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먼곳에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이준익 감독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님은 먼곳에, 2008
감독 : 이준익
출연 : 수애, 정진영, 정경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11.11.




“노래는 마음을 싣고.”
-즉흥 감상-




  지난 7월 25일의 금요일. 영화를 보러가는 모임에서 처음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나본 것 같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여인의 노랫소리와 함께 푸르른 산촌의 한 일터의 모습에 이어 심취해 노래를 부르는 젊은 처자와 그것을 듣고 있는 아낙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어머니가 참을 들고 오는 것으로서 그 처자에게 남편이 있고 지금은 군대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군요. 한편, 점호를 준비하는 군대 내무반의 엄한 모습이 있게 되는 것에 이어, 부인 말고 애인에게서 온 마지막 편지와 관련해 결국 사고를 치게 되는 남자는 영창에 갈 것이냐 월남에 갈 것이냐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결국 월남으로의 파병을 떠난 남편과 시어머니를 대신하여 남편을 찾기 위해 월남 길에 오르게 되는 그녀가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월남에 가는 방법 중 하나로 ‘밴드’에 들어가 가수가 되는 것으로 마침내 월남에 가게 되지만, 남편이 속해 있던 부대는 전투 중에 연락에 끊겨버리게 되는 것도 잠시, 월남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되는 그들의 밴드는 결국 도주를 겸한 위문공연의 길을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남편을 만나러 왔다는 그녀의 여행길은 짧은 행복도 잠시 그저 험난해지기만 했는데…….




  사실 작품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보통 주말에 있는 모임이 평일에 있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별다른 기대도 없이 만남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영화관에 도착해서야 접하게 된 첩보들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이 작품의 모습을 상상하던 저는 결국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이 작품의 제목이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가 이 작품의 주제를 잘 담고 있다고 판단이 서버렸습니다. 특히, 그 노래가사 하나하나가 저의 이 무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는 점에서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한 영화라는 추천장을 뿌려보고 싶어지는군요.




  물론이겠지만, 저는 군대에 갔다 왔습니다. 그렇기에 그저 억지 같은 괴롭힘이 있는 내무반 생활과 결국 폭발해버리는 남자의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60년대에 있었던 배트남전에 참전하셨던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접하게 되셨을지 궁금해졌는데요. 영화를 그냥 볼 경우에는 정말 앞뒤 안 가리고 사고 치다가 월남에 가버린 철없는 남편을 찾아 나선 한 여인이 경험하게 되는 음악과 함께하는 애절함이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애인이 있으면서도 집에서 정해주는 대로 결혼을 해야만 했던 삼대독자의 답답한 심정하며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전하여 언제 죽어도 이상 할 것이 없는 처참한 상황 등 그동안 이야기로만 들었던 우리나라의 과거에 대해 그 일부분을 마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남편이 애인이 있으며 면회를 가도 눈길 한번 안준다는 말에 첩하고 본부인하고 같냐고 반문하시는 시어머니의 말에 세대차에서 느껴지는 문화의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았노라고 말할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그러니까 남자랑 여자랑 만나?”였는데요. 혹시 아직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직접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작품을 한 번도 안보고 꼭 다 봤다는 듯 평가를 하시는 분 다음으로 ‘발설장이’가 되도록 부추기시는 분들을 꺼리는 편인데요. 거듭 말하지만, 저에게서 핵심이 되는 부분을 들으시려는 꿈을 꾸시기보다는 저와 함께 작품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군요.




  그럼, 졸업시험도 있었고 한 주간 쉬어버린 탓에 잔뜩 밀려버린 감상문을 처리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혹시 먼 곳에 계실 각자의 ‘님’을 생각해보셨을 오늘. 아아. 저의 님은 어디에 계신건가요?
 
 

TEXT No. 811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