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페라의 유령-대구
일시 : 2010.10.26. 오후 8:00
장소 : 계명아트센터
출연 : 윤영석, 최현주, 석준호 등
등급 : 8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10.10.27.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1부의 마지막에 떨어져 내리던 샹들리에 뿐?”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순간. 친구의 갑작스러운 호출로 퇴근 후 집이 아닌 계명아트센터라는 곳으로 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언젠가 무대공연으로도 만나고 싶었던 것을 마주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허기진 배를 채우는 사이 문이 닫혀버렸지만,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실황중계(?)를 통해 경매현장의 모습으로 시작의 막이 열리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운영진 측의 배려로 비상 출입구 앞에서 대기하며 폐가나 다름없던 오페라 하우스가 시간을 앞당겨, 지난 영광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소리로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문이 열렸고, 재빠르게 움직여 지정된 좌석에 도착한 친구와 저는 한창 공연을 준비하는 극중의 연기자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는, 으흠. 먼저 소개한 적이 있는 영화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2004’과 거의 비슷했다고만 속삭여볼 뿐이었는데…….
나름 예술인이라면서 어째 이런 것도 모르냐, 문화생활 좀 즐기고 살아봐라, 이게 뭐냐? 모처럼 비싼 거 보여줬으면 감상문 좀 제대로 써봐라 등 다양한 친구의 의견은 허허 웃어넘겨봅니다. 거기에 스마트기기로 열심히 작성 중이던 감상문이 작은 실수로 싹 지워져버렸다는 것에도 허허 웃어 넘겨봅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본 공연에도 그저 허허 웃어넘겨보렵니다. 네?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 해볼거냐구요? 음~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났으면 더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그래도 열연하신 배우들과 이 작품을 만나는데 절대적인 도움을 준 친구에게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역시 공연은 실제를 눈앞에 두는 것이 최고라구요? 언젠가는 오리지널 공연을 보고 말 것이라구요? 네?! 장미꽃 한 송이를 안겨줄까~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라구요? 으흠. 갑자기 이상우 님의 노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전’의 가사가 왜 나오나 싶었습니다. 안 그래도 공연을 보고나서 의아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장미꽃’의 출연여부였습니다. 공연장 입구 쪽에 있는 기념품 파는 진열장도 그렇고, 이 작품과 관련된 상품이나 이미지에서도 분명 장미꽃이 하나의 상징마냥 붉은 점을 찍고 있었지만, 혹시 다른 분들은 극중에서 장미 보셨나요? 제가 너무 앞에 앉아서 못 본 것이라면, 다른 분들은 극중의 어떤 부분에서 장미꽃을 발견하셨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 네. 뮤지컬에 대해 집중을 해보자면, 쉬는 시간을 포함해 두 시간 반 동안 연출되는 무대와 열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에 쉽게 관람하기 힘든 것을 이렇게 마주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는데요. 이왕이면 기회가 되는대로 오리지널로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거기에 친구의 언급을 토대로 4대 뮤지컬을 조사를 해보니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캣츠’ 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일단은 이번 작품과 ‘캣츠’를 만나보았으니, 다른 두 작품도 조만간 만나보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이때까지 만나본 뮤지컬 ‘컴퍼니’, ‘맘마미아’, ‘브루클린’은 그 목록에도 포함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뭐가 그리 중요합니까? 그냥 즐겁게 즐길 수 있다면 좋은 것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작품의 OST를 흥얼거려보며, 이번 작품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직 이번 뮤지컬을 만나기 전인 분들에게는 위에서 언급한 영화는 후에 보실 것을, 이 작품의 흥미진진한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소설 ‘오페라의 유령 2-돌아온 에릭 The Phantom of Manhattan, 1999’을 권해볼까 합니다.
TEXT No.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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