍정적 지표’를 찾을 것을 말하고 있었다지만, 이 책에서와 같이 악용화 되어버리는 사태의 발생은 그리 생각해보고 싶지 않는데요. 그러면서도 우리의 인생이 예상한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 ‘스레쉬홀드 Threshold, 2005’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지난 시절에는 ‘절정점’이라는 감각으로 인해 ‘느낌을 따라 길을 걸으리라’를 열심히 실천할 수 있었다지만, 요즘은 그런 감각이 많이 퇴색 된 것인지 ‘북카페프로젝트’도 사실상 앞이 보이는 형편이 아닙니다. 또한 열심히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다는 것을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몇 번 경험해본지라 실패의 두려움 또한 없지 않은데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생존의 치열한 공식이 풀기 어렵다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런 우울함을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밖에요.




  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는 것이 개인적인 푸념을 적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이 어떻게 받아 들이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처음 읽었을 당시 늑대인간의 전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SF호러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다시 만나기 전에는 ‘암스 ARMS’나 ‘스타게이트 Stargate’와 등의 작품들을 만나서인지 ‘인간과 기계의 융합’이라는 주제는 여러 방면에서 논해지고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 분야가 아닐까 했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작품 내에 언급되는 H.G.웰즈의 소설 ‘닥터 모로의 섬 The Island of Dr. Moreau’이 언급되었기에 원작과 그것을 영상으로 만든 작품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다양한 접근점이 모여 만들어진 작품이라지만, 혼란스럽기보다는 깔끔한 맛이 일품인 작품을 선사하시는 작가님에게 소리 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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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No.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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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곳에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이준익 감독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님은 먼곳에, 2008
감독 : 이준익
출연 : 수애, 정진영, 정경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11.11.




“노래는 마음을 싣고.”
-즉흥 감상-




  지난 7월 25일의 금요일. 영화를 보러가는 모임에서 처음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나본 것 같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여인의 노랫소리와 함께 푸르른 산촌의 한 일터의 모습에 이어 심취해 노래를 부르는 젊은 처자와 그것을 듣고 있는 아낙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어머니가 참을 들고 오는 것으로서 그 처자에게 남편이 있고 지금은 군대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군요. 한편, 점호를 준비하는 군대 내무반의 엄한 모습이 있게 되는 것에 이어, 부인 말고 애인에게서 온 마지막 편지와 관련해 결국 사고를 치게 되는 남자는 영창에 갈 것이냐 월남에 갈 것이냐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결국 월남으로의 파병을 떠난 남편과 시어머니를 대신하여 남편을 찾기 위해 월남 길에 오르게 되는 그녀가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월남에 가는 방법 중 하나로 ‘밴드’에 들어가 가수가 되는 것으로 마침내 월남에 가게 되지만, 남편이 속해 있던 부대는 전투 중에 연락에 끊겨버리게 되는 것도 잠시, 월남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되는 그들의 밴드는 결국 도주를 겸한 위문공연의 길을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남편을 만나러 왔다는 그녀의 여행길은 짧은 행복도 잠시 그저 험난해지기만 했는데…….




  사실 작품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보통 주말에 있는 모임이 평일에 있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별다른 기대도 없이 만남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영화관에 도착해서야 접하게 된 첩보들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이 작품의 모습을 상상하던 저는 결국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이 작품의 제목이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가 이 작품의 주제를 잘 담고 있다고 판단이 서버렸습니다. 특히, 그 노래가사 하나하나가 저의 이 무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는 점에서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한 영화라는 추천장을 뿌려보고 싶어지는군요.




  물론이겠지만, 저는 군대에 갔다 왔습니다. 그렇기에 그저 억지 같은 괴롭힘이 있는 내무반 생활과 결국 폭발해버리는 남자의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60년대에 있었던 배트남전에 참전하셨던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접하게 되셨을지 궁금해졌는데요. 영화를 그냥 볼 경우에는 정말 앞뒤 안 가리고 사고 치다가 월남에 가버린 철없는 남편을 찾아 나선 한 여인이 경험하게 되는 음악과 함께하는 애절함이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애인이 있으면서도 집에서 정해주는 대로 결혼을 해야만 했던 삼대독자의 답답한 심정하며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전하여 언제 죽어도 이상 할 것이 없는 처참한 상황 등 그동안 이야기로만 들었던 우리나라의 과거에 대해 그 일부분을 마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남편이 애인이 있으며 면회를 가도 눈길 한번 안준다는 말에 첩하고 본부인하고 같냐고 반문하시는 시어머니의 말에 세대차에서 느껴지는 문화의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았노라고 말할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그러니까 남자랑 여자랑 만나?”였는데요. 혹시 아직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직접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작품을 한 번도 안보고 꼭 다 봤다는 듯 평가를 하시는 분 다음으로 ‘발설장이’가 되도록 부추기시는 분들을 꺼리는 편인데요. 거듭 말하지만, 저에게서 핵심이 되는 부분을 들으시려는 꿈을 꾸시기보다는 저와 함께 작품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군요.




  그럼, 졸업시험도 있었고 한 주간 쉬어버린 탓에 잔뜩 밀려버린 감상문을 처리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혹시 먼 곳에 계실 각자의 ‘님’을 생각해보셨을 오늘. 아아. 저의 님은 어디에 계신건가요?
 
 

TEXT No.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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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단편집 - 스켈레톤 크루 - 하 밀리언셀러 클럽 43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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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켈레톤 크루(하) Skeleton Crew, 1985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조영학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8.11.21.




“같은 이야기. 하지만, 다른 느낌.”
-즉흥 감상-




  샌드위치가 되어있던 책들에 대한 밀린 감상문을 작성하겠다는 것은 앞선 기록에서 말했으니 넘어가봅니다. 대신, 국내에서 슬슬 ‘귀한’이라는 딱지를 벗어나고 있다 판단중인 장르문학인 ‘호러’를 열심히 번역출판해주시는 출판사에 감사를 드리는 한편, 그저 해적판처럼 보이던 앞선 번역본들이 어째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바다가 보이지 않는 드넓은 백사장으로 불시착한 우주선과 살아남은 두 사람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구조되는 것을 희망하며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남자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인지 모래에 대한 공포와 경이로움을 말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자의 행동이 보이게 되는데요. 계속되는 나날 속에서 결국 구조되는 것을 포기하려는 찰나 우주선한대가 그들을 찾아오게 되지만…… [비치 월드 Beachworld], 학교를 향해 걷는 아이와 부모. 그들의 대화는 ‘과일’에 빗대어진 사람들의 모습이었는데…… [오웬을 위하여 For Owen], 조금씩 어둠이 걷히는 신선하고 상큼한 새벽의 길거리. 그리고 트럭을 타고 우유 등을 배달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있게 되지만, 그가 배달하는 것들은 사실…… [우유 배달부 1 : 아침 배달 Morning Deliveries (Milkman #1)], 자동차의 검사필증을 갱신하기 위한다지만 술에 만취된 상태로 운전 중인 두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운전자는 우유배달부에 대한 증오심을 그의 인생을 말하는 것으로 설명하게 되지만…… [우유 배달부 2 : 세탁 게임 이야기 Big Wheels: A Tale of the Laundry Game (Milkman #2)]


  네? 어째 읽으신 것보다 양이 줄어든 것 같다구요? 하하핫! 사실, 앞서 소개한 적 있던 ‘공포 미스테리 초특급’에 수록되어있던 것을 제외하고 내용을 간추렸기 때문인데요. 그것을 적어보면 ‘신들의 워드프로세서 Word Processor of Gods’, ‘악수하지 않는 남자 The Man Who Would Not Shake Hands’, ‘사신의 이미지 The Reaper's Image’, ‘노나 Nona’, ‘서바이버 타입 Survivor Type’, ‘오토 삼촌의 트럭 Uncle Otto's Truck’, ‘할머니 Gramma’, ‘고무 탄환의 발라드 The Ballad of Flexible Bullet’, ‘리치 The Reach’와 같겠습니다.




  ‘스켈레톤 크루(상)’을 먼저만나면서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또한 조재형 님의 블로그를 통해 ‘우유 배달부 1 : 아침 배달’을 각색해 만든 3D 단편 애니메이션을 먼저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사정상 시간을 둘 수밖에 없었던 ‘하권’은 그 기대치가 최고 달리고 있었는데요. 결국 만나게 된 이번 책은 음~ 그런대로 만족이었습니다. 
  제가 시에 약한 탓인지 ‘오웬을 위하여’는 조재형님의 블로그를 통하고서야 시가 가진 의미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고무 탄환의 발라드’와 ‘리치’만 이번 책을 통해 좀 더 재미있게 느껴졌을 뿐, 먼저 만나봤던 다른 이야기들은 어째 그 재미가 반감된 기분이 들었는데요. 과연 번역에 의한 차이일 것인지, 아니면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저의 감각이 변해가는 것인지, 이번 책은 신선한 동시에 그저 멍~ 하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앞선 ‘상권’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일상의 한 부분을 통해 극대화된 상상력하며, 그 자체의 생명력을 지닌 단편들인 동시에 작가님의 다른 중, 장편 작품들의 모태가 되기도 했던 이런 이야기들을 스티븐 킹 마니아 분들께 적극 추천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단편 소설 ‘방안의 여인 The Woman in the Room 1978’을 영화로 각색했던 것의 소환을 포기한지 얼마 되었다고, 국내 통신망에서 ‘우먼 인 더 룸’으로 유통되었던 흔적을 발견하고 말았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아아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님의 데뷔작이라고도 알려진 이 작품을 과연 언제 즘이나 만나볼 수 있을 것인지요!! 
 

TEXT No. 821
 
[CAFE A.Za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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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화 2009-09-1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이 "스텐 바이 미" 책 있으시면 좀 팔 수 있나요?
저희 소설영화독본 모임에서 텍스트로 써야 하는데 책이 없어서요.
출판사하고도 연락이 안되고요.
메일주소 : aehwa56@yahoo.co.kr 연락 좀 주세요.

무한오타 2009-09-21 11:56   좋아요 0 | URL
책은 가지고 있지만 판매 의사는 없습니다.

대신 제가 실험 운영중인 북카페를 방문해주신다면 읽으실수 있습니다^^
 
얘들아, 무지개 잡으러 가자! - 주니어버전 무지개 원리
차동엽.구경분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얘들아, 무지개 잡으러 가자!-주니어버전 무지개 원리, 2008

저자 : 차동엽, 구경분
그림 : 조완희
출판 : 위즈 앤 비즈
작성 : 2008.11.20.




“당신 안에 무지개 있다.”
-즉흥 감상-




  오랜만에 책상을 청소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원 참나, 어째 한동안 영화감상문이 많았다 싶었더니 그동안 읽은 책들이 다른 물건들과 함께 샌드위치가 되어있는 것을 발견해 볼 수 있었는데요. 우선은 그 시작으로 자녀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선 이번 책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상상해보았으며, 확신했기에 이 책을 권한다는 저자들의 인사인 [머리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일곱 가지 색깔의 이야기를 책임지게 될 주인공들에 대한 짧은 소개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5학년으로 새로운 학기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게 된 ‘상욱’이가 첫 주자로 등장하게 되는데요. 이성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도 잠시, ‘장래희망’을 적으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당황하고 맙니다. 다음으로 공부는 잘 못하지만 농작물을 만지는 일을 즐기는 ‘민희’가, 이어서는 그저 멋진 언니와의 열등감에 시달린 나머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은서’. 할머니와 살고 있으며 상대적인 가난과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현성’, 평소에 험한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던 ‘윤석’, 지각대장에 사사건건 말썽을 이끌고 다니는 ‘태구’, 날이 가면 갈수록 음악시간이 싫어진 ‘지혜’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종합하는 듯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작은 파티로서 마침표를 준비하게 됩니다.




  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 책을 아이들에게 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인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과 책이 많은 장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지만 “만화책 어디 있어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어봤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은데요. 삽화들이 거의 새로운 장마다 그려져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글씨가 많아 보인다는 점은 일단 넘기고, 어르신들이 제 또래를 보고 고민도 없이 사는 녀석들 같아 보인다고 하는 말씀과 비슷하게 저 또한 요즘의 어린친구들을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모든 것은 상대적일 뿐인데 고민 없이 살아가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튼, 이야기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고민이 있는 아이가 하나 있게 되고, 그런 갈등을 선생님이 발견하여 메일을 통해 해소해준다는 패턴이었는데요. 각각의 색깔로서 시작되어 그런 색깔과 함께하는 ‘가르침의 정리’로서 마침표가 마련되어있었습니다. 바로, 빨강-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주황-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노랑-꿈을 품으라, 초록-성취를 믿으라, 파랑-말을 다스리라, 남색-습관을 길들이라, 보라-절대로 포기하지말라가 되겠는데요. 앞서 읽은 적 있던 ‘무지개원리 Blessing of the rainbow-스마트버전, 2008’보다는 이번 책이 이야기 식의 구성으로 되어있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더 편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어떤 기준으로서 보고 계시는지요? 저는 ‘어제의 실패한 내가 존재하기에, 오늘의 성공한 내가 존재한다.’의 좌우명으로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을 외치며 살고 있습니다만, 제 친구들 중에 한 녀석은 이 세상을 지옥에 비유하며, 저를 볼 때마다 만화 ‘프리스트 Priest, 1998~’에 최고의 악역으로 등장하는 ‘테모자레’라고 부르기에 제 안에 잠들어있는 ‘사악’을 자극시키곤 하는데요. 어차피 우울한 인생이라면 그 우울함을 광기로 승화시켜 즐기면서 살 궁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해보게 했습니다. 
  으흠. 어째 좋은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것이 저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의 색깔을 드러내버린 것 같은데요. 밝음과 어둠 또한 스펙트럼인 무지개와 같이 빛의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왕이면 긍정의 빛과 동참하고 싶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개인적으로는 ‘아이스블루 ice-blue’라는 색깔을 좋아합니다. 


TEXT No. 820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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