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ji 2005-07-13
, 안녕하세요 부족한 리뷰에 달아주신, 꼼꼼한 댓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알은체를 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와^^ 박민규 소설에 대한 이야기 유쾌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드립니다.
리뷰를 많이 쓰는 편은 아닌데, 쓸때마다 느끼지만 생각했던 바를, 느낀 바를 전부 꺼낼 수 없음이 늘 답답합니다. 빼먹지 않고 다 쓴 것 같지만, 다시 읽어보면 그래도 어딘가 부족한 기분이 듭니다. 가끔 그 부족분을 댓글을 통해서 채우게 됩니다. 이번, 님이 남겨주신 댓글처럼 말이지요.
무엇보다도 '스타일의 시작은 또한 스타일의 끝을 향한 첫출발'이라는 표현에 끄덕입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도 아마 그 문장의 뉘앙스였던 것 같아요. 그 한문장을 표현하지 못하고 중언부언 쓴 리뷰가, 더 창피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래도, 일단은 박민규를 향한 애정때문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님이 아직 그 책을 책장에서 꺼내지 못한 이유도, 제가 별을 다섯개를 주면서도 어딘지 모를 석연찮음을 내내 가지고 있는 이유도, 모두 다 같은 의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도 기대와 애정의 또다른 이름일테고요.
'스스로가 만든 스타일을 스스로 부정하며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는 구절도 더불에 가슴에 깊이 박아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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