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픈 더 도어 Tvar, Stray, 2019
감독 : 올가 고로데츠카야
출연 : 옐레나 랴도바, 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3.01.18.
“그대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한 가정에 아이가 있었으며, 그 아이가 사망했다는 배경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3년 후’라는 안내와 함께 고아원에 도착한 부부는 아이를 입양하려 하지만 쉽지가 않던 차, 그곳의 관리인이 사망하고 그 자리에 짐승이나 다름없는 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발견하는데요. 고아원의 다른 아이들보다 그 아이를 입양해 기르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나날은 어딘가 기괴하고 섬뜩한 사건 사고가 연이어질 뿐이었는데…….
제목만 보면 뱀파이어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영화는 어떤 내용이었냐고요? 음~ 질문한 분은 저와 비슷한 예상을 하셨군요. 반갑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는 초자연적 존재가 나오기는 하지만 뱀파이어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형태변환자 Shapeshifter’의 한 형태가 나왔다고 생각하는데요. ‘한 형태’라고 적은 것처럼 이 작품에서의 ‘그것’은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니, 상상력을 발휘할 여유를 드리겠습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이 질문의 답은 위의 문단과 이어질 것 같군요. 아무튼, 처음에는 주인공 부부의 아이에 대해 의사인 남편이 죽음을 부정한 것도 있지만, 아이의 죽음 자체가 명확하게 언급이 되지 않아 ‘여지’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야생에 방치되다시피 자란듯한 아이가 나오자 영화 ‘마마 Mama, 2013’를 떠올렸는데요. 짐승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부부의 아이가 사실은 이 아이였나 싶은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사건 사고가 연이어지던 중 고아원에서 있었던 관리인의 진실이 밝혀지며, 아. 하마터면 스포일러를 할 적을 뻔했습니다. 아무튼, 영화의 결말 부분을 보며 즉흥 감상을 적어보았는데요. 더 이상의 자세한 설정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화면 연출 자체는 제법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설명이 많이 부족했는데요. 아이를 집에 데려오는 과정에서 부부의 감정 표현이 너무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당황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 쪽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 남편이 반대했다면, 중간부터는 입장이 반대되는데요. 아내야 아이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으니 감정선이 그렇게 바뀌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의 변화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오픈 더 도어’를 영어로 적으면 ‘Tvar’나 ‘Stray’가 되냐고요? 설마요. 그러고 보니 한글 제목과 원제목이 달랐군요? ‘오픈 더 도어’를 영어로 쓰면 ‘Open the door’가 되고, ‘Tvar’는 구글번역기에 물어보니 슬로바키아어로 ‘얼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Stray’는 영어로 ‘옆길로 빗나가다, 딴 길로 들어서다, 탈선하다, 타락하다’라고 하는데요. 제목과 내용을 어떻게 묶어서 생각해 보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군요. ‘얼굴’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영어 제목과 한글 제목은, 으흠.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멋진 설명이 가능한 분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러시아에서 만든 영화들은 화면 자체는 정말 멋진데, 스토리텔링은 언제나 아쉬운 것 같습니다.
덤. 요즘 잘 못 자고 있습니다. 시간만 보면 분명 잠이 든 것 같지만, 의식이 끊어지지 않고 밤새 뒤척였다는 기억이 있을 뿐인데요. 제 기록을 얽어주시는 분들의 일상은 안녕하신지 궁금합니다.
TEXT No. 3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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