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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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키7 Mickey7, 2022

지음 : 에드워드 애슈턴

옮김 : 배지혜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3.05.26.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이군요?”

-즉흥 감상-

감독은 봉준호, 주연은 로버트 패틴슨으로 ‘미키 17 Mickey 17, 2024’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하더군요. 소설이 원작이라는 정보에 이어, 그 책이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울퉁불퉁한 공간에 서있는 표지를 넘겨봅니다. 그러자 지은이에 대한 짧은 소개는 살짝, 지금까지 죽어본 것 중 가장 멍청한 죽음을 마주할 것 같다는 어떤 사람의 속마음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탐사 임무 중 발을 헛디뎌 탈출이 불가능할 것 같은 지하 동굴에 추락하기까지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데요. 본인도 구조가 불가능할거라 판단하기에, 어차피 되살아날 거 동료들에게 돌아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기지도 돌아간 주인공은, 이미 재생되어버린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음에, 새로운 생존게임에 돌입하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위의 간추림을 통해 눈치를 채셨겠지만, 주인공은 죽으면 기지에서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의 이름이 ‘미키’이며, 옆에 숫자 ‘7’이 붙어 있다는 건 ‘일곱 번째 미키’가 주인공인 이야기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 숫자가 무려 ‘17’로 되어 있는 만큼, 얼마나 다양한 죽음을 재치 있게 다룰 것인지가 궁금해지는데요. 개봉이 내년이라고 하니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기다려볼 뿐이군요.

‘죽음’에 대해 ‘재치’를 말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고요? 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 역시 ‘죽음과 재생성을 통한 사회와 발전한 기술’에 대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미드 ‘완다비전 WandaVision, 2021’을 통해서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테세우스의 배 Ship of Theseus’가 이 작품에서도 언급되자 반갑기까지 했는데요. 터부시되는 주제라도 머나먼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제법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었다는 점에서는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음~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랬습니다. SF좀 보고 읽었다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소재와 설정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걸 나름 맛깔나게 버무렸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것이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못했습니다. 주인공이 임무 중에 사망하면 새로운 육체로 다시 깨운다는 건 영화 ‘더 문 Moon, 2009’에서 인상적으로 만났었고, 지구 외 행성에서 토착생명체들에게 위협을 당한다는 설정은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는데요. 물론 여기서도 차이점을 말하자면 주인공이 ‘더 문’과 달리 홀로 생활하고 있지 않았고, 행성의 토착생명체들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 결론적으로는 그리 적대적이지 않았다는 점인데, 그밖에도 어디선가 맛본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저뿐이었을까 싶습니다.

언급한 두 영화 말고도 떠올린 다른 작품이 있다면 또 알려달라고요? 음~ 사실 이 소설은 드라마에 있어 ‘파일럿 필름’같은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다르게 적으면 ‘이제 문제 하나를 해결했을 뿐’이라는 느낌이었는데요. 혹시나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나온다면, 막연하게 떠오르는 다른 작품들이 명확한 모습을 가지게 하기 보다는, 이 작품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했으면 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 한편으로는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지 않으니,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미키 16’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한 권 더 내주시면 안 될까요, 작가님?

TEXT No. 3677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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