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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2disc)
요한 렌크 감독, 제어드 해리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체르노빌 Chernobyl, 2019
편성 : 미국 HBO
출연 : 자레드 해리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에밀리 왓슨, 제시 버클리, 아드리안 로우린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0.06.04.
“드라마를 만들라고 했더니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놨잖아?!”
-즉흥 감상-
작품은 어떤 사건의 진실에 대해 말해보겠다는 한 남자의 목소리는 살짝, ‘2년하고도 1분 전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티’로 시간을 앞당기는데요. 속이 좋지 않은지 밤잠을 설친 여인이, 창밖 저 멀리서 피어오르는 섬광을 목격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발전소 내부에서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잠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폭발해버린 발전소로 모여들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이거 2시즌 언제 나오는 거냐구요? 음~ 자세한 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답을 만나봐야 할 것 같지만, 작품의 분위기만 보면 이번 한 묶음으로 끝나야 할 것 같습니다. 만일 나온다고 해도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시간만 공유할 뿐 전혀 다른 인물과 상황에서의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식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여운을 음미하기 위해서라도, 두 번째 이야기 묶음은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이 작품은 실제의 기록 영상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도, 허구적인 상황이 실재처럼 보이도록 만든 다큐멘터리 형식의 한 장르인 ‘모큐멘터리’도, 그렇다고 실제 사건을 재현한 드라마를 말하는 ‘다큐드라마’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경계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잘 만들어진 연속극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역사의 일부분을 현장감 넘치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적어본 것입니다. 그러니 개인적으로는 어느 부분까지가 사실이냐를 따지기보다는, 어떤 특정 상황이 펼쳐졌을 때 각각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실 것을 권해보는군요.
드라마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이 작품은 ‘재미’만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특히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전지적 시점에서, 마치 겨울에 내리는 눈으로 생각하고 ‘방사성 낙진’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말을 할 수 없었는데요. 그밖에도 상황의 심각성을 묘사하는 장면들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엉터리라며 러시아연방에서 만든 작품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혹시 아는 분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 대한 이야기는 다들 아는 이야기일 건데, 뭐가 그리 새로울 게 있다고 추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구요? 음~ 동지시군요. 하지만 새로운 음식은 일단 먹고 나서 후회하자는 입장이다 보니, 소문이야 어찌되었건 뚜껑을 열어보았는데요. 과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말이 떠올랐던 만남이었습니다. 이는 ‘원인이 없으면 결과가 있을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묵직함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해봅니다.
조마조마해서 끝까지 보기 힘들었는데, 결말이 어떻게 되었냐구요? 음~ 시간여행을 다룬 작품을 보면 불변의 진리처럼 언급되는 규칙이 있습니다. 바로 ‘고정된 시간축’인데요. 이 작품은 어떤 영웅적인 신화를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닌지라, 역사 그대로의 마침표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적어버렸다가는, 지금 한창 즐기는 분들의 감상을 방해하고 마니,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다큐멘터리 ‘내일 Demain, 2015’의 감상문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문득 소문으로만 들었던 영화 ‘후쿠시마 50 Fukushima 50, 2019’가 궁금해집니다.
덤. RG 뉴건담을 조립중입니다. 음~ 손맛이 일품이군요!
EXT No. 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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